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주제(S20) 비유 상윳따
Opamma-saṁyutta
뾰족지붕 경(S20:1)
Kūṭ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뾰족지붕이 있는 집의 서까래들은 모두 뾰족지붕으로 향하고 뾰족지붕으로 모이며 뾰족지붕이 없어지면 그것들도 모두 없어지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모든 해로운 법들[不善法]은 모두 무명을 뿌리로 하고 무명으로 모이며 무명이 뿌리 뽑히면 그것들도 모두 뿌리 뽑힌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손톱 경(S20:2)
Nakhasik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세존께서는 조그만 먼지덩이를 손톱 끝에 올린 뒤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손톱 끝에 올린 조그만 이 먼지덩이와 저 대지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많은가?”
“세존이시여, 이 대지가 더 많습니다. 세존께서 손톱 끝에 올리신 조그만 그 먼지덩이는 아주 적습니다. 세존께서 손톱 끝에 올리신 조그만 그 먼지덩이는 대지에 비하면 헤아릴 것도 못되고 비교할 것도 못되며 아예 한 조각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인간에 다시 태어나는 중생들은 참으로 적다. 인간이 아닌 다른 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이 훨씬 더 많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가문 경(S20:3)
Kul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가문이든 여자가 많고 남자가 적은 가문은 밤도둑들의 침입을 받기 쉬운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慈心解脫]을 닦지 않고 많이 수행하지 않으면 그는 비인간들의 침입을 받기 쉽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가문이든 여자가 적고 남자가 많은 가문은 밤도둑들의 침입을 받기 어려운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비구가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고 많이 수행하면 그는 비인간들의 침입을 받기 어렵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고 많이 공부 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가마솥 경(S20:4)
Ukkhā-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 “비구들이여, 아침에 백 개의 가마솥으로 음식을 보시하고 점심에 백 개의 가마솥으로 음식을 보시하고 저녁에 백 개의 가마솥으로 음식을 보시하는 것보다, 소젖을 짜는 정도의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아침에 자애의 마음을 닦고, 소젖을 짜는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점심에 자애의 마음을 닦고, 소젖을 짜는 정도의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저녁에 자애의 마음을 닦는다면 이것이 더 큰 결실이 있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고 많이 수행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창(槍) 경(S20:5)
Satt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날카로운 끝을 가진 창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나는 이 날카로운 끝을 가진 창을 손이나 주먹으로 구부리고 비틀어버리고 꼬아버릴 것이다.’라고 한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날카로운 끝을 가진 창을 손이나 주먹으로 구부리고 비틀어버리고 꼬아버릴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그 사람이 날카로운 끝을 가진 창을 쉽게 손이나 주먹으로 구부리고 비틀어버리고 꼬아버리는 것은 고사하고 그는 스스로 지치고 고생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비구가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고 열심히 수행하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있는데 비인간이 그의 마음을 혼란시키려고 한다면 그 비인간은 지치고 고생만 하게 될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고 많이 공부 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궁수 경(S20:6)
Dhanugga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네 명의 무거운 활을 가진 능숙하고 숙련된 노련한 궁수들이 사거리에 서 있다 하자. 그때 어떤 사람이 와서 ‘나는 이 네 명의 잘 훈련되고 능숙하고 숙련된 노련한 궁수들이 사방으로 쏜 화살들이 땅에 닿기 전에 모두다 잡아서 가지고 오리라.’라고 한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은 최고의 속력을 가진 재빠른 사람이라고 할 만하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그 사람이 단 한 명의 잘 훈련되고 능숙하고 숙련된 노련한 궁수가 한 방향으로 쏜 화살이 땅에 닿기 전에 잡아서 가지고 온다면 그 사람은 최고의 속력을 가진 재빠른 사람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네 명의 잘 훈련되고 능숙하고 숙련된 노련한 궁수들이 사방으로 쏜 화살들이 땅에 닿기 전에 모두다 잡아서 가지고 온다면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그 사람보다 더 빠른 것이 해와 달의 속력이다.
비구들이여, 그 사람보다 더 빠르고 해와 달보다 더 빠른 것이 해와 달의 앞에서 달리는 신들이다. 그러나 그 신들의 속력보다 더 빨리 중생들의 수명의 형성들은 소멸한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쐐기 경(S20:7)
Āṇ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옛날에 다사라하들에게 아나까라는 타악기가 있었다. 그 아나까에 금이 가면 다사라하들은 다른 쐐기를 덧댔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그 아나까 타악기의 원래 표면은 사라져버리고 덧댄 쐐기들이 쌓인 것만 남게 되는 때가 도래하였다.”
“비구들이여, 미래의 비구들도 이와 같이 될 것이다. 그들은 여래가 설했고, 올바르고, 뜻도 깊고, 출세간적이고, 갈애를 여윈것과 관련된 경들을 외우면 그것을 듣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고, 잘 알아서 마음에 새기지 않고, 그 법들을 잘 이해해야 하고 정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이 지었고 아름다운 시어를 가졌고 외도들이 지었고 그들의 제자들이 설한 경들을 사람들이 외우면 비구들이 그것을 듣고, 귀 기울이고, 잘 알아서 마음에 새기고, 그 법들을 잘 이해해야 하고 정통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래가 설했고, 올바르고, 뜻도 깊고, 출세간적이고, 갈애를 여윈것과 관련된 경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여래께서 설하셨고, 올바르고, 뜻도 깊고, 출세간적이고, 갈애를 여윔과 관련된 경들을 외우면 우리는 그것을 들을 것이고, 귀 기울일 것이고, 잘 알아서 마음에 새길 것이고, 그 법들을 잘 이해해야 하고 정통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목침 경(S20:8)
Kaliṅgar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지금 릿차위들은 목침을 베고 자면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게 지내고 있다. 그래서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그들을 침공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미래에 릿차위들은 가냘프게 되고 손과 발이 부드러워지며 솜 베게를 갖춘 부드러운 침상 위로 해가 뜰 때까지 자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그들을 침공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비구들은 목침을 베고 자면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게 머물고 있다. 그래서 마라는 그들을 침공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미래에 비구들은 가냘프게 되고 손과 발이 부드러워지며 솜 베개를 갖춘 부드러운 침상 위로 해가 뜰 때까지 자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마라는 그들을 침공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 한다.
‘우리는 목침을 베고 자면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게 머무르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큰 코끼리 경(S20:9)
Nāg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2. 그 무렵 어떤 신참 비구가 지나치게 신도 집들을 자주 방문하였다. 그러자 비구들이 그에게 말했다.
“도반이여, 그대는 지나치게 신도 집들을 자주 방문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 비구는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이 장로 비구들은 자신들이 신도 집들을 자주 방문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저는 안 됩니까?”
3.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기 어떤 신참 비구가 지나치게 신도 집들을 자주 방문합니다. 그러자 비구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지나치게 신도 집들을 자주 방문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 비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장로 비구들은 자신들이 신도 집들을 방문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저는 안 됩니까?’라고.”
4. “비구들이여, 옛날에 밀림 속에 큰 호수가 있었는데 큰 코끼리들이 그곳을 의지하여 살았다. 그들은 그 호수에 들어가서 코로 연뿌리를 뽑아내서 그것을 잘 씻어서 진흙이 없게 만들어 씹어서 먹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답게 되고 강건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그들은 죽음을 만나지 않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도 받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코끼리들을 따라서 배우는 어린 후손들은 그 호수에 들어가서 코로 연뿌리를 뽑아내서 그것을 잘 씻지 않아서 진흙이 묻은 채로 씹어서 먹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답게 되지도 않고 강건하게 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때문에 그들은 죽음을 만나게 되었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을 받게 되었다.”
5.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장로 비구들은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탁발을 위해서 마을이나 성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거기서 법을 설한다. 재가자들은 그들에게 청정한 믿음을 표시한다. 그들은 얻은 것에 묶이지 않고, 마음 빼앗기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위험함을 보고, 벗어남을 통찰하면서 사용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답게 되고 강건하게 된다. 그 덕분에 그들은 죽음을 만나지 않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도 받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런 장로 비구들을 따라서 배우는 신참 비구들은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걸식하러 마을이나 성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거기서 법을 설한다. 재가자들은 그들에게 청정한 믿음을 표시한다. 그러나 그들은 얻은 것에 묶이고, 마음을 빼앗기고, 집착하며, 위험함을 보지 않고, 벗어남을 통찰하지 않으면서 사용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답게 되지 않고 강건하게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들은 죽음을 만나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을 받게 된다.”
6.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얻은 것에 묶이지 않고, 마음 빼앗기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위험함을 보고, 벗어남을 통찰하면서 사용하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고양이 경(S20:10)
Bilār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2. 그 무렵 어떤 신참 비구가 지나치게 신도 집들과 교제하였다. 그러자 비구들이 그에게 말했다.
“도반이여, 그대는 지나치게 신도 집들과 교제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 비구는 비구들의 훈계를 받았지만 그만두지 않았다.
3.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기 어떤 신참 비구가 지나치게 신도 집들과 교제합니다. 그러자 비구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지나치게 신도 집들과 교제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 비구는 비구들의 훈계를 받았지만 그만두지 않습니다.”
4. “비구들이여, 옛날에 어떤 고양이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뒷골목과 하수구와 쓰레기통에서 ‘만일 생쥐가 이곳에 나타나면 나는 그놈을 잡아서 먹어버리리라.’라고 생각하면서 생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그 생쥐가 그곳에 나타났다. 고양이는 그것을 잡아서 씹지도 않고 바로 삼켜버렸다. 그러자 그 생쥐는 그 고양이의 큰창자도 갉아먹고 작은창자도 갉아먹었다. 그 때문에 고양이는 죽음을 만나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을 받게 되었다.”
5.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비구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몸을 가다듬지 않고 말을 조심하지 않고 마음을 수호하지 않고 마음 집중을 확립하지 않고 감각기능들을 제대로 단속하지(제어하지) 않은 채 걸식하러 마을이나 성읍으로 들어간다. 그는 거기서 제대로 몸을 감싸지도 않고 제대로 옷을 입지도 않은 여인을 본다. 제대로 몸을 감싸지도 않고 제대로 옷을 입지도 않은 그런 여인을 보고서 애욕이 그의 마음을 물들게 한다(엄습한다). 그는 마음이 애욕에 물들어 죽음을 만나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을 받게 된다.
비구들이여, 여기서 죽음이란 성자의 율에서 수행을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이란 오염된 계를 범한 것인데 계를 범한 것에 대한 출죄(出罪)가 제정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거룩한 계율속에서 그 배움을 버리고 타락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다).”
6.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몸을 단정히 하고 말을 조심하고 마음을 수호하고 마음 집중을 확립하고 감각기능들을 제대로 단속하여(제어하여) 걸식하러 마을이나 성읍으로 들어가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자칼 경1(S20:11)
Siṅgāla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늙은 자칼이 우는 소리를 들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늙은 자칼은 옴이라는 병에 걸렸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가고 싶은 대로 가고, 서고 싶은 대로 서고, 앉고 싶은 대로 앉고, 눕고 싶은 대로 눕는다. 더군다나 찬바람까지 그에게 세차게 불고 있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이 만일 자기 존재가 이러한 상태로 되는 것을 겪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스스로가 석가족 후예인 여래의 제자라고 주장해도 좋을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방일하지 않고 머무르리라.’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자칼 경2(S20:1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밧티의 제따바나(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늙은 자칼이 우는 소리를 들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늙은 자칼은 어느 정도는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할 줄 알 것이다. 그러나 여기 어떤 사람은 자기는 석가족 후예인 여래의 제자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은혜를 모르고 은혜에 보답할 줄도 모른다.”
註) 데와닷다를 두고 한 말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는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자가 되리라. 우리가 입은 작은 호의라도 뺴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대들은 이와 같이 정진하여야 한다.”
비유 상윳따(S20)가 끝났다. 여기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뾰족지붕 ② 손톱 ③ 가문 ④ 가마솥 ⑤ 창(槍) ⑥ 궁수 ⑦ 쐐기 ⑧ 목침 ⑨ 큰 코끼리 ⑩ 고양이 ⑪ ~ ⑫ 자칼이다.
비유 상윳따(S20)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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