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침도거(惛沈掉擧)
혼침과 망상과 희로애락이 곧 진여며
불성이며 지혜며 해탈이더라.
惛沈掉擧 喜怒哀樂 卽時眞如佛性 智慧解脫
혼침도거 희로애락 즉시진여불성 지혜해탈
- 선요, 고봉 원묘 화상
불교공부의 목적은 사람의 참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 진여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또 불성을 보는 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하여 선가에서는 참선의 최종목적을 여기에 두고 있다. 견성은 곧 성불이고, 성불은 곧 견성이다. 그래서 견성성불이라고 한다. 진여를 보거나 불성을 보면 그것이 곧 지혜고 또한 해탈이다. 지혜는 생사가 없음을 보는 것이다. 생사가 없음을 보므로 생사해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불교에서는 궁극의 목표로 여기며 모든 수행의 목적을 여기에 두고 있다.
고봉 화상의 선요(禪要)의 가르침은 무수한 노력과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그 높은 곳에 있다는 진여불성과 지혜해탈이 우리들의 혼침(惛沈)과 망상이며, 희로애락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혼침에 빠지고 망상에 헤매는 그 사람, 그 사실이 곧 진여불성이다.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그 일 외에 달리 다른 데서 진여불성을 찾을 수는 없다. 울고 웃고 하는 그것이 곧 진여불성이기 때문이다. 어두운 법당이 곧 밝은 법당이고, 밝은 법당이 곧 어두운 법당이다.
법당은 시간에 따라서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으로 칼을 만들었거나 불상을 만들었거나 똑같이 금이다. 그대로 덩어리로 두어도 역시 금이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금일 뿐이다. 견성성불은 이 사실을 아는 일이다. 고봉 화상의 가르침의 뜻이 여기에 있다.
불교와 참선이 행복을 찾고 평화를 찾고 자유를 찾는 일이라면 바로 이러한 원리에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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