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68. 정신과 물질
의식이 어떻게 형체가 있는 물질의 원인이 되는가?
앞에서 의식의 씨앗은 반드시 의식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형태를 가진 물질의 씨앗은 물질이어야 합니다.
의식의 씨앗은 의식이어야 하고, 형체를 가진 물질의 씨앗 역시 의식이라면 의식의 씨앗이 반드시 의식이 아니어도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같아야 하는 것입니다.
형태를 가진 물질의 경우, 씨앗이 그와 비슷한 종의 물질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아닌 물질이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의 의식도 그것을 있게 하는 원인이 의식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친 물질인 우리 육체의 경우도 씨앗은 이전의 사대(지수화풍地水火風)와 사대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대승아비달마집론]에서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사대로 이루어진 거친 물질이 생성된 원인을 찾아 그 이전의 형태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물질은 사대원소에 의해 생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질의 최초 형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의식에 시작이 없다.’고 하듯이 사대요소에 의해 생성된 물체 역시 처음의 시작점을 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외부 환경이든, 인간이든 이전 상태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태초에 세상이 생기기 이전은 공의 상태이며 아주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륜경전에 서술되어 있듯이, 세상을 이루는 요소는 큰 허공(허태공虛太空) 상태입니다. 이것이 외부환경을 만드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만든 생성물질이 ‘업의 결과’인지는 저 역시 확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이치를 해명하는 4가지 논리가 있습니다.
‘물의 젖는 성질’, ‘불의 뜨거운 성질’, ‘땅의 견고한 성질’, ‘바람의 움직이는 성질’은 자연의 상태, 속성이지 업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물체로 존재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지 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본성이 업에 의해 좌우될 수는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씨앗인 큰 허공에서 비롯된 하나의 요인이 외부 환경을 생성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진화하는 가운데 진화 조건이 생명체의 업에 의해 좌우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중론]에서 “마음 그 자체가 중생계와 사대의 갖가지를 이루니 그것은 중생의 업에서 생기는 것이네. 마음이 없다면 업 또한 없다.”고 하신 것처럼 이 세상과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정화되지 않은 업에 의해 생성된 것입니다.
여러 조건 가운데 번뇌와 업에 의해 생성된 것입니다.
이것의 근취인(씨앗)을 본래 있던 것이라 해야 할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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