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스크랩] 45. 彌勒經(미륵경)

수선님 2019. 1. 6. 12:22


미륵은 범어로 ‘마에트리아(Maitreya)’ 즉 ‘자비’를 뜻한다.
 
자비를 뜻하는 미륵의 명칭을 갖게 된 것은 수행할 때 자심정(慈心定)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미륵은 성불하기 전의 수행기간에는 보살이라 칭하고 앞으로 인간계에 나타나서 성불할 것으로 믿고 불타라고 칭하는 두 가지 이름이 있다.
 
미륵과 관련된 경으로는 미륵보살이 도솔천에 출생하여 일생보처보살로서 천인들을 교화하는 내용을 기록한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경성 역), 도솔천에서 인간세계에 하강하여 성불하고 정토의 세계를 건설하는 내용을 기록한 <불설미륵하생경>(축법호 역)이 있다. 또 <불설미륵하생경>과 내용이 중복되는 <불설미륵대성불경>(구마라집 역)이 있는데, 세 경전을 <미륵삼부경>이라고 한다. 그밖에도 다른 번역이 있으며 이름이 중복되지만 소개한다면 구마라집의 번역인 <불설미륵하생성불경>과 의정법사의 번역인 <불설미륵하생성불경>과 번역인을 알 수 없는 <불설미륵내시경> 등이 있다.

 

본래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불의 제자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미륵보살에게 미래에 틀림없이 성불한다고 말하면서 수기를 하고 우바리라는 제자에게 “미륵보살은 지금으로부터 12년후에 명경(命經)하여 도솔천에 상생하며 일생보처보살로서 5백만억의 천인(天人)을 교화하고 제도하게 될 것이다. 한 대신은 선법당을 지어 주기도 하며 모든 천인들이 칠보로 된 장식물을 공양하고 음성과 악기를 연주하며 미륵보살을 즐겁게 모시게 된다. 그리고 모든 천인들은 미륵보살의 설법을 듣고 무상도심(無上道心)을 발하며 보살의 위상을 구족하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이와 같이 미륵보살은 도솔천에 상생하여 선법당에서 설법하고 천인들을 교화한 후 56억만년이 되어서 인간세상인 염부제에 하강하게 된다. 대바라문인 묘범(妙梵)이라는 분을 부(父)로 하고 범마바리(梵摩波提)라는 분을 모(母)로 하여 금색의 32상을 구족하고 이 세상에 출생하게 된다. 미륵보살은 곧 출가하여 화림원의 용화보리수 아래에서 출가한 당일에 설불(說佛)하게 된다. 그 후 세 번의 법회를 열고 수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한다. 그때 왕과 신하를 비롯 모든 사람들이 미륵불에게 귀의하여 성인(聖人)이 된다. 그때는 또 미륵불의 복력과 인간들의 복력이 수승하여 인간의 마음이 청정함은 물론 자연환경도 인간을 즐겁게 하고 하나도 유해한 것이 없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도 길고 생노병사의 무상함도 없으며 오직 선정과 지혜로써 생활할 뿐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이루어진 세계를 흔히 미륵정토라 하고 용화세계라고도 한다. 미륵불은 도솔천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많은 사바세계에 몸소 하강하여 무지한 인간을 계몽하여 보살이 되도록 하기 때문에 미타정토사상 보다도 더욱 훌륭한 사상이라고 평하는 학자도 있다. 이러한 미륵정토사상은 미래에 극락과 같은 이상세계를 건설하려는 불자들에게 널리 퍼져 민중들에게서 많이 신앙하게 되었다. 이 미륵신앙은 특히 법상종에 도입되어 법상종의 사찰에는 미륵불을 모시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은 법상종의 존전인 유가사지론 등 오대부론(五大部論)이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하강하여 설하였다고 신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륵신앙은 삼국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대에도 56억만년이 선정의 일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믿고 미륵부처님이 하강하기를 고대하며 신앙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어려움으로 중도에 수행을 포기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때마다 나는 이런 얘기를 들려주곤 한다. “미륵불은 미래불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이 청정하고 깊어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미륵불은 지금 바로 우리마음 속에 있습니다”라고. 불교에서의 시공간의 의미는 방편일 뿐이다. 이 이치를 안다면 미륵불도 용화세계도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형근/대승불교연구원장


출처 : 淨土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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