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72. 알아차리고, 기억해야 한다. 정념 & 억념
여기서부터는 정념과 정지에 의지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23 마음을 지키는 이여!
정념과 정지는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지키기를
나 이렇게 두 손 모으나니.
24 병으로 쇠약해진 이는
모든 일에 무기력하듯이
무지로 인해 마음이 쇠약해진 이는
선행을 베풀 수 없네.
25 정지를 갖추지 못한 중생은
듣고, 생각하고, 수행을 한다 해도
깨진 항아리의 물이 새는 것 같이
정념에 머물지 못하네.
26 들어 믿음이 있는 이가
정진을 열심히 한다 해도
정지가 없으면
그 허물로 인해 더렵혀지네.
27 ‘정지가 없음’이라는 도둑은
정념이 쇠하면 쫓아오니
많은 공덕을 쌓았다 해도
도둑에게 빼앗긴 것과 같으니, 악도에 떨어지네.
28 번뇌의 이 도적떼는
호시탐탐 노리다
기회만 포착하면 선행을 빼앗고
선취(善趣)의 생명조차 끊어버리네.
29 그러므로 정념으로
사소한 것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하네.
놓쳤다 하더라도
악도의 해악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야 하네.
기억할 뿐만 아니라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일들은 막상 상황이 닥치면 합니다.
그리고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취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술에 취하면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싸움을 하거나 망신을 당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망신을 당하는 그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또 다른 허물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념으로 사소한 것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네.”
언제나 바른 기억이 기울지 않도록 항상 정념에 의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놓쳤다 하도라도 악도의 해악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하네.”
마음이 나쁜 곳으로 흐르거나 이끌릴 때,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고 금새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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