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64. 거친 의식 & 미세한 의식
보통 의식의 본질은 안팎의 다양한 형상에 의해 가려져 있다고 봅니다.
바깥의 형상과 기쁨과 고통의 감정 같은 다양한 상들이 마음의 본질을 모두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깥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고, 내면의 상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모두 차단합니다.
그 상태를 점차로 늘여나가고, 그것을 깊이 유지할 수 있다면 차츰 차츰 ‘명료한 의식’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의식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또 마음이 무엇인지, 마음의 본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불교 뿐만 아니라 외도의 가르침에서도 마음의 본성에 의식을 두고 명상을 합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우리 마음이 미세한 뇌신경에 의지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마음이 뇌에서 생성된 것, 혹은 뇌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비단 근래 와서 제기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2~3천 년 전, 외도들 가운데에도 전생과 내생을 인정하지 않는 외도들이 있었습니다.
의식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 있는 신경조직에 의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래에 심도 있게 제기되고 있는 주장 가운데에는 ‘뉴런’이라는 뇌신경조직에서 의식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사상의 뿌리는 2~3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식이라는 것은 몸에서 비롯된 것이다. 몸이 없어지면 의식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전생과 내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의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의식을 단순히 ‘인식하는 것’이라 한다면 의식이 몸의 감각에 의지해 생긴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 않고 개별적인 인식을 하지 않은 의식 그 자체가 명료한 상태의 ‘그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의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이 세밀한 시험을 통해 뇌신경의 변화가 의식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의식이 뇌신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오랜 수행을 통해 경지에 도달한 수행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을 때, 생각이 뇌신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의식에는 거칠고 미세한 다양한 의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식의 경우, 눈. 귀. 코. 혀. 몸(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근과 같은 몸의 감각기관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5식은 분명 뇌신경에도 의지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형상을 보고, 색. 모양을 감지하는 것은 뇌에 의한 것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뇌신경이 부분손상이라도 입으면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다섯 감각기관에 의지해서 생기는 거친 의식 대부분이 분명히 몸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과 연결되어 있으며, 몸에 의지하는 의식이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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