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

[스크랩] 수심결(修心訣) <2> 망령된 생각 여의면 그대로 부처

수선님 2018. 6. 10. 13:03




-망령된 생각 여의면 그대로 부처-
-그대몸에 있는데도 보지 못할 뿐-


 그러므로 세존께서

‘널리 모든 중생을 관찰하니

다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있다’ 하시고


또 이르시되

‘가지가지의 허망된 생각들이

다 원만히 깨달은 여래의 묘심(妙心)에서 나온다’ 하셨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든 여래도 오직 이 마음을 밝히신 분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들도 역시 마음을 닦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미래에 수행할 사람도 응당 이 진리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바라건대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은 밖에서 찾지말라.

마음의 성품은 깨끗하여 본래 스스로 원만한 것이라


단지 망령된 생각들만 여의면 곧 그대로가 부처일 것이다.


묻다.

“만약 불성이 지금 이 몸에 있다고 한다면,

이미 이 몸 안에 있으므로 범부를 떠난 것이 아닌데

어째서 저는 지금 불성을 보지 못합니까.

다시 해석하여 속속들이 깨닫도록 해주십시오.”

답하다.

“그대 몸에 있는데도 그대 스스로가 보지 못할 뿐이다.

그대가 하루 가운데서 배고프다, 목마르다 하는 것을 알고,

춥다, 덥다 하는 것을 알고 혹 성내거나 기뻐할줄 아는데

이것이 결국 어떤 물건인가.


이 몸은 지·수·화·풍의 네 가지 요소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서

그 바탕이 둔하여 감정이 없으니

어찌 보고, 듣고, 지각할 수 있겠는가.

능히 보고, 듣고, 지각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그대의 불성이다.


그러므로 임제 스님은

‘이 몸뚱이는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듣지도 못하며,

허공도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듣지 못하고

단지 그대 눈 앞에 밝음이 역역하지만

형상이 없는 그것이 법을 설하고 법을 들을 줄 안다’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형상이 없는 그것’이란

바로 모든 부처님의 바탕이며

또한 그대의 본래 마음이다.


그러므로 불성이 지금 그대의 몸에 있는데

어째서 헛되이 밖에서 구하겠는가.

만약 그대가 믿을 수 없다면

간략하게 옛 성인들이 도를 깨친 인연을 들어

그대의 의심을 풀어줄테니

그대는 잘 듣고 믿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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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결(修心訣)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의 저서

출처: Buddhapia, 김원각<시인·역경위원>




출처 : - 행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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