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스크랩] 믿을 신(信)자 하나로...

수선님 2018. 5. 6. 12:53

믿을 신(信)자 하나로...


한 어린 비구가 한 늙은 비구를 놀려주려고

‘수행의 과위를 주리라’하고

차고 놀던 제기로 늙은 비구의 머리를 네 번 때리자

바로 네 가지의 성과(聖果)를 얻었다.

이 또한 하나의 믿을 신(信)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復有一小比丘  戱一老比丘  與證果位  遂以皮毬  打頭四下

부유일소비구    희일노비구   여증과위   수이피구   타두사하

卽獲四果  亦不出者一箇信字

 즉획사과    역불출자일개신자


-선요, 고봉 원묘화상

 



네 가지의 성과란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다. 겨우 5,6세 된 어린 비구가 제기를 차며 놀았다. 마침 한 노스님이 지나가고 있었다. 어린 비구가 노스님을 보자 장난기가 동하여 불러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노스님에게 네 가지 성과를 줄 테니 받으시겠습니까?”

   “주면 받지요.”

   “머리를 대시오.”

   천진한 노스님은 성과를 준다는 말에 머리를 내밀고 시키는 대로 하였다.

   어린 비구는 제기로 노스님 머리를 한번 치면서, “수다원과를 주었습니다.”


   또 한번 치고는 “사다함과를 주었습니다.” “아나함과를 주었습니다.” “아라한과를 주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순간 노스님은 어린 비구의 말대로 네 가지의 성과를 다 얻었다는 이야기다. 이 사실은 오로지 순수한 믿음의 덕택이다. 고봉 스님께서 공부에 믿음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들려주신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출처 :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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