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공품 3. Suññatavaggo
공(空)에 대한 짧은 경 Mn121 MAJJHIMA NIKâYA III 3. 1. Cålasu¤¤at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 있는 동쪽 원림[東園林]의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2. 그 무렵 아난다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곁에 앉았다. 한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한때에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나가라까라는 삭까의 성읍에 머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거기서 저는 '아난다여, 나는 요즈음 자주 공에 들어 머문다.'라고
이렇게 세존으로부터 직접들었고 직접 배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것을 바르게 듣고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마음에 간직하고 바르게 기억하는 것입니까?"
"아난다여, 참으로 그러하다. 그대는 바르게 듣고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마음에 간직하고 바르게 기억하고 있다.
아난다여, 나는 전에도 그랬듯이 요즈음도 자주 공에 들어 머문다.
아난다여, 마치 이 녹자모 강당이 코끼리, 소, 말, 노새들이 공하고 금이나 은도 공하고 남자와 여자의 모임도 공하지만 오직 이 비구 승가 하나만이 공하지 않듯이, 그와 같이 비구도 마을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사람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숲이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숲이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3.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숲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땅이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땅이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아난다여, 마치 소가죽을 백 개의 막대기로 완전하게 펴면 주름이 없듯이 그와 같이 비구는 땅이 솟아오른 곳과 움푹 꺼진 곳, 강들과 골짜기, 그루터기와 가시덤불, 산과 울퉁불퉁한 곳 등 그 어떤 것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땅이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땅이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이처럼 참으로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은 공하다고 관찰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존재하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됨이 없고 청정한 공의 경지가 생긴다."
4.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숲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땅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공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공무변처 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숲이라는 인식을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속박)도 여기에는 없다.
땅이라는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공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의 번잡함(속박)만이 있다.'라고.
그는 '이 인식은 숲이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이 인식은 땅이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는 '공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은 공하지 않다.'라고 꿰뚫어 안다.
이처럼 참으로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은 공하다고 관찰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존재하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됨이 없고 청정한 공의 경지가 생긴다."
5.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땅이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공무변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식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식무변처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땅이라는 인식을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공무변처라는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식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의 번잡함만이 있다.'라고.
그는 '이 인식은 땅이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이 인식은 공부변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는 '식무변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은 공하지 않다.'라고 꿰뚫어 안다.
이처럼 참으로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은 공하다고 관찰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존재하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됨이 없고 청정한 공의 경지가 생긴다."
6.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공무변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식무변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무소유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무소유처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공무변처라는 인식을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식무변처라는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무소유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의 번잡함만이 있다.'라고.
그는 '이 인식은 공무변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이 인식은 식무변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는 '무소유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은 공하지 않다.'라고 꿰뚫어 안다.
이처럼 참으로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은 공하다고 관찰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존재하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됨이 없고 청정한 공의 경지가 생긴다."
7.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식무변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무소유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식무변처라는 인식을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무소유라는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의 번잡함만이 있다.'라고.
그는 '이 인식은 식무변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이 인식은 무소유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는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 하나만큼은 공하지 않다.'라고 꿰뚫어 안다.
이처럼 참으로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은 공하다고 관찰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존재하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됨이 없고 청정한 공의 경지가 생긴다."
8.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무소유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드러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삼매)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무소유처라는 인식을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비상비비상처라는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그러나 이만큼의 번잡함이 있으니 바로 생명을 조건으로 하고, 이 몸을 의지하는 여섯 감각장소와 관련된 번잡함이다.'라고.
그는 '이 인식은 무소유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이 인식은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이 공하다.'라고 꿰뚫어 알고, 그는 '생명을 조건으로 하고, 이 몸을 의지하는 여섯 감각장소와 관련된 것만큼은 공하지 않다.'라고 꿰뚫어 안다.
9. "아난다여, 더 나아가 비구는 무소유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비상비비상처라는 인식을 마음에서 끊어 버리고,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 하나만을 마음에 집중한다. 그의 마음은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에 깊이 들어가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확립하고 확신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이 표상이 없는 마음의 삼매도 형성된 것이고 의도된 것이다. 형성되고 의도된 것은 무엇이건
무상하고 소멸되기 마련인 것이다.'라고.
그가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그는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에서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긴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를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를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무명에 기인한 번뇌를 조건하여 생긴 어떤 번잡함도 여기에는 없다.
그러나 이만큼의 번잡함이 있으니 바로 생명을 조건으로 하고 이 몸을 의지하는 여섯 감각장소와 관련된 번잡함이다.'라고.
그는 '이 인식은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가 공하다.
이 인식은 존재에 기인한 번뇌가 공하다.
이 인식은 무명에 기인한 번뇌가 공하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는 '생명을 조건으로 하고 이 몸을 의지하는 여섯 감각장소와 관련된 것만큼은 공하지 않다.'라고
꿰뚫어 안다.
이처럼 참으로 그는 거기에 없는 것은 공하다고 관찰하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존재하므로
'이것은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그에게 진실하고 전도됨이 없고 청정한 공의 경지가 생긴다."
10. "아난다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과거세에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물렀던 자들은 모두 이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물렀다.
아난다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미래세에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물게 될 자들은 모두 이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아난다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현세에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무는 자들은 모두 이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문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나는 지극히 청정한 구경의 위없는 공을 구족하여 머물리라.'고
이와 같이 그대들은 정진하고 닦아야 한다."
Idamavoca bhagavā. Attamano āyasmā ānando bhagavato bhāsitaṃ abhinandīti.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아난다 존자는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Cūḷasuññatasuttaṃ niṭṭhitaṃ paṭhamaṃ.
공(空)에 대한 짧은 경(M121)이 끝났다.
*본 경은 대림 스님이 번역하신 맛지마 니꺄야를 기초로 하여 寫經한 것입니다.
*팔리 경 출처: http://www.tipitaka.org/r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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