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해석/원문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貧分] - 받지도 탐하지도 않는다.
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勝前菩薩所得功德.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소득공덕.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항하강에 가득찬 모래의 숫자와 같이 많은 세계에 칠보로써 보시하고,
만약 또 보살이 일체법무아를 알아 인욕으로써 이루었다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더 크니라.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여.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수보리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왜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說 不受福德.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설 불수복덕.
수보리여. 보살은 복덕을 짖는 바, 마땅히 탐착하지 않는다.
그런고로 말하기를 복덕을 받지 않는다라고 하느니라.
# 해 설
일체법무아(一切法無我) !
바로 제법무아와 같은 의미입니다.
모든 것에 실체가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나"라는 것은 뭔가 영원한, 즉 고정불변한 그 무엇을 말합니다.
우리도 그냥 생각하기에는 내 속에 뭔가가 있는 거 같은 느낌이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없습니다.
이 무아라는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완전히 없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실체가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無我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첫째, 人無我 : 나 자신의 실체가 없다
둘째, 法無我 : 모든 사물의 실체가 없다.
人無我를 알려면, 오온...즉 색수상행식을 분석해야 합니다.
바로 나 자신이지요. 나라는 것은 육체와 마음입니다. 그러니 오온을 분석함으로써 인무아를 깨우쳐야 합니다.
法無我는 우리가 접하는 바깥 모든 사물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색성향미촉법, 즉 육경을 분석해야만 합니다.
人無我는 오온을 분석해서 깨닫고, 法無我는 육경을 분석해서 깨닫습니다.
이것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사람은 막연하게 내 속에 뭔가가 있다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게 영혼이든 뭐든..
그래서 집착하게 됩니다.
또 설사 내 속에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을 안다해도 우리 몸, 즉 안이비설신의가 있는 이상
바깥 사물들 즉, 색성향미촉법을 접촉하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완전히 마음이 동요가 없으려면, 바깥사물들조차 실체가 없다는 걸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내 속도 텅 비어 있고, 바깥도 모조리 다 텅 비어 있는 걸 안다면,
마음이란 놈은 움직이지 않으려고 할 것 입니다. 번뇌가 사라집니다.
무아라는 의미에 대해서 상세히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연기법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연기법으로써 존재합니다.
연기법이란 이것이 있음으로 인해 저것이 있다..라는 뜻 입니다.
우리의 몸이라는 것도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못합니다. 모든 사물이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보세요.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몸이 존재합니다.
그 의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바닥에 있습니다. 바닥이 있기 때문에 의자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바닥이 없다면, 의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또 그 의자는 어디에 존재합니까?
건물위에 있지요. 그 건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땅위에 있습니다.
이것처럼 모든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게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서로 의존해서 존재합니다. 서로 기대서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독립적으로 존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겁니다.
이게 無我의 뜻 입니다.
우리의 몸도 따져보면, 부분부분 서로 조합돼져서 존재합니다.
팔, 다리, 몸통, 머리 등등... 서로 의지해서 존재하지요.
팔만 나입니까?
다리만 나입니까?
마음은 또 그 몸에 의지합니다.
이것처럼 무엇이든 혼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못합니다.
눈으로 미운 놈을 보기 때문에 화가 치미는 겁니다.
귀로 내 욕을 하는 걸 듣기 때문에 분노가 폭팔하게 됩니다.
이것처럼 마음이란 것도 몸에 의지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근데도 그거 잘 따져보면, 이 마음이라는 것도 뭐에 의지해서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분 나쁜 사람 만나야만 불쾌해집니다.
또는 과거에 기분 나쁜 일을 떠올렸을 때 불쾌해집니다.
이것처럼 반드시 이 마음이란 것도 홀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외부 대상에 의존해서 생깁니다.
이게 바로 색성향미촉법, 즉 육경입니다.
뭔가 내 속에 뭔가가 있을 꺼 같지만, 없습니다.
텅 비어 있지요.
그렇다고 無我라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사물들도 있습니다.
다만, 그 실체가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무상하지요. 그래서 모든 것이 꿈과 같이 흘러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에 실체가 있다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그 집착으로 인해 고통이 생깁니다.
원래 없는 걸 있다고 여기니까,
바로 이 착각.....즉 이게 전도몽상이고......이게 고통의 원인입니다.
모든 것에 실체가 없으니 일체법무아입니다.
또 실체가 없기 때문에 비어 있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空입니다.
보살은 이와같이 모든 사물에 실체가 없는 것을 아시는 분 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상이 없으신 분들이지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복덕이라는 것 자체를 신경을 안쓰십니다.
그 복덕을 받을 주체라는 것 자체도 없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시지만, 실체가 없는 허상들이라는 얘기입니다.
근데 왜 허상인데 자비를 베풀까요?
허상이지만, 모든 중생은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바라기 때문에.......바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자비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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