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9. 우파시바가 물었다.
“석가시여, 저는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큰 번뇌의 흐름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의지해 건널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널리 보는 분이시여.”
1070.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우파시바여, 무소유에 의지하면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으로써 번뇌의 흐름을 건너라. 모든 욕망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 집착의 소멸을 밤낮으로 살피라.”
1071. 우파시바가 물었다.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유에 의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생각으로부터 해탈한 사람. 그는 물러남 없이 거기에 편안히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1072. “우파시바여,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유에 의해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높은 상념의 해탈에 도달한 사람. 그는 물러남 없이 거기에 편안히 머무르리라.”
1073. “널리 보는 분이시여, 만약 그가 물러남 없이 여러 해 동안 그곳에 머무른다면, 그는 해탈하여 청량하게 되겠습니까?”
1074. “우파시바여, 사나운 바람이 불면 불씨는 꺼져 버려 불이 되지 않는 것처럼, 성인은 몸과 마음에서 해탈해 없어지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075. “번뇌를 소멸해 버린 그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혹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까? 성인이시여, 그것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은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계십니다.”
1076. 스승은 대답하셨다.
“우파시바여, 번뇌를 소멸해 버린 자에게는 그것을 헤아릴 기준이 없다. 이렇다 저렇다 말할 만한 기준이 그에게는 없다. 모든 것이 깨끗이 끊어지면 논리의 길도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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