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4. 고통은 의식의 흐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의식의 흐름을 다스리지 못해 고통이 생기므로 의식의 흐름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식의 흐름에서 거친 것부터 없애기 시작하여 점차 미세한 것까지 없앨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의식의 흐름을 바르게 다스리는 단계로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피안으로 완전히 가자. 보리에 완전히 안주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자량도 등의 다섯 가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말하는 것입니다.
‘흐름’이라는 것은 의식의 흐름을 의미하며, 의식의 흐름이란 의식의 연속성을 말합니다.
흐름이 있는 대상이 있기 때문에 그 흐름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식의 흐름을 다스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 허물을 없앨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바깥 대상에 있는 순간순간의 흐름을 통해 허물을 없앨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무명과 그 잠재적 성향을 소멸시키는 것을 바깥 대상을 통해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핵심은 의식 흐름의 허물을 정화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물을 없앨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 의식의 흐름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식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의식의 흐름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도 의식의 흐름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라면 새로운 의식의 흐름이 생겨야 합니다. 이런 바른 의식의 흐름도 있습니다.
싫어하는 멀리 떠나려는 마음(염리심厭離心) 혹은 보리심 같은 새로운 방편에서 의식이 생겨서, 다스리지 못했던 의식의 흐름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 모두 의식의 흐름에 달려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피안으로 가는 것도 의식의 흐름에 달려있다고 알아야할 것이고, 피안으로 갔다고 하는 것 또한 의식의 흐름에 달려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의식의 흐름이란 무엇입니까?
우리 의식의 흐름에는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감각능력(vedana, 수受)이 있습니다.
그리고 짐승들 의식의 흐름에도 ‘나’라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나’라는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깨어있고 인지하고 느끼는 것 등의 의식의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는 마음도 생길 수 없습니다.
‘나’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하지 않는 마음 또한 생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바라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나’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나’를 대상으로 하여 ‘나’라는 마음이 계속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지하고 느낄 때 의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의식은 과연 어떤 것인가?
의식이란 우리가 감각으로 느낄 수 있고, 인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대상을 보고, 느끼고,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단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막 잠에 들었다거나 잠이 깊이 들지 않았을 때 꿈을 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 ‘내가 꿈을 꾸고 있구나!’하고 느낍니다. 꿈속에서 행복함과 고통의 느낌을 느끼기도 합니다.
꿈에도 의식의 연속성이 있고, 의식도 있습니다.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잠에 들었을 때도 의식의 연속성은 이어집니다.
꿈을 꾸지 않다가 갑자기 다시 꿈을 꾸기도 하고, 또 꿈이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반복합니다.
꿈의 연속성이 없다면 그렇게 감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조건이 원인이 되어 꿈을 꾸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다시 꿈을 꾸는 것은 의식의 연속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잠잘 때는 의식은 잠깐 쉬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그 의식의 흐름은 계속 이어집니다.
예로 들어 깊은 잠을 잘 때 비록 꿈을 꾸진 않지만 나중에 꿈을 꾸는 그 연속성은 남아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볼 필요 없이 그건 경험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의식은 그 흐름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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