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불교학당

[스크랩] 제 3 비유품

수선님 2018. 6. 24. 12:46

 

제 3 비유품

 

● 사리불이 깨닫다

 

그때 사리불이 뛸 듯이 기뻐하며 여쭈었다.

 

『지금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니 매우 기쁘고 감격하여 일찍이 없던 귀중함을 얻었습니다. 옛적에 부처님의 법문을 들을 때, 모든 보살들이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 것을 보았으나 저희들은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저 보살들처럼 법의 성품에 들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으로 제도하시려 하는가?」

만약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인연을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렸다면 반드시 대승으로 제도되어 해탈하였을 터인데,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근기를 따라 말씀하신 줄을 알지 못하고 처음에 부처님 법을 듣고는 곧 믿고 받아서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게송이 이어진다. 다음은 그 일부이다.

 

이제 와서 알고 보니 참열반이 아니로다. 만일 부처 이뤘으면 삼십이상 구족하고 하늘 인간 야차들과 용과 귀신 공경해야 이가 참된 열반이요 남음 없는 멸도거늘 부처님이 대중 앞에 나의 성불 수기하니 이 법문 듣고 나서 모든 의심 풀리네.

 

* 사리불(舍利弗) : 사리푸트라를 음역한 것이다. 부처님 10대 제자이며 지혜가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사리불이 수기를 받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인간, 사문, 바라문 등 대중 앞에서 그대에게 말한다. 내가 아주 먼 옛날부터 너를 교하였고, 너도 오랜 겁 세월동안 나를 따라 배웠다. 그래서 너를 나의 법 가운데 나게 하였다. 옛날 너를 부처님 도에 두게 하였는데, 잊어버리고 스스로 이미 멸도를 이루었다고 생각하기에, 아제 본래 행하던 도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성문들에게 대승경을 설하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다. 보살을 가르치는 경이요 부처님께서 호념하는 경이다.

사리불아 너는 앞으로 불가사의한 겁을 지나 여러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며 보살의 행을 구족하여 성불할 것이다. 이름이 화광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다.』

 

그리고 성불한 세계를 설명하신다. 아래와 같다.

 

* 세계 이름은 이구(離垢), 평평하고 반듯한 땅, 맑고 깨끗하게 장엄하고 태평하고 풍성함. 유리로 땅이 됨, 여덟 갈래 뻗은 길은 황금줄로 경계삼고, 칠보로 된 가로수, 꽃과 열매가 무성함. 화광여래께서 삼승법으로 교화함.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 보살들이 한량없이 많고 보살을 큰 보배로 삼음. 부처님 수명은 십이 소겁, 백성의 수명은 팔 소겁.

 

『화광여래께서 12소겁 뒤 수기를 견만보살에게 주면서 화족안행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이라 하고 그 국토도 이와 같다 하실 것이다. 화광 부처님 정법이 32소겁동안 머물고 상법도 32소겁 머물 것이다. 부처님 세계의 모습은 화광여래의 세계와 같을 것이다.』

 

 

천인들이 기뻐하며 찬탄하다

 

모든 대중들은 사리불이 수기를 받는 것을 보고 환희하여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대중들은 옷을 벗어 공양하고 제석 환인과 범천왕들도 수없는 천자들과 함께 옷과 만다라 꽃과 하마만다라꽃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니, 하늘 옷이 허공에 빙글빙글 휘날리어 돌아가고, 하늘의 백천만 가지 음악과 허공이 일시에 울려 퍼지고 꽃들이 비처럼 내렸다.

이때 허공에서 소리가 들렸다.

 

『부처님께서 옛날 바라나에서 처음으로 진리의 법바퀴를 굴리더니 이제 또 위없는 큰 법륜을 굴리시도다.』

 

 

불타는 집[火宅]으로 비유하시다

 

아래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하신 비유의 말씀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큰 장자가 살았다. 늙었으나 많은 토지와 가옥과 하인을 가진 아주 큰 부자였다. 집은 컸고, 그 안에는 수백 명이 살았지만 대문은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집은 낡았고, 담장은 무너지고, 기둥뿌리는 썩었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위태로웠다. 갑자기 불이나 타올랐다. 집 안에는 장자의 아들 수십 명이 있었다. 이때 장자가 말하였다.

 

『나는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왔지만 내 자식들은 장난치고 노느라고 알지도 못하고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불길이 곧 몸에 닿아 큰 고통을 당할 것인데 나오려 하지 않는다.』

 

장자는 처음에는 옷 담는 궤짝에 자식들을 담아서 나오려 하였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문이 좁고 아이들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자칫하여 떨어지면 다칠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불이 났음을 알리고, 나오지 않으면 불에 타 죽으니 나오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아이들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아버지의 말을 믿지도 않고, 무엇이 잘못되어 가는지도 모르고 이리저리 뛰며 놀았다.

장자는 방편을 써서 아들들을 구해내기로 하였다. 여러 자식들이 장난감을 즐기므로 가지가지 장난감을 보면 반드시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말했다.

 

『너희들이 좋아하고 가지고 싶어 하는 장남감이 있으니 지금 가지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가 대문 밖에 있다. 불타는 집에서 나오라. 달라는 대로 주겠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모두 불타는 집에서 나왔다. 여러 자식들은 아버지에게 장난감을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의 재산이 한량없고, 이 어린 아이들이 나의 아들이니 칠보로 꾸민 큰 수레를 평등하게 나누어주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장자의 아들들은 처음에 약속 받은 수레보다 훨씬 좋은 큰 수레를 얻었으니, 처음에 바라던 것만은 아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물으셨다.

 

『장자가 아들들에게 보배로 된 큰 수레를 평등하게 주면, 거짓말 한 것이 되는가?』

 

사리불이 말했다.

 

『아닙니다. 아들들은 불타는 집에서 나와 목숨을 구하였는바 이것만 해도 거짓이 아닙니다. 장자가 작은 수레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방편을 써서 아들들을 구해내고자 하였는데, 더구나 아들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칠보 수레를 평등하게 나누어 줌이겠습니까?』

 

 

본래의 뜻대로 설하시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들은 생노병사를 겪으며, 근심하고 슬퍼하며, 고통과 고뇌에 시달리며 번뇌로 불타고 있으며, 또 다섯 가지 욕심과 재물의 이익 때문에 온갖 고통을 받으며, 또 탐내고 애착하여 끝없이 구하느라고 현세에서 여러 가지 고통을 받다가 후세에는 다시 지옥, 축생, 아귀의 고통을 받는다. 만약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도 가난하고 고생스러우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등 가지가지 고통 속에 빠져 있으면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깨닫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싫증을 내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지도 아니하며,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며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걱정할 줄 모르는구나.』

 

『부처님은 이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신다.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중생들을 고통에서 건져내어 주고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 지혜의 기쁨을 주어 즐겁게 하리라.」

그러나 만일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 방편을 버리고 여래의 지견과 두려움 없는 것만 찬탄하면 이것만으로는 중생들을 제도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들은 삼계의 불타는 집에 있으므로 부처님 지혜를 이해하고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신통의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을 갖추고 계시지만 쓰지 않고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의의 삼승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들은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마라. 누추한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을 탐내지 마라. 만일 탐내고 애착하면 불에 타게 된다. 너희들이 삼계에서 나오면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을 얻는다.」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 이 삼승법은 성인들이 칭찬하는 바이며, 자재하고 얽힘과 속박이 없고 의지하거나 구할 것이 없다. 이 삼승을 타기만 하면 번뇌가 없는 근기와 힘과 깨달음과 도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 등을 스스로 즐길 것이며, 한량없는 편안함과 기쁨을 얻게 된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법을 듣고 정진하여 삼계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한다면 성문승이라고 이름 한다. 양이 끄는 수레를 타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법을 듣고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것을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사슴이 끄는 수레를 구하여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온 이와 같다.

어떤 중생이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혜와 부처님 지혜와 스스로 얻는 지혜와 스승 없이 얻는 지혜와 여래의 지견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가엽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편안하고 즐겁게 하며, 하늘과 인간들을 이익 되게 하고 모든 이를 제도하여 해탈시키려 하면 이러한 이를 대승보살이라고 이름하며, 이렇게 대승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나니, 소가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다.』

 

『여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하신다.

「내게는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것들의 부처님 법장이 있고, 이 모든 중생들은 다 나의 아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줄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혼자 멸도를 얻게 아니하며 모두 여래의 멸도로써 열반을 얻게 하리라.」

하고 삼계를 벗어난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선정과 해탈 등의 장난감을 주었다.

여래는 처음에는 성문승과 연각승과 보살승의 삼승을 말하며 중생들을 인도한 뒤 오로지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한다.』

 

* 삼계(三界) - 욕계, 색계, 무색계

 

* 게송으로 이어진다. 일부를 뜻만 밝혀 옮겨본다.

 

* 내가 앞서 멸도했다 하였으나 생사가 끝났을 뿐 참멸도는 아니다. 네가 마땅히 할 일은 부처님의 지혜다. 만약 어떤 보살이 대중들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들으면 모든 세존께서 방편을 썼다고 하더라도 교화되는 중생은 보살이 된다.

 

* 그리고 사성제를 통해 큰 해탈을 얻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온갖 해탈을 얻은 것이 아니다.

 

* 지혜 제일 사리불아 나의 법인 일승법은 인간세상 이익주려 설법하는 것이다.

 

역시 게송으로 이어진다.

 

이 경전을 받아 지녀 믿는 이가 있으면, 지난 세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공경공양하며 일승법문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너의 말을 믿는다면 그 사람은 부처를 보고 너를 보고 비구승과 보살까지 보는 것이 된다. 위와 같이 법화경전은 깊은 지혜를 가진 사람을 위한 것이니, 지혜 얕은 사람은 들으면 의심할 지도 모른다.

 

 

상근기에게 법을 설하라 하시다

 

역시 게송으로 되어 있음

 

교만하고 게으르며 아상 가진 사람에게는 이 경전을 말하지 말라. 식견 얕은 범부는 오욕락에 사로잡혀 들어도 모르니 그에게 말하지 말라.

 

지혜가 밝고 영리하며 부처님 법을 구하는 사람, 오랜 겁 동안 부처님 뵙고 믿음이 견고한 사람, 정진하여 자비심을 닦아 신명을 아끼지 않는 사람, 한결 같이 공경하여 어리석음을 여의고 조용한 곳에서 홀로 처해 있는 사람, 나쁜 사람을 멀리하고 좋은 벗을 친한 사람, 청정 계율을 지키고 대승경을 구하는 사람, 성냄 없이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여러 부처 공경하는 사람, 깨끗한 마음으로 인연과 이야기로 설법하는 사람, 대승경전을 구하고 다른 경전을 구하지 않는 사람, 뜻이 굳어 불사리를 구하듯 법화경을 구해 떠받드는 사람 이들을 위해 법화경을 설해주라.

 

 

 

출처 : 불 교 학 당
글쓴이 : 賢友(法悟) 원글보기
메모 :

'법화경 불교학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제 5 약초유품  (0) 2018.07.01
[스크랩] 제 4 신해품  (0) 2018.06.24
[스크랩] 제 2 방편품  (0) 2018.06.24
[스크랩] 제 1 서품  (0) 2018.06.24
[스크랩] 법화경 10. 우리나라의 법화경  (0) 201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