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71. 욕망, 정진, 불방일

수선님 2019. 1. 27. 12:36

또한 정진의 이익을 관찰하건대

금생과 내생의 불도와 열반의 이익은 모두가 정진을 말미암는다.

 

또한 보살은 모든 법이 다 공해서 아무것도 없음을 알지만

열반을 증득하지 않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온갖 착한 법을 모으나니, 이것이 정진바라밀의 힘이다.

 

또한 보살은 혼자서 아무런 반려가 없더라도 정진하는 복덕의 힘 때문에

능히 마군과 번뇌의 도적을 쳐부수고 불도를 성취하셨다.

 

불도를 얻은 뒤에는 모든 법이 한 모습으로 모습이 없어서 그 실제가 모두 공하건만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갖가지 명칭과 갖가지 방편을 말해 주어 중생들의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열반에 들려 할 때는 법신(法身)을 미륵보살ㆍ마하가섭ㆍ아난 등에게 전한 뒤에 금강삼매18)에 드셨는데,

스스로 몸과 뼈를 부수어 겨자씨처럼 만들며, 그로써 중생을 제도해 정진의 힘을 버리지 않으셨다.

 

또한 아난이 비구들에게 7각의(覺意)19)를 말해 주어 정진각의(精進覺意)에 이르게 하는 것과도 같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가 정진각의를 말하였느냐?”

 

아난이 대답했다.

“예, 정진각의를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세 번 묻고 세 번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능히 정진을 닦기를 좋아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어 마침내는 부처를 이루리니,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이렇게 갖가지 인연으로 정진의 이익을 관찰하고는 더욱 증장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진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때로는 욕망[欲]이라 하시고 때로는 정진이라 하시고,

때로는 불방일이라 하셨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려는데 처음 떠나려고 생각하는 것을 욕망이라 하고,

출발해서 멈추지 않는 것을 정진이라 하고,

스스로를 격려해서 나아감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을 불방일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알게 되니,

 

- 욕망에서 정진이 생기고,

- 정진이 생기는 까닭에 불방일이 있고,

- 불방일이 있는 까닭에 능히 모든 법을 낳게 하며 나아가서는 불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18) 범어로는 Vajropamasamādhi.
19) 7각지(覺支)를 말한다.
[605 / 2071] 쪽

또한 보살이 생․노․병․사를 벗어나고자 하고,

또한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여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기름잔을 들고 사람들 사이로 걸어다니는 것과 같으니,

현전에서 일심으로 불방일하기에 큰 이익을 얻는다.

 

또한 외지고 험한 길을 새끼줄에 매달리거나 혹은 산양(山羊)을 타고 가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모든 악도(惡道)에서는 일심으로 불방일하기에 몸의 안온을 얻으며, 금생에서는 크게 명리를 얻게 된다.

 

도를 구해 정진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으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게을리 하지 않으면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다.

 

다시 예를 들어 흐르는 물에 돌이 패이듯이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는 마음도 그와 같아서

오로지 방편을 닦아 항상 행하기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능히 번뇌와 모든 결사의 산을 무너뜨린다.

 

 

대지도론 171. 욕망, 정진, 불방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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