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부처라고 합니까”-
-“견성하는 것이 부처입니다”-
옛날에 이견왕이 바라제 존자에게 물었다.
“무엇을 부처라고 합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견성(見性)하는 것이 부처입니다.”
왕이 물었다.
“스님은 견성했습니까”
존자가 말했다.
“나는 불성(佛性)을 보았습니다.”
왕이 물었다.
“ 그 불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존자가 말했다.
“불성은 작용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왕이 물었다.
“그것은 어떤 작용이기에 나는 지금 보지 못합니까.”
존자가 말했다.
“지금도 나타나서 작용하고 있습니다만
왕께서 스스로 보지 못할뿐입니다.”
왕이 물엇다.
“나에게도 그것이 있다는 것입니까.”
존자가 말했다.
“만약 왕께서 작용하고 있다면 불성 아닌 것이 없지만
왕께서 만약 그것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몸도 또한 보기 어렵습니다.”
왕이 물었다.
“만약 작용할 때는 몇 곳에서 나타납니까.”
존자가 말했다.
“나타날 때는 여덟군데로 나타납니다.”
왕이 말했다.
“그 나타나는 여덟군데를 나를 위해 설명해주십시오.”
존자가 말했다.
“태(胎) 안에 있으면 몸이라 하고,
세상에 나오면 사람이라 하며,
눈에 있으면 보는 놈이라 하고,
귀에 있으면 듣는 놈이라
하고,
코에 있으면 냄새를 맡고,
혀에 있을 땐 말을 하고,
손에 있으면 붙잡으며,
발에 있으면 부지런히 걷습니다.
두루
나타나면 온 세계를 다 감싸지만
거두어들이면 하나의 티끌 속에 있습니다.
아는 자는 이것이 곧 불성인줄을 알지만
모르는 자들은
정혼(情魂)이라 부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바로 열리었다.
또 어떤 스님이 귀종화상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귀종화상이 말했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말하려 하나 그대가 믿지 않을까 두렵다.”
스님이 말했다.
“화상의 지극한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화상이 말했다.
“그대가 바로 부처이니라.”
수심결(修心訣)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의 저서
출처: Buddhapia, 김원각<시인·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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