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스크랩] 입보리행론 해설 3. 모든 것을 아는 일체지(一切智)

수선님 2018. 6. 10. 12:18

 

입보리행론 해설 3. 모든 것을 아는 일체지(一切智)

 

나가르주나께서 “대자비로 중생을 건지시고..”이라고 말씀을 하신 것처럼, 중생을 도우려는 생각 가운데 가장 수승한 마음인 다른 사람을 어여삐 여기는 보살심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의 힘을 키우면 뒤집힌 견해인 무명의 힘은 점점 줄어듭니다. 그래서 ‘지혜의 저 언덕으로 가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른 실상을 아는 지혜와 복덕자량을 함께 갖춤으로 뒤집힌 견해의 잠재적인 성향을 없앨 수 있으며 그 결과,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증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윤회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피안으로 가는, 다시 말해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지혜임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이란 깨달음으로 가는 주체와 깨달음의 저 언덕(피안彼岸)과 깨달음 그 자체를 일컫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깨달음의 길(오도五道: 자량도資糧道. 가행도加行道. 견도見道. 수도修道. 무학도無學道)의 과정을 통해 순서대로 피안에 이르게 하는 것을 지혜바라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선한 마음인 보리심을 방편으로 바른 실상을 아는 지혜를 꾸준히 익혀, 실제 그 경지에 이르렀을 때를 ‘지혜의 저 언덕으로 가자.’ 즉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위하는 마음을 완전히 버린 뛰어난(승의勝義) 보리심을 이루려고 하는 것을 가리켜 ‘지혜의 저 언덕으로 가자.’고 한 것입니다. 뛰어난 보리심이 생기도록 뛰어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을 ‘지혜의 피안으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일체지를 이루는 씨앗과도 같습니다. 이를 통해 나중에 일체지를 얻는데, 그것을 ‘지혜의 피안으로 갔다.’고 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주체와 피안과 깨달음을 이룬 그것을 ‘도달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독송하는 반야심경의 구절 가운데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gate gate paaragate paarasa.mgate bodhi svaahaa)’가 있습니다. 지혜와 방편을 통해 피안에 어떻게 이르는지를 봅시다.

 

‘아제 아제(gate gate)'는 ‘가다’. 또는 ‘갔다.’는 뜻입니다. 건너감을 뜻하는 ‘가자. 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안으로 가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피안으로 완전히 가자. 보리에 완전히 안주하자.’라고 한 것입니다.

 

피안으로 완전히 간 상태를 ‘갔다. 갔다. 피안으로 완전히 갔다. 깨달음에 완전히 안주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피안으로 갈 때도 순서에 따라 가는 것이지 한순간에 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론에서도 자량도. 가행도. 견도. 수도. 무학도에 대해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자’라는 것은 어느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자’는 의식의 흐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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