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66. 전생, 윤회란 이런 것이다. 여래장, 일체지
의식의 전후는 하나의 흐름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미세한 의식의 경우에는 의식의 계속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앞 의식이 없으면 뒤 의식도 올 수 없는 것입니다.
모태에서 수정체에 의식이 깃드는 순간이 바로 인간이 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느낌(수受)과 지각(상想)과 의지(행行)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의식의 흐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의 의식 흐름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모태에 막 깃든 의식 이전에 의식이 없었다면, 그것이 뒤 의식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논리로 전생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의식이 아닌 것이 의식의 가장 가까운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달마카르티(Dharmakirti, 법칭法稱)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세한 의식이 의식의 원인이며 의식이 아닌 색이 의식의 근취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미세 의식에서 볼 때, 마음을 일으키기 이전에 마음이 없다면 다음 순간의 의식은 없습니다.
우리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마음 그 자체의 본성인 명료한 의식 상태에는 허물이 없습니다.
앞에서 말한 51종의 심소(심리현상)에는 근본번뇌 여섯 가지와 부수적인 번뇌 스무 가지가 있습니다.
51종의 심소와 연결되어 번뇌를 일으킬 때, 마음은 번뇌로 물드는 상태가 됩니다.
번뇌가 심소와 연결되어 일어날 때는 심왕이 번뇌에 물든 상태가 됩니다.
믿음과 자비도 심소와 연결되어 일어납니다. 믿음과 자비의 마음이 일어날 때 이와 상응하는 심왕은 선한 마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심왕 그 자체는 선. 악 그 이전의 것입니다. 심왕 그 자체는 선한 마음으로도, 악한 마음으로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번뇌는 좋지 않은 것(불선不善)이고 믿음 같은 것은 좋은 것(선善)입니다.
물론, 이때 믿음은 바른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믿음에는 잘못된 믿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근거가 있는 믿음과 자비는 이유가 타당하기 때문에 뿌리가 탄탄합니다. 이와 반대로 지식도 번뇌를 일으키는 지식은 허물이 되며 뒤집힌 견해입니다.
바른 지식은 실상을 파악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 바른 생각은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올바른 근거가 없는, 잘못된 생각은 그 뿌리가 탄탄하지 못합니다. 타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마음에 의해 생기는 특성이며, 심왕은 시작이 없는 때부터(무시이래無始以來) 그 흐름을 지속해 왔습니다.
지금의 우리 몸은 한 생뿐입니다.
또한 우리 몸은 거친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몸을 통해 가질 수 있는 능력- 예를 들면 높이뛰기. 달리기 같은 운동은 몸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 몸은 거친 물질이며, 흐름이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친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뿐더러 ‘최고점’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에서 비롯되는 자비나 믿음, 지혜 같은 미세한 흐름은 습성에 따라 ‘최고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청정하여, 본래 허물이 없는 것이므로 궁극적으로는 부처의 경지인 불지(佛地)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래장이라 이름 하는 것입니다.
중생은 본래부터 허물없이 청정하여 일체지를 이루는데 그 근거에는 여래장이 있습니다.
이것을 부처의 씨앗이라고 합니다.
어떤 중생이건 여래장이 있기에 “부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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