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정진의 이익을 관찰하건대 금생과 내생의 불도와 열반의 이익은 모두가 정진을 말미암는다. |
또한 보살은 모든 법이 다 공해서 아무것도 없음을 알지만 열반을 증득하지 않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온갖 착한 법을 모으나니, 이것이 정진바라밀의 힘이다. |
또한 보살은 혼자서 아무런 반려가 없더라도 정진하는 복덕의 힘 때문에 능히 마군과 번뇌의 도적을 쳐부수고 불도를 성취하셨다.
불도를 얻은 뒤에는 모든 법이 한 모습으로 모습이 없어서 그 실제가 모두 공하건만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갖가지 명칭과 갖가지 방편을 말해 주어 중생들의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열반에 들려 할 때는 법신(法身)을 미륵보살ㆍ마하가섭ㆍ아난 등에게 전한 뒤에 금강삼매18)에 드셨는데, 스스로 몸과 뼈를 부수어 겨자씨처럼 만들며, 그로써 중생을 제도해 정진의 힘을 버리지 않으셨다. |
또한 아난이 비구들에게 7각의(覺意)19)를 말해 주어 정진각의(精進覺意)에 이르게 하는 것과도 같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
“그대가 정진각의를 말하였느냐?” |
아난이 대답했다. |
“예, 정진각의를 말하였습니다.” |
이렇게 세 번 묻고 세 번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
“어떤 사람이 능히 정진을 닦기를 좋아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어 마침내는 부처를 이루리니,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
이렇게 갖가지 인연으로 정진의 이익을 관찰하고는 더욱 증장시키게 되는 것이다. |
이러한 정진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때로는 욕망[欲]이라 하시고 때로는 정진이라 하시고, 때로는 불방일이라 하셨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려는데 처음 떠나려고 생각하는 것을 욕망이라 하고, 출발해서 멈추지 않는 것을 정진이라 하고, 스스로를 격려해서 나아감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을 불방일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알게 되니,
- 욕망에서 정진이 생기고, - 정진이 생기는 까닭에 불방일이 있고, - 불방일이 있는 까닭에 능히 모든 법을 낳게 하며 나아가서는 불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
18) 범어로는 Vajropamasamādhi. |
19) 7각지(覺支)를 말한다. |
[605 / 2071] 쪽 |
또한 보살이 생․노․병․사를 벗어나고자 하고, 또한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여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기름잔을 들고 사람들 사이로 걸어다니는 것과 같으니, 현전에서 일심으로 불방일하기에 큰 이익을 얻는다. |
또한 외지고 험한 길을 새끼줄에 매달리거나 혹은 산양(山羊)을 타고 가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모든 악도(惡道)에서는 일심으로 불방일하기에 몸의 안온을 얻으며, 금생에서는 크게 명리를 얻게 된다. |
도를 구해 정진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게을리 하지 않으면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다. |
다시 예를 들어 흐르는 물에 돌이 패이듯이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는 마음도 그와 같아서 오로지 방편을 닦아 항상 행하기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능히 번뇌와 모든 결사의 산을 무너뜨린다.
|
대지도론 171. 욕망, 정진, 불방일
'대지도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지도론 173. ★ 정진의 모습이란 몸과 마음이 쉬지 않는 것이다. (0) | 2019.01.27 |
---|---|
[스크랩] 대지도론 172. 숲속의 작은 비구여. 어찌하여 게으름을 피우느냐? (0) | 2019.01.27 |
[스크랩] 대지도론 170. ★ 정진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0) | 2019.01.27 |
[스크랩] 대지도론 169. 불도(성불)를 이루려면 복덕과 대정진이 필요하다. (0) | 2019.01.27 |
[스크랩] 대지도론 168. ★ 삼매는 지혜의 門이며, 대정진의 힘이 필요하다. (0) | 201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