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83. ★ 몸의 정진 & 마음의 정진

수선님 2019. 1. 27. 12:39

[문] 무엇이 정진바라밀의 성취인가?

 

[답] 보살은 생신(生身)과 법성신(法性身)에 능히 공덕을 갖추었나니, 이것이 정진바라밀의 성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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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란 뜻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 몸과 마음으로 정진하여 쉬지 않기 때문이다.

 

[문] 정진은 마음에 속하는 법이거늘 어찌하여 경에서는 몸의 정진을 말하는가?

 

[답] 정진이 마음에 속하는 법이기는 하나 몸의 힘에서 나오기 때문에 몸의 정진이라 한다.

 

마치 느낌[受]이 마음에 속하는 법이기는 하나 다섯 의식과 상응하는 느낌을 몸의 느낌[身受]라 부르고,

의식(意識)과 상응하는 느낌을 마음의 느낌[心受]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정진도 그와 같아서 몸의 힘으로 부지런히 닦되 손으로 보시를 하거나 입으로 법의 말씀을 외우거나 법을 강설하는 등은 몸과 입의 정진이라 한다.

 

또한 보시와 지계는 몸의 정진이라 하고, 인욕과 선정과 지혜는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또한 밖의 일을 부지런히 닦는 것을 몸의 정진이라 하고, 스스로 내적으로 전일한 것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거친 수행을 몸의 정진이라 하고, 섬세한 수행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복덕을 위하는 것을 몸의 정진이라 하고, 지혜를 위하는 것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보살이 처음 발심함으로부터 무생법인(無生法忍)65)을 얻기까지의 중생을 몸의 정진이라 하니,

생신을 버리지 않고서 무생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육신(肉身)을 버리고 법성신을 얻어 부처를 이루기까지를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또한 보살이 처음에 발심했을 때엔 공덕이 아직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세 가지 복이 되는 인연을 심는다.

곧 보시․지계․선심(善心)으로써 차츰 복스러운 과보를 얻어 중생에게 보시한다.

 

아직 중생들에게 흡족하지 못하거든 다시 널리 복을 닦고 대비의 서원을 일으킨다.

 

중생들은 재물이 부족하므로 온갖 죄악을 많이 짓는데 나는 재물이 적어서 그 뜻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 뜻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정성껏 가르침을 받지 않고 도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생․노․병․사의 고통도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큰 방편을 써서 재물을 풍족하게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만족하게 하리라.”

  
  
  
65) 범어로는 anutpattika dharma-kṣānti. 일체법의 생함이 없는 이치를 인정하고 안주함. 곧 일체법이 불생불멸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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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큰 바다에 들어가서 온갖 이상한 보물을 구하거나, 산에 올라가서 험한 곳을 더듬으면서 온갖 묘한 약을 구하거나, 깊은 석굴에 들어가서 이상한 물건이나 종유석[石汁]ㆍ진기한 보물들을 구해다가 중생들에게 준다.

 

혹은 살타바(薩陀婆)66)로서 험난한 곳, 즉 도적․사자․호랑이․무서운 짐승이 있는 곳에서도 중생들에게 보시하기 위한 까닭에 부지런히 재물과 보배를 구하면서도 어려움으로 여기지 않으며, 약초나 주술로써 구리를 금으로 만드는 등 갖가지 변화로 재물이나 또는 사방의 주인 없는 물건을 중생에게 주나니, 이것이 몸의 정진이다.

  

5신통을 얻어 능히 스스로가 변화시켜 온갖 맛난 음식을 만들거나 혹은 하늘에 올라가서 자연식(自然食)을 구해 온다면, 이 같은 것을 일컬어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재물․보물을 모아서 보시에 쓰면 몸의 정진이요,

이렇게 보시한 공덕으로 불도에 이르면 이는 마음의 정진이다.

 

생신의 보살이 6바라밀을 행하면 몸의 정진이요, 법성신의 보살이 6바라밀을 행하면 마음의 정진이다.

[아직 법신을 얻지 못했기에 마음이 곧 몸을 따른다. 이미 법신을 얻었다면 곧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으니, 몸이 마음에 연루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모든 법을 모두 능히 이루고 끝내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 몸의 정진이며,

온갖 선정과 지혜를 구할 때에 마음에 게으름 없는 것이 마음의 정진이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해탈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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