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리행론 해설 89. 화를 불러오는 원인인 불편한 마음을 없애야 한다.
7 원하지 않는 것을 시키고
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서 분노가 생기네.
마음의 불만을 먹이 삼아 분노를 키워
결국 나를 삼키네.
8 이런 나의 적, 분노의 먹이를
모두 없애야 하리.
나를 해치는 이 적보다
더 큰 적은 없네.
9 어떤 일이 닥쳐도
흔연한 마음만은 잃지 말지니
흔연해서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모든 선행은 시드네.
10 만약 바꿀 수 있다면
싫어할 것이 무엇이며
만약 바꿀 수 없다면
싫어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화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화를 내지 않도록..’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를 내는 원인은 불편한 마음 때문입니다.
편하지 않는 마음의 상태가 화를 불러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불러오는 원인인 불편한 마음을 없애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다.
‘불편한 마음’의 상태가 되는 조건들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과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이 해를 입는 것’, ‘자신의 적에게 도움이 되거나 잘되는 것’ 등입니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별것도 아닌 것에 화를 냅니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이라는 원인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를 해치는 이 적보다 더 큰 적은 없네.”
나를 해치는 일반적인 적은 나에게는 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자신의 형제나 친구를 돌보는 선량한 면을 갖추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분노라는 적은 생기는 순간부터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행복을 무너뜨리는 일만 할 뿐입니다.
분노 그 자체가 가지는 유익함이나 긍정적인 측면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를 해치는 이 적보다 더 큰 적은 없네.” 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분노라 해도 ‘분노’라는 적에게는 연민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분노’라는 적에게는 인욕을 할 가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외부의 적에게는 자비를 지녀야할 까닭이 있습니다.
나와 같은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같이 고통을 원하지 않고 행복을 원한다는 것이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가 나를 해칠 때 그로 인해 인욕수행이 가능합니다.
인욕수행으로 나에게 큰 도움을 주는 선지식입니다.
분노가 원하는 대로 하면 손해가 될 뿐입니다.
그래서 분노와 대적해 분노를 없애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닥쳐도 흔연한 마음만은 잃지 말지니” 하신 것입니다.
분노에 대적하기 위해 화를 내거나 마음의 불편함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편해지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선을 바라기는 하지만 선행은 시들게 됩니다.
한편으로 그런 상황을 “만약 바꿀 수 있다면 싫어할 것이 무엇이며 만약 바꿀 수 없다면 싫어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한 원인, 그 바탕에 대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음이 불편한 원인은 나와 내편인 사람, 즉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 불행입니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싫어하고, 행복한 일이 생기면 좋아하고, 재물과 존경이 생기면 좋아하고, 재물과 존경이 생기지 않으면 싫어하고, 칭찬 받으면 좋아하고, 비난을 받으면 싫어하고, 명예를 얻으면 좋아하고, 명예를 잃으면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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