유학(有學) 경
Mn53 MAJJHIMA NIKAAYA II II. 1. 3. Sekh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까빌라왓투에 있는 사까족들이 최근에 새 공회당을 지었는데 어떤 사문도 어떤
바라문도 어떤 사람도 아직 머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까비라왓투의 사까들은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까삘라왓타의 사까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까삘라왓투에 있는 사까족들이 새 공회당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문도 어떤 바라문도 어떤 사람도 아직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세존께서 가장 먼저 사용해주십시오.
세존께서 가장 먼저 사용하시고 난 후에 까삘라왓투의 사까들이 사용하려 합니다. 그러면 그것은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에게 오랜 세월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동의하셨다. 그러자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은 세존께서 동의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공회당으로 갔다.
가서는 공회당을 덮개로 완전하게 덥고 자리를 준비하고 물 항아리를 마련하고 기름 등불을 밝힌 뒤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공회당을 덮개로 완전하게 덮었고 자리를 준비하고 물 항아리를 마련하고 기름
등불을 밝혔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공회당으로 가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비구 승가와 함께 공회당으로
가셨다. 가서는 발을 씻고 공회당으로 들어가 중앙의 기둥 곁에서 동쪽을 향하여 앉으셨다.
비구들도 역시 발을 씻고서 공회당에 들어가 서쪽 벽 근처에서 동쪽을 향하여 세존을 앞에
모시고 앉았다. 까삘라왓투의 사꺄들도 역시 발을 씻고 공회당에 들어가 동쪽 벽 근처에서
서쪽을 보고 세존을 앞에 모시고 앉았다.
세존께서는 까빌라왓투의 사까들에게 밤늦게까지 법을 설하여 가르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시고 기쁘게 하시고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에게 도를 닦고 있는 유학(有學)의 경지를 설하여라. 나는 등이
아파 좀 쉬어야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만들고 한 발을 다른 발에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새겨셨다.
2. 아나다 존자는 사꺄 사람 마하나마를 불러서 말했다.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지키고,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하며,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추고, 바로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四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습니다."
3. "마하나마여, 그러면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계를 구족합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계를 잘 지킵니다. 그는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닦습니다.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계를 구족합니다."
"마하나마여,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킵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눈으로 형상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그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만일 그의 눈의 기능[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오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합니다.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귀로 소리를 들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그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만일 그의 귀의 기능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귀의 감각기능을 잘 방오하고, 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합니다.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코로 냄새를 맡음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그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만일 그의 코의 기능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코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코의 감각기능을 잘 방오하고, 코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합니다.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혀로 맛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그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만일 그의 혀의 기능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혀의 감각기능을 잘 방오하고, 혀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합니다.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마노[마음.意]로 법(마음현상)을 식별함에 그 표상을 취하지 않으며,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의 마노의 기능[意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이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그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 올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방오하고,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합니다.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지킵니다."
"마하나마여,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압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합니다.
'이것은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사치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장식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이 몸이 살아 있는 한 그 몸을 유지하고 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청정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예전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제거하고 새로운 괴로움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나는 비난받을 일이 없이 안온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수용합니다.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압니다."
"마하나마여,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깨어있음에 전념합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밤의 초경에도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한밤중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 ‧ 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새기도록 합니다.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깨어있음에 전념합니다."
4. "마하나마여,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춥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의 깨달음에 청정한 믿음이 있고 신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는 양심을 가집니다. 몸의 나쁜 행실과 말의 나쁜 행실과 마음의 나쁜 행실을 부끄러워합니다.
나쁘고 해로운 법들에 빠져있음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는 수치심을 가집니다. 몸의 나쁜 행실과 말의 나쁜 행실과 마음의 나쁜 행실을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나쁘고 해로운 법들에 빠져있음에 수치스럽게 여깁니다."
"그는 많이 배우고[多聞] 배운 것을 바르게 호지하고 배운 것을 잘 정리합니다.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했고 더할 나의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법을 설하고 범행(梵行)을 드러내는 가르침들이 있으니, 그는 그러한
가르침들을 많이 배우고 호지하고 말로서 친숙해지고 마음으로 숙고하고 견해로써 잘
꿰뚫습니다."
"그는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고 유익한 법들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 불굴의 정진으로 머뭅니다.
그는 굳세고 분투하고 유익한 법들에 대한 임무를 내팽개치지 않습니다."
"그는 마음챙기는 자입니다.
그는 최상의 마음챙김과 슬기로움을 구족하여 오랜 전에 행하고 오랜 전에 말한 것이라도 모두
기억하고 생각해냅니다."
"그는 통찰지를 가졌습니다.
그는 일어나고 사라짐을 꿰뚫고, 성스럽고, 통찰력이 있고,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통찰지를 구족했습니다.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5. "마하나마여, 어떻게 성스러운 제자는 바로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습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해로운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으로부터 생겨난 희열[喜.기쁨]과 행복[樂.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뭅니다.
여기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뭅니다.
여기 비구는 희열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행복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행복하게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뭅니다.
여기 비구는 행복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희열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뭅니다.
마하나마여,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습니다."
6.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하고, 이와 같이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키고,
이와 같이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고, 이와 같이 깨어있음에 전념하고, 이와 같이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추고, 이와 같이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그를 일러 도에 든 유학이라 합니다. 그의
계란은 상하지 않아서 껍질을 부수고 나올 수 있고, 깨달을 수 있고, 위없는 유가안은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마하나마여, 예를 들면 닭이 여덟 개나 열 개나 열두 개의 계란을 바르게 품고 바르게 온기를
주고 바르게 냄새를 느끼게 하면 그 닭에게 '이 병아리들이 발톱 끝이나 부리로 계란 껍질을 잘
부순 뒤 안전하게 뚫고 나오기를.'하는 바람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병아리들이 발톱 끝이나
부리로 계란 껍질을 잘 부순 뒤 안전하게 뚫고 나올 수 있듯이, 성스러운 제자가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하고, 이와 같이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키고, 이와 같이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고, 이와 같이 깨어있음에 전념하고, 이와 같이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추고, 이와 같이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을 때, 그를 일러 도에 든 유학이라 합니다. 그의 계란은 상하지 않아서 껍질을 부수고
나올 수 있고, 깨달을 수 있고, 위없는 유가안은(열반)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7. "마하나마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정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여러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계),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숨낳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상세하게 기억
할 수 있습니다.[宿命通]
이것이 그의 첫 번째 부숨이니 병아리가 계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마하나마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정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즉 죽어감, 태어남, 영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天眼通]
이것이 그의 두 번째 부숨이니 병아리가 계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마하나마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정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뭅니다[漏盡通].
이것이 그의 세 번째 부숨이니 병아리가 계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8.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계를 구족하면 이것이 그의 실천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키면 이것도 그의 실천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면 이것도 그의 실천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깨어있음에 전념하면 이것도 그의 실천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갖추면 이것도 그의 실천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으면 이것도 그의 실천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는 여러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숨낳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宿命通]
이것이 그의 명지(明知)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즉 죽어감, 태어남, 영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립니다.[天眼通]
이것도 그의 그의 명지(明知)입니다.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뭅니다[漏盡通]. 이것도 그의 그의 명지(明知)입니다.
마하나마여, 이를 일러 성스러운 제자는 '명지를 구족했다. 실천을 구족했다. 명지와 실천을 구족했다.'라고 합니다.
9. "마하나마여, 사낭꾸마라 범천도 역시 게송으로 이렇게 읊었습니다.
'가문을 중시여기는 사람들 가운데 끄샤뜨리야가 최상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 명지와 실천을 갖춘 자[明行足]가 최상이다.'
마하나마여, 사낭꾸마라 범천의 게송의 잘 읊은 것이지 잘못 읊은 것이 아니며, 좋은 말이지
나쁜 말이 아니며,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존께서도 그렇게
인정하셨습니다."
아난다 존자의 설법이 끝나자 세존께서는 일어나셔서 아난다 존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장하구나. 아난다여, 장하구나. 그대는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에게 도를 닦고 있는
유학(有學)의 경지를 아주 잘 설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설했고 스승께서는 인정하셨다.
그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아난다 존자의 설법을 크게 기뻐하였다.
Sekhasuttaṃ niṭṭhitaṃ tatiyaṃ.
유학 경(M53)이 끝났다.
*본 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를 기초로 하여 寫經한 것입니다.
*팔리 경 출처: http://www.tipitaka.org/r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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