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스크랩] 중아함경 제 4 권

수선님 2019. 1.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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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4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8) 사자경(師子經)1) 제 8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 舍離)2)를 유행하실 적에 미후못[獼猴水] 가에 있는 높은 누각[樓臺]에 계셨다. 그 때 비사리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이철(麗 )3) 종족들이 청당(廳堂)에 모여 몇 번이고 부처님을 칭찬하고 찬탄하였으며, 법과 비구 대중들을 칭찬하고 찬탄하였다. 그 때 니건(尼乾)의 제자인 사자(師子) 대신도 또한 그 대중들 가운데 있었다. 이 때 사자 대신은 부처님을 가서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려고 하였다. 사자 대신은 즉시 먼저 모든 니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니건에게 아뢰었다.
  "여러 어른들이여, 저는 사문 구담을 찾아가 뵙고자 합니다."
  그러자 니건이 사자를 꾸짖어 말했다.
  "너는 사문 구담을 보려고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사문 구담은 해서는 안 될 일[不可作]4)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일의 법[不
  
1) 이 경을 참고할 만한 율장으로는 유송(劉宋) 시대 불타집(佛陀什)과 축도생(竺道生)이 공역한 『오분율(五分律) 』 제22권과 요진(姚秦) 시대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불념(竺佛念)이 공역한 『사분율(四分律) 』 제42권이 있다.
2) 리차(離車)족의 도성이었음. 부처님 당시 항하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나라로 마갈타(摩竭陀)족과 서로 대치하고 있던 작은 나라.
3) 팔리어로는 Licchavi라고 함. 인도 비사리성(毘舍離城) 중심부에 사는 찰제리 종족의 이름이다. 한역하여 리사(離奢) 리차(梨車) 리차(離車)라고도 함. 그 선조가 한덩이 고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유래한 것이라 함.
4) 당시 니건(尼乾)들이 주장하던 여덟 가지 법 중 하나로서 즉 신(身) 구(口) 의(意)로 짓는 나쁜 행[惡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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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可作法]을 연설하기 때문이다. 사자야, 만일 해서는 안 될 일을 근본으로 삼는 사람을 보면 그것은 곧 좋지 못하고 이롭지 못하니,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는 것도 또한 좋지 못하고 이롭지 못하다."
  저 비사리에 살고 있는 많은 이철 사람들은 두 번 세 번 청당에 모여 자주 부처님을 칭찬하고 찬탄하고 법과 비구 대중들을 칭찬하고 찬탄했다. 그 때 니건의 제자인 사자 대신도 두 번 세 번 그 대중들 속에 있었다. 그는 그 때마다 부처님을 가서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고 싶어했다. 그는 아예 니건에게 하직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서로 인사를 나눈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이렇게 여쭈었다.
  "저는 사문 구담께서는 해서는 안 될 일[不可作]을 근본[宗本]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법을 연설한다고 들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그와 같이 해서는 안 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법을 연설한다고 말한다면, 그는 사문 구담을 비방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면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까? 저들이 옳은 법을 말한 것입니까, 법다운 법을 말한 것입니까? 혹은 법다운 법에 대해서 허물이 없으며 따져서 힐난할 것이 없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사자여, 만일 그와 같이 사문 구담은 해서는 안 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법을 연설한다고 말한다면, 저들은 사문 구담을 비방한 것이 아니다. 저들은 진실을 말한 것이고, 옳은 법을 말한 것이며, 법다운 법을 말했고, 법다운 법에 대해서 허물이 없으며 따져서 힐난할 것도 없다. 왜냐 하면 사자여,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해서는 안 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서 사문 구담이 해야 할 일[可作]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야 할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기 때문에 실다운 법에 대해서 사문 구담이 단멸(斷滅)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단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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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서 사문 구담이 미워해야 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미워해야 할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법률(法律)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법률에 관한 법을 설명한다고 비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고행(苦行)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고행의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태 속에 들지 않는 것[不入於胎]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태 속에 들지 않는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또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안은(安隱)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안은의 법을 연설한다고 비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자여, 다시 어떤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해서는 안 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가 없는가? 사자여, 나는 몸으로 짓는 악한 행을 해서는 안 되고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도 또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렇게 한량없이 선하지 않은 더러운 법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번열(煩熱)과 괴로움의 과보가 되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因]이 된다. 사자여, 나는 이 법은 다 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어떤 일이 있을 때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해서는 안 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서는 안 될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사자여, 또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하여 사문 구담이 해야 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야 할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가 없는가? 사자여, 나는 몸의 묘행(妙行)은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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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하고, 입과 뜻의 묘행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렇게 한량없이 선한 법은 즐거움의 결과[果]를 주고 즐거움의 과보[報]를 받게 하며, 좋은 곳에 나게 하고 그리고 긴 수명을 얻게 한다. 사자여, 나는 이 법은 다 마땅히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을 때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해야 할 일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해야 할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사자여, 또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단멸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단멸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는가? 사자여, 나는 몸이 짓는 악한 행은 마땅히 단멸해야 하고, 입과 뜻이 짓는 악한 행도 또한 마땅히 단멸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렇게 한량없이 선하지 않은 더러운 법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번열과 괴로움의 과보가 되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된다. 사자여, 나는 이 법은 다 마땅히 단멸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말미암기 때문에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단멸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단멸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사자여, 또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미워해야 할 일[可惡]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미워해야 할[可憎惡]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는가? 나는 몸으로 짓는 악한 행은 미워해야 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도 또한 미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렇게 한량없이 선하지 않은 더러운 법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번열과 괴로움의 과보가 되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因]이 된다. 사자여, 나는 이런 법들은 마땅히 다 미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어 이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미워해야 할 것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미워해야 할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사자여,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법률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법률의 법을 연설한다고 여실한 법에 대해서 그를 비방할 수 없는가? 사자여, 나는 탐욕과 음욕을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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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위하여 법률을 말하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기 위하여 법률을 말한다. 사자여, 이렇게 한량없이 선하지 않은 더러운 법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번열과 괴로움의 과보가 되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된다. 사자여, 나는 그것을 끊기 위하여 법률을 설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을 때 이 일을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법률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법률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사자여,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고행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고행의 법을 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는가? 사자여, 어떤 사문(沙門) 범지(梵志)는 옷을 입지 않고 몸을 드러내며, 혹은 손으로 옷을 삼거나 나뭇잎으로 옷을 삼거나, 구슬로 옷을 삼기도 하고, 혹은 병으로 물을 뜨지 않거나, 혹은 국자[魁]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한다. 칼이나 몽둥이로 노략질해 얻은 밥은 먹지 않고 남을 속여 얻어온 밥도 먹지 않는다. 스스로 가서 공양을 받지 않고 지정된 공양은 받지 않으며, '오너라. 존자여, 착하다. 존자여, 머물라. 존자여' 하면서 주는 공양은 받지 않는다. 만일 두 사람의 밥이 있으면 그 중간에서 먹지 않고, 아기 밴 집의 밥은 먹지 않으며, 개를 기르는 집의 밥은 먹지 않는다. 만일 집에 똥파리가 있어 날아오면 곧 먹지 않는다. 물고기를 먹지 않고 짐승 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나쁜 물은 마시지 않는다. 전혀 마실 것이 없으면 마시지 않는 행을 배운다. 혹은 한 입만 먹고 한 입으로 족하다 하며, 혹은 두 입 세 입 네 입 나아가 일곱 입을 먹고 일곱 입으로 족하다 한다. 혹은 하루에 한 끼를 먹고 한 끼로 족하다 하며,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나아가 반 달, 한 달에 한 끼를 먹고도 한 끼로 족하다고 말한다.
  혹은 나물을 먹거나 돌피를 먹으며, 혹은 메기장을 먹거나 두꺼운 보리껍질을 먹으며, 혹은 두두라밥[頭頭邏食]5)을 먹거나 거친 밥을 먹으며, 일 없는 곳에 가서 일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나무뿌리를 먹거나 열매를 먹으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는다.
  혹은 잇댄 옷[連合衣]을 가지거나 털옷을 가지며, 혹은 두사옷[頭舍衣]6)
  
5) 두두라(頭頭邏)는 쌀의 한 종류이다.
6) 흰 무명, 즉 어떤 색깔이나 문양도 없는 천으로 만든 옷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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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가지거나 털두사옷을 가지며, 혹은 온전한 가죽옷을 가지거나 좀 뚫어진 가죽옷을 가지거나, 전부 뚫어진 가죽옷을 가진다. 혹은 헝클어진 머리털을 가지거나 땋은 머리털을 가지며, 헝클어지고 땋은 머리털을 다 가지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깎거나 혹은 수염을 깎기도 하고, 혹은 머리와 수염을 다 깎기도 한다. 머리털을 뽑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뽑기도 하며, 혹은 수염과 머리털을 다 뽑기도 한다.
  혹은 꼿꼿이 선 채로 전혀 앉지 않는 이도 있고 무릎을 꿇은 채 걷는 이도 있다. 혹은 가시밭에 누워 가시밭으로 평상을 삼기도 하고, 과일 위에 누워 과일을 평상으로 삼기도 한다. 물을 섬겨 밤낮 없이 손으로 물을 퍼내기도 하고, 불을 섬겨 옛날부터 불을 지펴왔으며, 해와 달을 섬겨 존우대덕(尊祐大德)도 그것을 향하여 합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것들은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고 번열(煩熱)의 행을 배우는 것이다.
  사자여, 이런 고행에 대해서 나는 없애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사자여, 그러나 이런 고행은 하열하고 천한 업으로서, 지극히 고통스럽고 지극히 고달프며 범인(凡人)이 행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성인의 도가 아니다. 사자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저 고행의 법을 알아 번뇌를 끊어 다 없애고 그 뿌리를 뽑아 마침내 다시 나지 않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면 나도 또한 고행을 말하리라. 사자여, 여래 무소착(無所着) 등정각(等正覺)은 저 고행의 법을 알아 번뇌를 끊어 다 없애고, 그 뿌리를 뽑아 다시 나지 않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므로 나는 고행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어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고행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고행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사자여,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태(胎)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태에 들어가지 않는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는가? 사자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미래에 태로 태어날 것을 알아 그것을 다 끊어 없애고, 그 뿌리를 뽑아 마침내 다시 나지 않는 데까지 이르게 한다면, 나는 그에게 태에 들어가지 않는 법을 말해 주리라. 사자여,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미래에 태로 태어날 것을 알아 그것을 다 끊어 없애고 그 뿌리를 뽑아 마침내 다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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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않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므로 나는 태에 들어가지 않는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어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태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또한 남을 위해 태에 들어가지 않는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니라.
  사자여,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자.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안은을 근본으로 하고, 또한 남을 위해 안은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는가? 사자여, 족성자(族姓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사람은 오직 위없는 범행을 닦아 마친다. 그래서 나는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았으며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래서 생을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나는 자신도 안은하고, 또한 다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도 안은하게 한다. 나는 이미 그들을 편안하게 하여 곧 태어나는 법[生法]에 윤회하는 중생을 태어나는 법에서 해탈하게 하고, 늙는 법 병드는 법 죽는 법 걱정하고 슬퍼하는 더러운 법에 헤매는 중생들을 걱정하고 슬퍼하는 더러운 법에서 해탈하게 한다. 사자여, 이것이 이른바 일이 있어 그 일로 말미암아 여실한 법에 대해 사문 구담이 안은을 근본으로 하고 또한 남을 위해 안은의 법을 연설한다고 그를 비방할 수 없다는 것이니라."
  사자 대신이 세존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눈 밝은 사람이 엎어진 것을 바로 세워 주고, 덮인 것을 열어 주며, 헤매는 자에게 길을 인도해 주고, 어둠 속을 밝게 비추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득 빛을 볼 것입니다. 사문 구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저를 위하여 한량없는 방편으로 법을 설명하셔서 이치를 밝혀주고 그 모든 도를 따르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대중들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어떤 사람이 좋지 못한 말[馬]을 기르면서 이익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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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지만 제 자신만 피로할 뿐 아무 이익도 거두지 못하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았습니다. 저 어리석은 니건은 분명히 깨달아 알지 못하고 스스로 알지 못하며, 좋은 밭[良田]을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 살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그를 받들어 공경하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면서 이익 얻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부질없이 괴롭기만 하고 이익은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대중들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본래부터 무지하여 저 어리석은 니건을 믿고 존경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그와의 관계를 끊겠습니다. 왜냐 하면 그는 저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세 번째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대중들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사자 대신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사자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2,413자이다.]
  19) 니건경(尼乾經) 제 9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기수국(釋羇瘦國)을 유행하실 적에 천읍성(天邑城)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니건(尼乾)들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받는 과보는 다 본래 지었던 원인[因]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과거에 지은 업(業)이 고행(苦行)으로 인해 소멸되고, 새 업을 짓지 않는다면 곧 모든 업은 다 없어지고 만다. 모든 업이 다 없어지면 괴로움도 다하게 되고, 괴로움이 다하게 되면 곧 괴로움이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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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에게 가서 물었다.
  '니건이여, 너희들은 진실로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하는가? 사람이 받는 과보는 다 그 원인을 본래 지었기 때문이다. 만일 과거에 지은 업이 고행으로 인해 소멸되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으면 모든 업은 다 없어지고 만다. 모든 업이 다 없어지면 괴로움이 다하게 되고, 괴로움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끝나게 된다고 말하는가?'
  그는 내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구담(瞿曇)이시여.'
  나는 다시 그 니건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나[我]라는 것은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본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본래부터 악을 짓는다고 생각하는가, 짓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은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끝이 있다면 곧 끝나게 되어, 현세(現世)에서 모든 선하지 않은 것을 끊고, 온갖 선한 법을 얻어 닦아 익혀 증득하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는 내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나는 다시 니건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없어 나는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 하고 나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라 하며, 나는 본래부터 악을 지었다 하고 악을 짓지 않았다 하며, 내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은 끝이 있다고 하고 끝이 없다고 하며, 만일 끝이 있다면 곧 끝나게 되어 현세에서 모든 선하지 않은 것을 끊고, 온갖 선한 법을 얻어 닦아 익혀 증득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람이 받는 과보는 다 본래 지은 원인[因]이 있기 때문인데, 만일 과거에 지었던 업이 고행으로 인해 소멸되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으면 모든 업이 다 없어진다. 그리하여 모든 업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다하게 되고, 괴로움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끝나게 된다고 말한다. 니건이여, 너희들이 만일 깨끗한 지혜가 있어, 나는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하거나 나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라고 하며, 나는 본래부터 악을 짓는다 하고, 악을 짓지 않는다 하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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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은 끝이 있다고 하고 끝이 없다고 하며, 만일 끝이 있다면 곧 끝나게 되어 현세에서 모든 선하지 않은 것을 끊고, 온갖 선한 법을 얻어 닦아 익혀 증득하게 된다면 니건이여, 너희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받는 과보는 다 본래 지었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과거에 지었던 업이 고행으로 인해 소멸되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는다면 모든 업은 다 없어지고 만다. 모든 업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다하게 되고, 괴로움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끝나게 된다.)
  니건이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몸에 독화살을 맞은 것과 같다. 독화살을 맞음으로 말미암아 곧 심한 고통을 느낀다. 그 친척들은 가엾게 생각하고 민망히 여겨, 그에게 이익을 주고 편안하게 해주고자 하여, 곧 화살을 잘 뽑는 의사를 부를 것이다. 의사가 와서 곧 잘 드는 칼로써 살을 째기 시작할 것이니, 살을 쨈으로 말미암아 다시 심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살을 짼 뒤에 살촉을 찾으면, 그 살촉을 찾는 동안에는 더 심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살촉을 발견한 뒤에 곧 그것을 뽑아내면 살촉을 뽑아냄으로 말미암아 다시 심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살촉을 뽑아낸 뒤에도 작은 상처를 싸매면 상처를 싸맬 때 다시 심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살촉을 뽑아 낸 뒤에는 힘을 얻고 걱정이 없어지며, 모든 감관이 무너지지 않고 회복되어 옛날과 같이 될 것이다.
  니건이여, 그 사람은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곧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전날 독화살을 맞았다. 독화살을 맞았기 때문에 곧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나의 친척들은 나를 보고 가엾게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 나를 유익하게 해주고 안은하게 해주기 위하여 곧 화살을 잘 뽑는 의사를 불렀다. 의사가 와서 잘 드는 칼로써 나를 위해 살을 쨌는데, 살을 쨀 땐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살을 짼 뒤에는 살촉을 찾았는데, 살촉을 찾을 때에는 다시 더 심한 고통을 느꼈다. 살촉을 찾은 뒤에는 곧 뽑아냈는데 뽑아 낼 때 다시 심한 고통을 느꼈다. 살촉을 뽑아 낸 뒤에는 작은 상처를 싸맸는데 상처를 싸맬 때 다시 심한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나는 살촉을 뽑아낸 뒤에는 힘을 얻고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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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어졌으며, 모든 감관이 무너지지 않고, 회복되어 옛날과 같이 되었다.)
  이와 같이 니건이여, 만일 너희들이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나는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 하고 나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라고 하며, 나는 본래부터 악을 짓는다고 하고 혹은 악을 짓지 않는다고 하며, 내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것은 끝이 있다고 하고 혹은 끝이 없다고 하며, 만일 끝이 있다면 곧 끝나게 되어 현세에서 선하지 않은 것을 끊고, 온갖 선한 법을 얻어 닦아 익혀 증득하게 된다면 니건이여, 너희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사람이 받는 과보는 다 본래 지었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과거에 지었던 업이 고행으로 인해 소멸되고, 새 업을 짓지 않는다면 곧 모든 업은 다 없어지고 만다. 모든 업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다하게 되고, 괴로움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끝나게 된다.)'
  내가 이렇게 물었을 때 니건들은 내게 '구담이시여,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또 나는 니건에게 물었다.
  '만일 니건들이 으뜸가는 것을 끊는 으뜸가는 고행을 행하면, 그 때 모든 니건들은 으뜸가는 고통이 생기겠는가?'
  그들은 내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중간 정도의 것을 끊는 중간 정도의 고행을 행하면, 그 때 니건들은 중간 정도의 고통이 생기겠는가?'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최하의 것을 끊는 최하의 고행을 행하면 그 때 니건들은 최하의 고통이 생기겠는가?'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이것이 이른바 니건들이 으뜸가는 것을 끊는 고행을 행하면, 그 때 모든 니건들은 곧 최상의 고통을 느끼고, 중간 정도의 것을 끊는 중간 정도의 고행을 행하면, 그 때 니건들은 곧 중간 정도의 고통을 느끼며, 최하의 것을 끊는 최하의 고행을 행하면, 그 때 니건들은 곧 최하의 고통이 생기는 것이니라.
  만일 니건들로 하여금 으뜸가는 것을 끊는 으뜸가는 고행을 행하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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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모든 니건들은 으뜸가는 고통이 그쳐 쉬고, 중간 정도의 것을 끊는 중간 정도의 고행을 행하게 하면, 그 때 니건들은 중간 정도의 고통이 그쳐 쉬며, 최하의 것을 끊는 최하의 고행을 행하게 하면, 그 때 니건들은 최하의 고통이 그쳐 쉬게 될 것이다. 만일 이렇게 하거나 이렇게 하지 않고서 극심한 고통과 매우 무거운 고통이 그쳐 쉬게 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모든 니건들은 곧 현세에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다만 니건들은 어리석음에 덮이고 어리석음에 묶여,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사람이 받는 과보는 다 본래 지었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과거에 지은 업이 고행으로 인해 멸하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으면 곧 모든 업은 다 없어지고 만다. 모든 업이 다 없어지면 괴로움이 다하게 되고, 괴로움이 다해 마치게 되면 괴로움이 끝나게 된다.)'
  내가 이렇게 물었을 때 니건들은 내게 대답하기를 '구담이시여,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또 나는 모든 니건들에게 물었다.
  '니건들아, 만일 즐거움의 과보를 받을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끊거나, 혹은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괴로움의 과보로 만들 수 있겠는가?'
  그들이 내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모든 니건들아, 만일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끊거나, 혹은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즐거움의 과보로 만들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니건들아, 만일 현세에서 과보를 받을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뒷세상의 과보로 만들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니건들아, 만일 후세에 과보를 받을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현세의 과보로 만들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니건들아, 만일 인연이 성숙되지 않은 과보의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인연이 성숙된 과보로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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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니건들아, 만일 인연이 성숙된 과보의 업이 있으면 그 업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니건들아, 이것이 이른바 즐거운 과보의 업이 있을 때, 그 업의 원인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괴로움의 과보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니건들아, 이것이 이른바 괴로운 과보의 업이 있을 때, 그 업의 인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즐거움의 과보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니건들아, 현세의 과보가 되는 업이 있으면 그 업의 원인[因]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후생의 과보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니건들아, 후생의 과보가 되는 업이 있으면 그 업의 원인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현세의 과보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니건들아, 인연이 성숙되지 않은 업이 있으면, 그 업의 인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인연이 성숙된 과보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니건들아, 인연이 성숙된 과보의 업이 있으면 그 업의 인을 끊거나 고행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돌려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니건들아, 허망한 방편으로 부질없이 끊으려 하지만 얻는 것이 없느니라.'
  그러자 그 니건들이 곧 내게 알렸다.
  '구담이시여, 저희에게는 존경받는 스승이 있는데 그 이름은 친자(親子) 니건이라고 합니다. 그는 (여러 니건들이여, 너희들이 만일 본래 악한 업을 지었더라도 그 업은 이 고행으로 말미암아 다 멸해 없앨 수 있다. 만일 현재의 몸과 입과 뜻을 잘 보호하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다시는 악한 업을 짓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또 니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그 존경받는 스승인 친자 니건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가?'
  그들은 내게 대답했다.
  '구담이시여, 우리는 존경받는 스승인 친자 니건을 믿고 있으며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는 다시 그 니건들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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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가지의 법과 현세의 두 가지 과보가 있다. 다섯 가지의 법이란 믿음 즐거워함 들음 생각함 보고 잘 관찰함이다. 니건들아, 사람이 스스로 허망한 말을 하면 이것을 믿어야 하고 즐거워해야 하며, 들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며, 보고 잘 관찰해야 하겠는가?'
  그들이 내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나는 또 니건들에게 말하였다.
  '이 허망한 말을 어떻게 믿어야 하고 즐거워해야 하며, 들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며, 잘 관찰해야 하겠는가? 이른바 사람이 스스로 허망한 말을 하면서 (믿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며, 들음이 있고 생각함이 있으며, 잘 관찰함이 있다)고 하겠는가? 만일 니건들이 이렇게 말한다면 그는 법다운 것 가운데에서 다섯 가지 꾸짖음을 받고 미움을 받을 것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제 이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본래 지었던 원인[因]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모든 니건들은 본래 악한 업을 지었던 것이다. 왜냐 하면 그들은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니건들이 오늘날 저렇게 지극히 혹독한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첫 번째 니건들이 미움을 받을 만한 것이다.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모임에 원인한다. 만일 그렇다면 니건들은 본래 나쁘게 모인 것이다. 왜냐 하면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니건들이 오늘날 저렇게 지극히 혹독한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두 번째 니건들이 미움을 받을 만한 것이다.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목숨을 위하는 데 원인한다. 만일 그렇다면 니건들은 본래 나쁘게 목숨을 위했던 것이다. 왜냐 하면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니건들이 오늘날 지극히 혹독한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세 번째 니건들이 미움을 받을 만한 것이다.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견해[見]에 원인한다. 만일 그렇다면 니건들은 본래 나쁜 견해[惡見]를 가졌었다. 왜냐 하면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니건들이 오늘날 지극히 혹독한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네 번째 니건들이 미움을 받을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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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존우(尊祐)의 지음에 원인한다. 만일 그렇다면 니건들은 본래 나쁜 존우였다. 왜냐 하면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니건들이 오늘날 지극히 혹독한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다섯 번째 니건들이 미움을 받을 만한 것이다.
  만일 니건들이 본래 지은 악한 업과 나쁜 모임과 나쁘게 목숨을 위하는 것과 나쁜 견해와 나쁜 존우로 인하여 나쁜 존우를 만나는 원인이 되었다면, 그런 이유로 니건들이 오늘날 지극히 혹독한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저 일로 인하여 니건들이 미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법을 가지고 너희들을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천 및 다른 세간으로서는 어느 누구도 그것을 항복받지 못하고, 그것을 더럽힐 수 없으며 제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법을 가지고 너희들을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천 및 다른 세간으로서는 어느 누구도 그것을 항복받지 못하고, 그것을 더럽힐 수 없으며, 제압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어떤 비구가 몸으로 짓는 선하지 않은 업은 버리고 선한 업을 닦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선하지 않은 업은 버리고 선한 업을 닦으면, 그는 미래의 괴로움에 대해서 곧 자기는 미래의 괴로움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법답게 즐거움을 얻어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괴로움의 원인[因]인 행욕(行欲)을 끊으려 하고, 혹은 괴로움의 원인인 행사욕(行捨欲)을 끊으려 할 것이다. 그가 만일 괴로움의 원인인 행욕(行欲)을 끊으려 하면 곧 그 행욕을 닦고, 이미 끊었으면 괴로움은 곧 다 없어질 것이다. 그가 만일 괴로움의 원인인 행사욕(行捨欲)을 끊고자 하면 곧 그 행사욕을 닦고, 이미 끊었으면 괴로움은 곧 다 없어질 것이다.
  만일 그 비구가 곧 짓고 행한 대로 선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고 선한 법이 멸하나니, '만일 스스로 괴로움을 끊으면 선하지 않은 법은 소멸되고 선한 법은 생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스스로 그 괴로움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곧 스스로 괴로움을 끊을 것이고 스스로 괴로움을 끊어 마치면, 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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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은 법은 소멸되고 선한 법은 생겨 더 이상 괴로움을 끊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비구여, 본래 지은 일은 그 이치가 이미 성취되었는데, 만일 다시 괴로움을 끊겠다고 한다면 그런 이치는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비구여, 그것은 마치 화살 만드는 사람이 칼을 사용하여 화살을 다듬는 것과 같아서 그 화살이 곧아지고 나면 더 이상 칼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 사람이 본래 하고자 했던 일이 이미 성취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짓고 행한 대로 선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고 선한 법이 멸한다. 만일 스스로 괴로움을 끊으면 선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선한 법이 생길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스스로 그 괴로움을 끊어야겠다.'
  그래서 곧 스스로 괴로움을 끊고 스스로 괴로움을 끊어 마치면 선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선한 법이 생겨 더 이상 괴로움을 끊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이 이미 성취되었는데, 만일 다시 괴로움을 끊는다면 그런 이치는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니라.
  비구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여자를 사랑스럽게 생각하여 애착[染着]하는 것과 같다. 그는 그 여자를 공경을 다하여 대했는데, 그 여자는 다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친절하게 인사하고 서로 오가고 같이 잠을 잔다면, 그 사람은 이 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에 고뇌가 생겨 매우 걱정하고 슬퍼하겠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그 사람은 여자를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애착하여 지극히 공경을 다하여 대했는데 그 여자는 다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친절하게 인사하고 서로 오가고 같이 잠을 잔다면 어찌 그 사람의 몸과 마음에 고뇌와 걱정과 슬픔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구여, 만일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는 부질없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여 그 여자를 공경을 다하여 대했는데 그 여자는 다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친절하게 인사하고 서로 오가고 같이 잠을 자다니, 내 이제 차라리 스스로 괴로워하고 스스로 걱정하는 것으로 인해 저 여자를 사랑스럽게 생각하여 애착하는 것을 끊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한다면, 그는 그 뒤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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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로 괴로워하고 스스로 걱정하는 것으로 인해 곧 그 여자를 사랑스럽게 생각하여 애착하는 것을 끊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 여자로 하여금 일부러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서로 친절히 인사하게 하며 서로 오가고 같이 잠을 자게 한다면, 그 사람이 그 이후에도 몸과 마음에 과연 다시 고뇌하고 매우 걱정하며 슬퍼하겠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그 사람은 그 여자에 대해서 더 이상 사랑스럽게 생각하여 애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 그 여자로 하여금 일부러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서로 친절히 인사하게 하며, 서로 오가고 같이 잠을 자게 하여 그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에 고뇌를 내어 매우 걱정하고 슬퍼하게 하려 해도 그럴 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아서 비구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짓고 행한 대로 선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고 선한 법이 소멸한다. 만일 스스로 그 괴로움을 끊으면 선하지 않은 법은 소멸되고 선한 법은 생길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스스로 그 괴로움을 끊으리라.'
  그래서 그는 곧 스스로 그 괴로움을 끊을 것이니, 스스로 괴로움을 끊고 나면 선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선한 법은 생겨 더 이상 괴로움을 끊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이 이미 성취되어 다시 괴로움을 끊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니라.
  그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원인이 있어 그 괴로움을 끊는다면 나는 이미 끊었다. 그런데 나는 욕(欲)에 있어 아직 예전과 같아 끊지 못했다. 나는 이제 차라리 욕을 끊기를 노력하리라.'
  그래서 그는 곧 욕을 끊기를 노력하고 그는 욕을 끊기 위하여 멀리 떠나 혼자 있으면서 일 없는 곳에 사는데 나무 밑이나, 아무도 없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바위나 돌집이나 한데 땅에 짚을 깔아 만든 자리나 숲속으로 가거나 혹은 무덤 사이로 간다. 그는 이미 일 없는 곳에 살면서 나무 밑이나, 아무도 없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니사단을 깔고 가부(加趺)를 맺고 앉아 바른 몸과 바른 소원을 가지고, 비뚤어진 생각으로 향하지 않으며 탐욕[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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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伺]을 끊어 없애 마음에 다툼이 없다. 남의 재물과 모든 생필품을 보고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린다. 이와 같이 그는 성냄[瞋恚] 혼침[睡眠] 들뜸[掉悔]을 없애고, 의심을 끊고 의혹을 대해서 모든 선한 법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의혹(疑惑)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린다. 그는 이미 5개(蓋)7)와 마음의 더러움[心穢]과 지혜의 미약함[慧羸]을 끊고,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마침내는 제4선(禪)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와 같은 선정[定]을 얻어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뇌도 없게 되며, 유연하게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어, 누진지통(漏盡智通)을 향해 나아가 그것을 증득한다. 그는 곧 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集]에 대해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滅]에 대해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또한 이 누(漏 : 煩惱)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누의 발생에 대해 알며, 이 누의 소멸에 대해 알며,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안 뒤에는 곧 욕루(欲漏)에서 심해탈(心解脫)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심해탈하며, 해탈해 마치면 곧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생(生)은 이미 다했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은 마쳤고, 다시는 생명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여래는 이와 같이 바르게 심해탈하여, 다섯 가지 칭예(稱譽)를 얻고, 법다워서 다툼이 없으며, 사랑할 만하고 존경할 만하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가 되는가? 저 중생들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모두가 본래 지었던 원인[因]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본래부터 묘한 업이 있었던 것이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거룩한 무루(無漏)의 즐거움과 고요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서 즐거운 느낌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여래가 얻은 첫 번째 칭예(稱譽)이다.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7) 탐욕(貪欲) 진에(瞋恚) 수면(睡眠) 도회(掉悔) 의혹(疑惑) 이 다섯 가지 법이 심성(心性)을 덮어 가려서 착한 법을 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이를 5개(蓋)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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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움은 다 모임[合會]으로 말미암는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본래 미묘한 모임이 있었던 것이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거룩한 무루의 즐거움과 고요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서 즐거운 감각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여래가 얻은 두 번째 칭예이다.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목숨을 위하는 데에 말미암는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본래부터 미묘하게 목숨[命]을 위한 것이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고요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서 즐거운 감각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여래가 얻은 세 번째 칭예이다. 또 중생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 견해[見]로 말미암는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본래 미묘한 견해가 있었던 것이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거룩한 무루의 즐거움과 고요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서 즐거운 감각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여래가 얻은 네 번째 칭예이다.
  또 중생이 받는 업은 다 존우(尊祐)의 지음으로 말미암는다. 만일 그렇다면 여래는 본래부터 미묘한 존우였던 것이니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거룩한 무루의 즐거움과 고요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서 즐거운 감각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여래가 얻은 다섯 번째 칭예이니라.
  이것을 여래 본래의 미묘한 업 미묘한 모임 미묘한 목숨을 위함 미묘한 견해 미묘한 존우라 하고 미묘한 존우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거룩한 무루의 즐거움과 고요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서 즐거운 감각을 얻는다. 이 일로 말미암아 여래는 지금 세상에서 다섯 가지 칭예를 얻었느니라.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음욕에 얽매이면 음욕에 얽매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긴다. 이와 같이 성냄[瞋恚] 수면(睡眠) 들뜸[掉悔]도 다 그러하며, 또한 의혹(疑惑)에 얽매이면 의혹에 얽매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긴다. 이것을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사라진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만일 음욕에 얽매이면 음욕에 얽매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기지만, 음욕의 얽매임을 없애고 나면 걱정과 괴로움이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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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다. 음욕에 얽매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기지만 현재 세상에서 최후의 경지[究竟]를 증득하면 번뇌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항상 머물러 있어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인이 아는 것이요, 성인이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냄 수면 들뜸도 그러하며, 만약 의혹에 얽매이면 의혹에 얽매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기지만, 의혹의 얽매임을 없애고 나면 걱정과 괴로움은 이내 사라진다. 의혹에 얽매임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생기지만 현재 세상에서 최후의 경지를 증득하면 번뇌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항상 머물러 있어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인이 아는 것이요, 성인이 보는 것이다. 이것을 다섯 가지 인연으로써 마음의 걱정과 괴로움을 멸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또 현재 세상에서 최후의 경지를 증득하면 번뇌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항상 머물러 있어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인이 아는 것이요, 성인이 보는 것이다. 어떤 것이 곧 현재 세상에서 최후의 경지를 증득하면 번뇌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항상 머물러 있어 변하지 않는 것으로서 그것은 성인이 아는 것이요, 성인이 보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8정도[支聖道]가 그것이니, 바른 견해[正見]에서부터 나아가 바른 선정[正定]까지이니, 이것을 여덟 가지라고 한다. 이것이 곧 현재 세상에서 최후의 경지를 증득하면 번뇌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항상 머물러 있어 변하지 않는 것으로서, 그것은 성인이 아는 것이요, 성인이 보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니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600자이다.]
  20) 파라뢰경(波羅牢經) 제 10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리수국(拘麗瘦國 : 拘利國)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 대중들과 함께 북촌(北村)에 이르러, 북촌의 북쪽에 있는 시섭화림(尸攝林)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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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파라뢰(波羅牢) 가미니(伽彌尼)는 다음과 같이 들었다.
  '사문 구담(瞿曇)이라는 석가 종족의 아들은 석가 종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 도를 배우고, 구리수를 유행하면서 큰 비구 대중들과 함께 여기 북촌에 이르러, 그 마을 북쪽에 있는 시섭화림에 계신다. 저 사문 구담은 큰 명호가 있어 시방(十方)에 두루 알려졌는데 사문 구담은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 명행성위(明行成爲)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도법어(道法御) 천인사(天人師) 불중우(佛衆祐)로 호칭된다. 그는 이 세간 하늘 악마 범천 사문 범지 등, 인간 세상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닌다. 그가 만일 설법하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아, 이치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함을 구족하여 범행을 드러내 나타낸다. 만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뵙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양하여 섬기면 빠르게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도 가서 사문 구담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섬겨야겠다'고 생각하였다. 파라뢰 가미니는 소문을 듣고 북촌에서 나와 북으로 가서 시섭화림에 이르러 세존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섬기려고 하였다. 파라뇌 가미니가 멀리서 숲속에 계시는 세존을 보니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았고, 빛나고 밝은 모습은 금산(金山)과 같았다. 상호를 구족하였고 위신(威神)이 위풍당당했으며, 모든 감각기관[根]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있었으며 가려진 것이 없었다. 게다가 마음을 제어하는 능력까지 성취하여 마음이 그쳐 고요하고 잠잠하였다. 파라뢰 가미니는 멀리서 부처님을 바라본 뒤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안부를 묻고 나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저는 '사문 구담께서는 환(幻)을 환으로 알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이와 같이 '사문 구담께서는 환을 환으로 알고 계신다'고 말한다면 저들이 사문 구담을 비방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들이 진실을 말한 것입니까? 저들이 옳은 법을 말한 것입니까? 저들이 법다운 법을 말한 것입니까? 법다운 것이라 허물이 없고 힐난할 것이 없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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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미니여, 만일 그와 같이 '사문 구담께서는 환을 환으로 알고 계신다'고 말한다면, 저들은 사문 구담을 비방한 것이 아니요, 저들은 진실을 말한 것이고, 옳은 법을 말한 것이며, 법다운 법을 말한 것이니, 저들은 법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고, 또한 힐난한 것도 없다. 왜냐 하면 가미니여, 나는 저 환에 대해서 알지만 내 자신이 환자(幻者)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 사문 범지들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 하시지만, 저는 저들이 '사문 구담께서는 환을 환으로 알고 계신다'고 말한 것을 믿지 않습니다."
  "가미니여, 만일 환을 안다면 이것이 곧 환자인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선서(善逝)이시여."
  "가미니여, 네 자신이 잘못 알고서 나를 비방하지 말라. 만일 나를 비방하면 곧 스스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거기에는 다툼이 있고 범함이 있으며, 성현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고 또 큰 죄를 얻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실로 네가 말한 것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미니여, 너는 구리수국(拘麗瘦國)에 군졸이 있다는 말을 들었느냐?"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미니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구리수국은 이 군졸들을 어디에 이용하겠느냐?"
  "구담이시여, 보통 도적을 죽이는 데 이용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구리수국은 이 군졸을 기르는 것입니다."
  "가미니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구리수국의 군졸은 계율이 있겠느냐, 없겠느냐?"
  "구담이시여, 만일 세상에 계율의 덕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구리수국의 군졸보다 더한 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구리수국의 군졸은 지극히 금지된 계율을 범하고 오직 악한 법만 행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물었다.
  "가미니여, 네가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안다면 나는 너에게 더 이상 묻지 않겠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너 가미니에게 묻기를 '파라뢰 가미니여, 구리수국의 군졸들은 지극히 금지된 계율을 범하고 단지 악한 법만 행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 일로 말미암아 파라뢰 가미니가 극히 금지된 계율을 범하고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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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한 법만 행하는가'라고 그렇게 말할 때 그것을 진실이라고 인정하겠느냐?"
  "아닙니다. 구담이시여, 왜냐 하면 구리수국의 군졸들과는 견해도 다르고 욕망도 다르며 소원도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리수국의 군졸들은 지극히 금지된 계율을 범하고 오직 악한 법만 행하지만, 저는 계율을 끝까지 지니고 악한 법은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물었다.
  "가미니여, 너는 구리수국의 군졸들이 지극히 금지된 계율을 범하고 오직 악한 법만 행하는 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너희들마저 금지된 계율을 범하고 오직 악한 법만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여래는 어찌하여 환을 알면서도 스스로 환자(幻者)가 아니라고 하는가? 왜냐 하면 나는 환을 알고 환의 사람을 알며, 환의 과보를 알고 환을 끊을 줄 알기 때문이다. 가미니여, 나는 또 생물을 죽이는 것을 알고 생물을 죽이는 사람을 알며, 생물을 죽인 과보를 알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을 줄 안다. 가미니여, 나는 또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을 알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사람을 알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한 과보를 알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을 끊을 줄 안다. 가미니여, 나는 또 거짓말을 알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알며, 거짓말로 인해 생겨나는 과보를 알고 거짓말을 끊을 줄 안다. 가미니여, 나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다. 만일 '사문 구담은 환을 안다. 그러니 그는 곧 환자이다'라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의 마음 그의 욕망 그의 소원 그의 지식 그의 생각 그가 관찰하는 것을 아는데 마치 팔을 굽혔다 펴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다 알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목숨이 끝나면 지옥 가운데 태어날 것이다."
  파라뢰 가미니는 이 말을 듣자, 두려워 떨면서 온몸에 털이 곤두섰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예배한 뒤에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잘못을 뉘우치겠습니다. 구담이시여, 죄를 고백하겠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며 나쁜 사람 같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망령되게 사문 구담이 곧 환자(幻者)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구담이시여, 제가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히오니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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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 주십시오. 저는 잘못을 뉘우친 뒤로는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 가미니여, 너는 실로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며 나쁜 사람인 것 같다. 왜냐 하면 너는 여래 무소착 등정각에게 망령되게도 환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능히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혔으며,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이와 같으니 가미니여, 만일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히며,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면 곧 거룩한 법이 점점 자라나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그 때 파라뢰 가미니는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사문 범지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생물을 죽이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그 과보를 받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걱정과 고통이 생긴다. 만일 주지 않는 것을 취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그 과보를 받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걱정과 고통이 생긴다.'
  사문 구담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미니여,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가미니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마을 가운데 어떤 사람이 있는데 머리에는 화만을 쓰고 여러 가지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스스로 즐기고, 오직 기생들만 데리고 놀기를 마치 왕과 같다고 하자. 그런데 어떤 이가 '이 사람은 본래 어떤 일을 하였기에 이제 머리에 화만(華鬘)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오직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왕과 같이 하는가?' 하고 물었을 때, 혹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왕을 위하여 원수를 죽였다. 왕은 기뻐하며 곧 그에게 상을 주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머리에 화만을 쓰고 여러 가지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다'고 대답했다. 가미니여, 너는 이런 일을 보고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없는가?"
  "보았습니다. 구담이시여, 그리고 과거에도 들었고 현재에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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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미니여, 또 왕이 죄인을 잡는 것을 보면 두 손을 뒤로 묶어 가지고 북을 치고 외치면서 남쪽 성문을 나가, 높은 나무 밑에 앉힌 다음 그 머리를 베어 나무에 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무슨 죄로 왕에게 죽임을 당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왕가의 죄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죽였다. 그래서 왕이 이렇게 사형을 집행하게 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가미니여, 너는 이런 일을 보고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는가?"
  "보았습니다. 구담이시여, 과거에도 들었고 현재에도 들었습니다."
  "가미니여,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이와 같은 일을 보고 말하기를, '만일 생물을 죽이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과보를 받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걱정과 괴로움이 생긴다'고 한다면 그는 진실을 말한 것인가, 거짓말을 한 것인가?"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그가 거짓말을 했다면 너는 그 말을 믿겠는가?"
  "믿지 않을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찬탄해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가미니여."
  그리고 다시 물으셨다.
  "가미니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마을에 사는 어떤 사람이 머리에는 화만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다고 하자.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본래 무슨 일을 하였기에 지금 머리에는 화만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은가?' 하고 물었을 때, 혹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다른 나라에서 주지 않는 물건을 훔쳐왔다. 그래서 이 사람은 머리에 화만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다'고 대답했다. 가미니여, 너는 이런 일을 보고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는가?"
  가미니가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구담이시여, 과거에도 들었고 현재에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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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미니여, 또 왕이 죄인을 잡은 것을 보면 두 손을 뒤로 묶어가지고 북을 치고 외치면서 남쪽 성문을 나가, 높은 나무 밑에 앉히고 그의 목을 베어 나무에 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무슨 죄로 왕에게 죽임을 당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왕국에서 주지 않는 것을 취했다. 그래서 왕은 이렇게 사형을 집행하게 하였다'라고 대답하였다. 가미니여, 너는 이런 일을 보고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는가?"
  가미니가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구담이시여, 과거에도 들었고 현재에도 들었습니다."
  "가미니여, 혹 어떤 사문 범지가 이런 일들을 보고, '만일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면 그는 현재 세상에서 과보를 받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걱정과 고통이 생긴다'고 그렇게 말한다면, 그는 진실을 말한 것인가, 거짓말을 한 것인가?"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그가 거짓말을 했다면 너는 그것을 믿겠는가?"
  "믿지 않겠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찬탄해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가미니여."
  다시 물으셨다.
  "가미니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약 마을에 사는 어떤 사람이 머리에는 화만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다고 하자. 또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본래 무슨 일을 하였기에 지금 머리에 화만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은가?' 하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기생을 데리고 잘 희롱하며 재미있게 웃는다. 그는 거짓말로 왕을 기쁘게 하였고 왕은 기쁜 나머지 곧 그에게 상을 주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머리에 화만을 쓰고 온갖 향을 몸에 바르고, 광대놀이를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즐기며 기생들만 데리고 노는 것이 마치 왕과 같다'고 대답하였다. 가미니여, 너는 이런 일을 보고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는가?"
  가미니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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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았습니다. 구담이시여, 과거에도 들었고 현재에도 들었습니다."
  "가미니여, 또 왕이 죄인을 잡는 것을 보면, 몽둥이로 쳐죽이고 나무함에 담아 덮개 없는 수레에 싣고, 북쪽 성문으로 나가 깊은 구덩이 속에 버린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무슨 죄로 왕에게 죽임을 당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이 '이 사람은 왕 앞에서 거짓으로 증언했다. 그는 거짓말로 왕을 속였기 때문에 왕이 잡아다가 이렇게 벌하라고 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가미니여, 너는 이런 일을 보고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있는가?"
  "보았습니다. 구담이시여, 과거에도 들었고 현재에도 들었습니다."
  "가미니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사문 범지가 이런 일들을 보고 말하기를, '만일 거짓말을 하면 그는 곧 현재에 과보를 받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걱정과 괴로움이 생긴다'고 그렇게 말한다면 그는 진실을 말한 것인가, 거짓을 말한 것인가?"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그가 거짓말을 했다면 너는 그것을 믿겠는가?"
  "믿지 않겠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존께서 찬탄해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가미니여."
  이에 파라뢰 가미니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입은 옷 한 자락을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채, 세존께 여쭈었다.
  "참으로 특이하십니다. 구담께서 말씀하신 것들은 지극히 미묘하여 잘 비유하시고 잘 증명하셨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북촌 가운데 높은 집을 짓고 평상과 자리를 펴고 물그릇을 두고 큰 등불을 켜 놓았습니다. 만일 정진하는 사문 범지가 와서 높은 집에서 자면, 저는 제 힘이 닿는 대로 그가 필요한 것을 대주었습니다. 네 명의 논사(論士)가 있었는데 그들의 견해가 각각 다르고, 또한 서로 어긋났지만 저의 높은 집으로 모두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 한 논사가 이러한 견해를 가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시도 없고 재(齋)도 없으며 주문[呪說]도 없다. 선과 악의 업도 없고, 선업과 악업의 과보도 없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으며,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 세상 좋은 곳으로 가거나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잘 가고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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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니는 그런 진인(眞人)도 없다.'
  둘째 논사는 바른 견해가 있어 첫째 논사가 알고 본 것과 달리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시도 있고 재도 있으며 또한 주문도 있다. 선업도 있고 악업도 있으며, 선업의 과보도 있고 악업의 과보도 있다. 이 세상도 있고 저 세상도 다 있으며, 아비도 있고 어미도 있다. 세상 좋은 곳으로 가고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잘 가고 잘 향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니는 진인도 있다.'
  셋째 논사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도 짓고 남을 시켜 짓게 하며, 스스로도 끊고 남을 시켜 끊게 하며, 스스로도 삶고[煮] 남을 시켜 삶게 한다거나, 시름하고 번뇌하며, 걱정하고 슬퍼하며, 가슴 치고 괴로워하며, 소리내어 운다거나, 어리석고 무지하여 생물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술을 마시거나, 담을 뚫고 창고를 열며, 남의 동네에 가서 겁탈한다. 마을을 해치고 고을을 부수며 성을 부수고 나라를 멸망시킨다. 이렇게 하는 사람을 두고 악을 짓는다고 하지 않는다. 또 머리를 깎는 칼처럼 잘 드는 쇠바퀴로써 이 땅의 일체 중생을 하룻동안에 쪼개고 끊고 베고 토막내며, 벗기고 찢고 자르고 썰어 한 살점을 만들고 한 푼[分] 한 무더기를 만들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한 업도 없고 또 악업의 과보도 없다. 항하강 남쪽 언덕에서 죽여서 끊고 삶아 가지고 가서, 항하강 북쪽 언덕에 보시하고 재를 지내며 주문을 외우고 오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도 없고 복도 없으며,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와 복의 과보도 없다. 물건을 보시하고 마음을 제어하여 지켜 보호하고 거두어 가지며, 칭찬해 기리고 편안하고 이롭게 하며, 은혜로 베풀고 좋은 말을 쓰며, 이익되게 하고 또 고루 이익되게 하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도 없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의 과보도 없다.'
  넷째 논사는 바른 견해가 있어, 셋째 논사가 알고 본 것과는 반대로 그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 짓고 남을 시켜 짓게 하며, 스스로 끊고 남을 시켜 끊게 하며,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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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삶고 남을 시켜 삶게 한다거나, 시름하고 번뇌하며 걱정하고 슬퍼한다거나, 가슴을 치고 괴로워하며 소리내어 운다거나, 어리석고 무지하여 생물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술을 마시거나 담을 뚫고 창고를 열며, 남의 동네에 가서 겁탈하거나, 마을을 해치고 고을을 부수며 성을 부수고 나라를 멸망시킨다. 이렇게 하는 사람을 진실로 악을 짓는 사람이라 한다. 또 머리를 깎는 칼처럼 잘 드는 쇠바퀴로써, 이 땅의 일체 중생을 하룻동안에 쪼개고 끊으며 베고 토막내며 벗기고 찢고 자르고 썰어 한 살점을 만들고, 한 푼 한 무더기로 만들면,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업이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업의 과보가 있다. 항하강 남쪽 언덕에서 죽여서 끊고 삶아 가지고 가서, 항하강 북쪽 언덕에 보시하고 재를 지내며 주문을 외우고 오면, 이것으로 말미암아 죄도 있고 복도 있으며,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와 복의 과보가 있다. 물건을 보시하고, 마음을 제어하여 지켜 보호하고 거두어 가지며, 칭찬해 기리고 편안하고 이롭게 하며, 은혜로 베풀고 좋은 말을 쓰며, 이익 되게 하고 또 고루 이익 되게 하면,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이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의 과보도 있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 말을 듣고 문득 다음과 같이 의혹을 내었습니다.
  '이 사문 범지는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미니여, 너는 의혹을 내지 말라. 왜냐 하면 의혹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곧 망설임이 있기 때문이다. 가미니여, 너는 네 자신이 깨끗한 지혜도 없으면서 후세(後世)가 있다고 하기도 하고 후세가 없다고 하기도 하느냐? 가미니여, 너는 또 깨끗한 지혜가 없으면서 지은 바를 악이라 하고 지은 바를 선이라 하느냐? 가미니여, 법의 선정[定]을 멀리 여윔[遠離]이라고 말한다. 너는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얻을 수 있고, 한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너는 현재 세상에서 곧 의혹을 끊고, 위로 오를 수 있다."
  이에 파라뢰 가미니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입은 옷 한 자락을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서 세존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무엇을 법의 선정[定]을 멀리 여의는 것이라 하며, 저로 하여금 그것으로 인하여 바른 생각을 얻게 하고 한마음을 얻게 하며, 이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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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로 하여금 현재에 있어서 곧 의혹을 끊고 위로 오를 수 있게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른다. 그는 낮에는 밭농사 짓는 것을 가르치고, 날이 저물면 휴식하여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에 들었다가, 밤을 지내고 새벽이 되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었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었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었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그는 곧 스스로 '나는 열 가지 악업도(惡業道)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善業道)를 생각한다'고 보고 그는 스스로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하는 것을 본 뒤에는 곧 즐거운 마음을 낸다. 즐거운 마음을 낸 뒤에는 곧 기쁨을 내고, 기쁨을 낸 뒤에는 곧 몸을 쉬며, 몸을 쉰 뒤에는 곧 몸으로 즐거움을 깨달으며, 몸으로 즐거움을 깨달은 뒤에는 곧 한마음을 얻게 되느니라.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한마음을 얻은 뒤에 곧 그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 3 4방과 4유(維) 상 하 일체에 두루한다.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善行)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어떤 사문 범지는 이런 견해를 가지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施]도 없고 재(齋)도 없으며 주문[呪說]도 없다. 선과 악의 업도 없고, 선업과 악업의 과보도 없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으며,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 세상 좋은 곳으로 가거나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잘 가고 잘 향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니는 진인(眞人)도 없다.)
  만일 저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도 나는 세상의 두려움과 두렵지
 
[124 / 1738] 쪽
  않은 것을 범하지 않고, 항상 일체 세간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야 한다. 그래서 내 마음은 중생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흐림이 없어 즐거워하리라. 나는 이제 위없는 사람의 법을 얻어 자꾸 위로 올라 안락하게 살 수 있다.'
  이른바 멀리 여읨은 법의 선정이다. 그는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은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말한다.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하면 이미 속마음이 그쳐 쉼을 얻는다. 가미니여, 이것을 '법의 선정을 멀리 여읨[遠離]이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너는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얻을 수 있고 한마음을 얻을 수 있나니, 이와 같이 너는 현재 세상에서 곧 의혹을 끊고 자꾸 위로 오르게 될 것이다.
  또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른다. 그는 낮에는 밭농사 짓는 것을 가르치고, 날이 저물면 휴식하여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에 들었다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었고 생물을 죽이는 것을 끊었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었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는 곧 스스로 '나는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한다'고 보고 그는 스스로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하는 것을 본 뒤에는 곧 즐거운 마음을 낸다. 즐거운 마음을 낸 뒤에는 곧 기쁨을 내고, 기쁨을 낸 뒤에는 몸을 쉰다. 몸을 쉰 뒤에는 몸으로 즐거움을 깨닫고, 몸으로 즐거움을 깨달은 뒤에는 한마음을 얻게 되느니라.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한마음을 얻은 뒤에는 곧 그 마음은 불쌍히 여김[悲]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한다. 마음은 불쌍히 여김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어떤 사문 범지는 이런 견해를 가지고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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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도 있고 재도 있으며 또 주문도 있다. 선과 악의 업도 있고 선업과 악업의 과보도 있다. 이 세상도 있고 저 세상도 있으며, 아비도 있고 어미도 있다. 세상 좋은 곳으로 가고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잘 가고 잘 향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노니는 진인도 있다.)
  만일 저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면, 나는 세상의 두려움과 두렵지 않음을 범하지 않고, 항상 일체 세간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야 한다. 그래서 내 마음은 중생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흐림이 없어 즐거워하리라. 나는 이제 위없는 사람의 법을 얻어 자꾸 위로 올라 안락하게 살 수 있다.'
  이른바 멀리 여읜다는 말은 법의 선정을 여의는 것이다. 그는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을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한다.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하면 이미 속마음이 그쳐 쉼을 얻은 것이다. 가미니여, 이것을 '법의 선정을 멀리 여읨이라고 말한다'고 하는 것이다. 너는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얻을 수 있고 한마음을 얻을 수 있나니, 이와 같이 현재 세상에서 곧 의혹을 끊고 자꾸 위로 오르게 될 것이다.
  또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른다. 그는 낮에는 밭농사 짓는 것을 가르치고, 날이 저물면 휴식하여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에 들었다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었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었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었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끊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는 곧 스스로 '나는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한다'고 보고 그는 스스로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하는 것을 본 뒤에는 곧 즐거운 마음을 낸다. 즐거운 마음을 낸 뒤에는 곧 기쁨을 내고, 기쁨을 낸 뒤에는 몸을 쉰다. 몸을 쉰 뒤에는 몸으로 즐거움을 깨닫고, 몸으로 즐거움을 깨달은 뒤에는 한마음을 얻게 되느니라.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한마음을 얻은 뒤에는 곧 그 마음은 기쁨[喜]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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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한다. 마음은 기쁨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어떤 사문 범지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도 짓고 남을 시켜 짓게 하며, 스스로도 끊고 남을 시켜 끊게 하며, 스스로도 삶고 남을 시켜 삶게 한다. 시름하고 번뇌를 일으키며 걱정하고 슬퍼한다거나, 가슴을 치고 괴로워하며 소리내어 운다거나, 어리석고 무지하여 생물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술을 마시거나, 담을 뚫고 창고를 열며, 남의 동네에 가서 겁탈한다거나, 마을을 해치고 고을을 부수며 성을 부수고 나라를 멸망시킨다. 이와 같이 하는 사람도 진실로 악을 짓는 것이 아니다. 또 머리를 깎는 칼처럼 잘드는 쇠바퀴로써, 그가 이 땅의 일체 중생을 하룻동안에 쪼개고 끊고 베고 토막내며, 벗기고 찢고 자르고 썰어 한 살점을 만들고, 한 푼 한 무더기를 만들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업이 없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업의 과보도 없다. 항하강 남쪽 언덕에서 죽여서 끊고 삶아가지고 가서 항하강 북쪽 언덕에서 보시하고 재를 지내며 주문을 외우고 오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도 없고 복도 없으며,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와 복의 과보도 없다. 물건을 보시하고, 마음을 제어하여 지켜 보호하고 거두어 가지며, 칭찬해 기리고 편안하고 이롭게 하며, 은혜로 베풀고 좋은 말을 쓰며, 이익되게 하고 또 고루 이익되게 하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이 없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의 과보도 없다.)
  만일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나는 세상의 두려움과 두렵지 않은 것을 범하지 않고, 항상 일체 세간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야 한다. 그래서 내 마음은 중생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흐림이 없어 즐거워하리라. 나는 이제 위없는 사람의 법을 얻어 자꾸 위로 올라가 안락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멀리 여읨이란 법의 선정을 여의는 것이다. 그는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을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한다.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하면 이미 속마음이 그쳐 쉼을 얻는다. 가미니여, 이것이 이른바 '법의 선정을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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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는 것이라고 한다'고 하는 것이다. 너는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얻을 수 있고 한마음을 얻을 수 있나니, 이와 같이 너는 현재에 있어서 곧 의혹을 끊고 자꾸 위로 오르게 될 것이다.
  또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른다. 그는 낮에는 밭농사 짓는 것을 가르치고 날이 저물면 휴식하여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에 들었다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생물 죽이는 것을 여의었고 생물 죽이는 것을 끊었으며,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과 삿된 음행과 거짓말을 끊었고, 나아가 삿된 견해를 끊어 바른 견해를 얻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는 곧 스스로 '나는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한다'고 보고, 그는 스스로 열 가지 악업도를 끊고 열 가지 선업도를 생각하는 것을 본 뒤에는 곧 즐거운 마음을 낸다. 즐거운 마음을 낸 뒤에는 기쁨을 내고, 기쁨을 낸 뒤에는 몸을 쉰다. 몸을 쉰 뒤에는 몸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몸으로 즐거움을 느낀 뒤에는 한마음을 얻게 되느니라.
  가미니여, 많이 아는 성스러운 제자는 한마음을 얻은 뒤에는 곧 그 마음은 평정[捨]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 3 4방과 4유 상하 일체에 두루한다. 마음은 평정함과 함께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善)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떤 사문 범지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도 짓고 남을 시켜 짓게도 하며, 스스로도 끊고 남을 시켜 끊게도 하며, 스스로도 삶고 남을 시켜 삶게도 한다거나, 시름하고 번뇌를 일으키며 걱정하고 슬퍼한다거나, 가슴을 치고 괴로워하며 소리내어 운다거나, 어리석고 무지하여, 생물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술을 마시거나, 담을 뚫고 창고를 열며, 남의 마을에 가서 겁탈한다거나, 마을을 해치고 고을을 부수며 성을 부수고 나라를 멸망시킨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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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하는 사람은 진실로 악을 짓는다고 한다. 또 머리를 깎는 칼처럼 잘드는 쇠바퀴로써, 그는 이 땅의 일체 중생을 하룻동안에 쪼개고 끊고 베고 토막내며, 벗기고 찢고 자르고 썰어 한 살점을 만들고, 한 푼 한 무더기를 만들면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업이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악업의 과보도 있다. 항하강 남쪽 언덕에서 죽여서 끊고 삶아가지고 가서, 항하강 북쪽 언덕에서 보시하고 재를 지내며 주문을 외우고 오면,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와 복이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죄와 복의 과보도 있다. 물건을 보시하고, 마음을 제어하여 지켜 보호하고 거두어 가지며, 칭찬해 기리고 편안하고 이롭게 하며, 은혜로 베풀고 좋은 말을 쓰며, 이익되게 하고 또 고루 이익되게 하면,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이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은 복의 과보도 있다.)
  만일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이 진실이라면 나는 세상의 두려움과 두렵지 않은 것을 범하지 않고, 항상 일체 세간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야 한다. 그래서 내 마음은 중생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혼탁함이 없어 즐거우리라. 나는 이제 위없는 사람의 법을 얻어 자꾸 위로 올라가 안락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멀리 여읜다고 한 것은 법의 선정을 여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사문 범지가 말한 것은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고 하면 이미 속마음이 그쳐 쉼을 얻는다. 가미니여, 이것이 이른바 '법의 선정을 멀리 여읜 것이라고 한다'라고 한 것이다. 너는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바른 생각을 얻을 수 있고 한마음을 얻을 수 있나니, 이와 같이 현재 세상에서 곧 의혹을 끊고, 자꾸 위로 오르게 될 것이다."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파라뢰 가미니는 티끌을 멀리하고 번뇌[垢]를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청정한 눈이 생겼다. 이에 파라뢰 가미니는 법을 보고 법을 얻고 희고 청정한 법을 깨달아, 의심을 끊고 미혹을 버려 더 이상 존중해야 할 것이 없었으며, 다시는 남을 따르지 않고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러, 세존의 법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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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파라뢰 가미니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파라뢰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4,800자이다. 『중아함경 』 제 4 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10,813자이고, 「업상응품(業相應品)」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21,060자이다.]8)
8) 제 3 권의 경문 글자 수의 총계 숫자가 틀린 까닭에 여기 「업상응품」의 경문 총계도 당연히 틀려졌다. 원래 소경의 경문 수를 합하면 21,956자인데 여기엔 21,060자로 되어 있어 어디에서 착오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통달무아법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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