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딸리야 경
Mn54 MAJJHIMA NIKâYA II II. 1. 4. Potaliy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앙굿따라빠에서 아빠나라는 앙굿따라빠들의 성읍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아빠나로 탁발을 가셨다. 아빠나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시고 탁발에서 돌아와 낮 동안의 머무심을 위해 어떤 숲으로 가셨다. 그 숲에 도착해 어떤 나무 아래 앉으셨다.
그때 뽀딸리야 장자가 멋있게 옷을 차려 입고 몸단장을 한 후에 산책을 나와 이리저리 포행하다가 그 숲으로 들어갔다. 그 숲에 들어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뽀딸리야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 그대가 원한다면 앉으시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뽀딸리야 장자는 '사문 고따마는 나를 장자라고 부르는구나.'라고 화가 나고 심기가 불편해서 침묵하고 있었다.
두 번째에도 세존께서는 뽀딸리야 장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 그대가 원한다면 앉으십시오."
두 번째에도 뽀딸리야 장자는 '사문 고따마는 나를 장자라고 부르는구나.'라고 화가 나고 심기가
불편해서 침묵하고 있었다.
세 번째에도 세존께서는 뽀딸리야 장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리가 있으니 그대가 원한다면 앉으십시오."
이 말을 듣자 뽀딸리야 장자는 '사문 고따마는 나를 장자라고 부르는구나.'라고 화가 나고 심기가 불편해서 세존께 이렇게 대답했다.
"고따마 존자시여, 당신이 나를 장자라고 부르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적당하지도 않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장자의 모습과 특징과 인상을 가졌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럴지도 모르나 나는 모든 생업을 중단했고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습니다."
"장자여, 어떻게 그대는 모든 생업을 중단했고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여기 저는 모든 재산, 곡물, 은과 금을 모두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
주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훈계나 충고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음식과 옷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저는 모든 생업을 중단했고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습니다."
2. "장자여, 그런데 그대가 말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과 성자의 율에서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은 다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성자의 율에서는 어떻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립니까?
세존이시여, 성자의 율에서는 어떻게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지, 그것에 관해 세존께서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자여, 그렇다면 듣고 마음에 잘 새겨 듣도록 하십시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뽀딸리야 장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장자여,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은 성자의 율에서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려야 한다.
주는 것만을 가지는 것을 의지하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려야 한다.
진실한 말을 의지하여 거짓말을 버려야 한다.
중상모략하지 않는 말을 의지하여 중상모략하는 말을 버려야 한다.
탐욕과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탐욕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
비난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비난하고 성냄을 버려야 한다.
분노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분노하고 절망함을 버려야 한다.
교만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교만을 버려야 한다.
장자여, 상세한 설명 없이 간략히 설한 이 여덟 가지 법이 성자의 율에서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한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성자의 율에서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하는 여덟 가지 법을
상세한 설명 없이 간략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연민의 마음을 내시어 제게 이 여덟 가지 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자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잘 새겨 듣도록 하여라. 나는 설하리라."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뽀딸리야 장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생명을 죽이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생명을 죽일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생명을 죽이면 생명을 죽인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검증하여 생명을 죽인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생명을
죽인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생명을 죽이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4. "'주는 것만을 가지는 것을 의지하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주지 않은 것을 가질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주지 않은 것을 가지면 주지 않은 것을 가진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진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주지 않은 것을 가진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주는 것만 가지는 것을 의지하여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5. "'진실한 말을 의지하여 거짓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거짓말 하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한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거짓말을 한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주지 않은 것을 가진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진실한 말을 의지하여 거짓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9. "'중상모략하지 않는 말을 의지하여 중상모략 하는 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하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할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하면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한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한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한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중상모략 하는 말을 하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중상모략하지 않는 말을 의지하여 중상모략 하는 말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7. "'탐욕과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탐욕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탐욕과 욕심을 부리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탐욕과 욕심을 부릴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탐욕과 욕심을 부리면 탐욕과 욕심을 부린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탐욕과 욕심을 부린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탐욕과 욕심을 부린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탐욕과 욕심을
부리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탐욕과 욕심을 부리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탐욕과 욕심을 부리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탐욕과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탐욕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8. "'비난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비난하고 성냄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비난하고 성내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비난하고 성을 낼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비난하고 성내면 비난하고 성을 낸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비난하고 성을 낸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비난하고 성을 낸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비난하고 성을 내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비난하고 성을 내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비난하고 성을 내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비난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비난하고 성냄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9. "'분노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분노하고 절망함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분노하고 절망하는 족쇄들로 인해 내가 탐욕과 욕심을 부릴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분노하고 절망하면 분노하고 절망한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분노하고 절망한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분노하고 절망한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분노하고 절망하는 것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분노하고 절망하는 것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분노하고 절망하는 것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분노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분노하고 절망함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10. "'교만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교만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무엇을 반연하여
말한 것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교만의 족쇄들로 인해 내가 교만해질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족쇄들을 버리고 끊기 위해 도를
닦는다. 내가 만일 교만하면 교만을 떤 이유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조사하여 교만을 떤 이유로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몸이 무너져 죽은 다음 교만을 떤 이유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교만은 족쇄이고 장애이다. 교만을 조건으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나고, 교만을 삼가는 자에게 그런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라고.
장자여, '교만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여 교만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이다."
11. "장자여, 성자의 율에서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으로 인도하는, 앞서 간략하게 설했던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을 이처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렸다고 하지 않는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
버렸다고 합니까? 세존이시여, 성자의 율에서는 어떻게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는지, 그것에 관해 세존께서 법을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자여, 그렇다면 듣고 마음에 잘 새겨 듣도록 하여라. 나는 설하리라."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뽀딸리야 장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장자여, 예를 들면 배가 고파 지친 개가 푸줏간 앞에 나타났다고 하자. 숙련된 백정이나
백정의 제자가 그 개에게 살점이라고는 한 점도 남김없이 완전히 발라졌고 피만 조금 묻은
뼈다귀를 잘라서 던져줄 것이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개가 살점이라고는 한 점도 남김없이 완전히 발라졌고 피만 조금 묻은 이 뼈다귀를 핥아서 배고품과 피곤함을 달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그 뼈다귀는 살점이라고는 한 점도 남김없이 완전히 발라졌고
피만 조금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그 개는 지치고 낙담하게 될 것입니다."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뼈다귀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을 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3. "장자여, 예를 들면 독수리나 까마귀나 혹은 매가 고기덩이를 물고 날아간다고 하자. 다른
수리들이나 까마귀들이나 매들이 뒤따라 날아가서 고기덩이를 빼앗기 위해서 부리로 쫄 것이고
발톱으로 공격할 것이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일 그 독수리나 까마귀나 혹은 매가 그 살점을 얼른 놓아 버리지 않는다면 그 때문에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고기덩이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4. "장자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건초 햇불을 들고 바람을 향해서 간다고 하자.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일 그 사람이 얼른 그 건초 햇불을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그 불은 그의 손을 태우거나 팔을
태우거나 혹은 다른 몸부위를 태워 그 때문에 그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건초 횃불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을 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5. "장자여, 예를 들면 불꽃이나 연기도 없이 새빨갛게 달구어진, 한 길이 넘는 숯불 구덩이가
있다고 하자. 이제 살기를 원하고 죽지 않기를 바라고 즐거움을 원하고 고통을 싫어하는
사람이 거기로 오는데, 건강한 두 남자가 그의 두 팔을 붙잡고 그 숯불 구덩이로 끌어넣으려
한다고 하자.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자기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발버둥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는 이 숯불 구덩이에 떨어질 것이고 그 때문에 나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할 것이다.'라고 알기 때문입니다."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숯불 구덩이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을 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6. "장자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꿈을
꾸지만 막상 꿈에서 깨어나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꿈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을 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7. "장자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화려한 수레와 진귀한 보석이 박힌 귀걸이등을 빌려서 그 빌린 물품들로 치장하고 장터로 간다고 하자. 사람들은 이런 그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존자들이여, 이 사람은 부자입니다. 실로 부자들은 이렇게 그들의 재물을 즐깁니다.'라고.
그런데 실제 물건의 주인이 이런 그를 보게 되면 어제든지 자기가 빌려준 재물을 가져가버릴
것이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실망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주인이 자기의 것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비린 물품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을 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8. "장자여, 예를 들면 마을이나 성읍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울창한 숲이 있어 그곳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있는데 어떤 과일들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어떤 사람이 과일을
원하고 과일을 구하고 과일을 찾아 그곳에 온다고 하자. 그는 그 숲 깊숙이 들어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그 나무를 볼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나무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아직 땅에 떨어진 과일은 하나 없다. 내가 나무에 올라갈
줄 아니까 나무에 올라가서 원하는 만큼 배불리 먹고 호주머니에 가득 채워서 내려와야지.'라고.
그는 나무에 올라가서 배불리 먹고 호주머니를 채울 것이다.
그때 두 번째 사람이 과일을 원하고 과일을 구하고 과일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날을 세운 도끼를
들고 그곳에 온다고 하자. 그는 그 숲 깊숙이 들어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그 나무를 볼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나무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아직 땅에 떨어진 과일은 하나 없다. 나는 나무에 올라갈 줄 모르니 이 나무의 밑동을 잘라서 먹고 싶은 만큼 배불리 먹고 호주머니를 채워야지.'라고.
그는 그 나무의 밑둥을 자를 것이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먼저 나무에 올라갔던 사람이 만일 빨리 내려오지 않는다면 그 나무가 넘어질 때 그의 손이
부러지거나 발이 부러지거나 몸의 다른 부분들이 부러져서 그 때문에 그는 죽음에 이르기도 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장자여, 그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을 과일이 열린 나무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고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고.
장자여, 이와 같이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아, 다양함을 지니고 다양함을 의지한
평정을 버리고, 세속적인 물질에 대한 취착이 남김 없이 소멸된, 단일함을 지니고 단일함을 의지한 평정을 닦는다."
19.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정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할 수 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계),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숨낳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해 낼 수
있다.[宿命通]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온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태어남과 삶을 본다.
즉 죽어감, 태어남, 영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天眼通]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평온으로 인해 청정해진 최상의 마음챙김에 도달하여 모든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漏盡通].
20. "장자여, 성자의 율에서는 이렇게 하여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린다.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리듯이 그대도 이렇게 완벽하게 모든 방변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 버림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는가?"
"세존이시여, 제가 누구라고 어떻게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이 있겠습니까? 저는 참으로 성자의 율에서 완벽하게 모든 방면에서 모든 세간의 일을
놓아버림과는 거리가 멉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전에 외도 유행승들이 고귀하지도 않은데도 고귀하다고 생각했고, 고귀하지도 않은데도 고귀한 자의 공양을 대접했고, 고귀하지도 않은데도 고귀한 자의 자리에 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희는 비구들이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은 자의 공양을 대접했고, 고귀한데도 고귀하지 않은 자의 자리에 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이제 외도 수행승들은 고귀하지 않으므로 고귀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고,
고귀하지 않으므로 고귀하지 않은 자의 공양으로 대접할 것이고, 고귀하지 않으므로 고귀하지
않은 자의 자리에 모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희는 비구들은 고귀하므로 고귀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고귀하므로 고귀한 자의 공양을 대점할 것이고, 고귀하므로 고귀한 자의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게 사문들에 대한 사랑과 사문들에 대한 믿음과 사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겨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다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Potaliyasuttaṃ niṭṭhitaṃ catutthaṃ.
뽀딸리야 경(M54) 이 끝났다.☸
*본 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 니꺄야를 기초로하여 寫經한 것입니다.
*팔리 경 출처: http://www.tipitaka.org/r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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