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5. 흐름에 의해 이루어진 것
인간의식은 우리가 삶을 시작한 이래 그 흐름이 존재했습니다.
식은 다섯 가지 무더기(오온五蘊)를 토대로 하는데 근래에는 뇌의 신경계가 식의 토대가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식의 토대가 있다면 식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식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온이 있다고 해서 항상 식이 함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의 바탕에 대해 쉽사리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을 오온의 의식 바탕과 내면의식으로 나누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의식의 대상이 있다고 해서 그 의식이 꼭 있는 것도 아닙니다.
뇌의 신경계는 많은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각각의 신경 흐름이 나누어져 있다면 의식이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즐겁다.’ ‘슬프다.’ 혹은 우리의 몸이 ‘불편하다.’ ‘편하다.’고 느끼는 것조차 의식의 바탕이 정상적일 때는 순조롭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의식바탕들이 고장이 나거나 뇌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의식은 희미해지고 서서히 다른 의식들이 생길 때 방해(장애障碍)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이것과 이것은 이것이다.’하는 생각과 혹은 그것을 느끼는 것만으로 반드시 신경계에 변화가 생겨야 합니다.
우리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할 때와 아플 때를 비교해 보면, 의식이 뚜렷함과 희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그 바탕에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탕에 토대를 두고 있는 의식이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식만으로 좋고 나쁨을 분별하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뇌신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근래에 들어 알았습니다. 신경에 변화가 와서 온갖 분별이 생겼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오직 온갖 분별의 변화 때문에 신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의식이 인간의 몸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처럼 그러한 갖은 분별 또한 신경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오직 각각의 신경이 있음으로 생긴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분별 자체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의식에 그 바탕을 두지 않고는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의식의 흐름과 의식을 따로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의식이 변하는 것은 우리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모양이 있는 것들, 변하는 그 어떤 것도 그 흐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명백합니다. 예전의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나중의 흐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형상이 있는 것들은 원자나 분자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나 비슷한 종의 유전만이 아닌 이종(異種)끼리도 유전자의 동질성은 대단히 큽니다.
그러므로 미세 원자를 볼 때는 분명히 모든 원자로 동질성을 이루듯이 그 본질의 원자는 인간이나 다른 종들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 입보리행론은 달라이라마께서 설법하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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