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65. 인간이 죽는 순간, 가장 미세한 의식 상태가 됩니다.
우리 의식에는 거친 의식과 미세 의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깨어있는 상태가 현재 의식의 상태입니다.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는 현재 의식이 없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없습니다.
꿈속에서는 꿈속의 색깔과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에 거침과 미세함이 있는 것이 꿈과 깨어있을 때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혼절한 상태에서도 다시 깨어날 수 있는 의식의 잠재된 씨앗이 있습니다.
의식의 연속성이 존재하며 미세한 의식이 있습니다.
대개 인간이 죽는 순간, 가장 미세한 의식 상태가 됩니다.
예를 들어 몇몇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데, 죽은 후 바로 육신이 부패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제 스승이신 링 린포체의 경우, 13일 동안이나 유체가 전혀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아는 어떤 이들은 2~3주 가 지나도록 유체가 썩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에 대해 미세한 의식이 유체에 머무는 동안에는 육신이 부패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뇌 조직은 죽은 상태입니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이미 죽은 상태인 시체입니다.
그런 시체가 부패하지 않는 것은 아주 미세한 의식이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거칠거나 미세한, 다양한 의식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청정한 성질을 가진 의식에는 다양한 의식 상태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의식 가운데에는 오온에 의지하는 거친 의식이 인식하는 의식으로 변하는 것은
이전의 등무간연(等無間緣)*이 조건이 되어 일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친 의식은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세한 의식의 흐름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혼절했다 다시 의식이 돌아올 때 그 이전의 미세한 의식의 흐름이 없으면
다시 깨어날 수 없습니다.
* 등무간연(等無間緣)
설일체유부의 아비달마에서 말하는 네 가지 조건(사연 四緣) 가운데 하나. [구사론]에서는 인과 연을 자세히 분류하여 육인사연(六因四緣)의 이론을 전개했다. 여섯 가지 원인은 능작인(能作因). 구유인(俱有因). 상응인(相應因). 동류인(同類因). 편행인(遍行因). 이숙인(異熟因)을 말하며, 네 가지 조건은 인연(因緣). 소연연(所緣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증상연(增上緣)을 말한다.
육인(六因) 가운데 능작인은 4연의 증상연이며, 나머지 오인은 4연의 인연이다. 그러나 유식학파에서는 육인 가운데 동류인을 인연과 증상연에 통하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오인은 증상연이라고 했다.
인연은 직접적이며 내적인 원인을 말한다. 등무간연은 앞의 마음이 소멸하는 것이 다음의 마음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즉 정신적인 현상의 연속적인 흐름에서 앞 순간의 마음과 바로 다음 순간의 마음은 시간적인 간격 없이 바로 연속해서 일어나며, 앞의 마음이 다음 순간의 마음의 등무간연이 되는 것이다.
소연연은 인식의 대상이 인식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라는 의미이다. 증상연은 앞의 3가지 조건 이외의 모든 원인을 말한다. 여기에는 다른 것이 생기는데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경우(유력증상연有力增上緣)와 다른 것이 생기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된다는 소극적인 경우(무력증상연無力增上緣)의 2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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