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무엇이 정진바라밀의 성취인가? | |||
[답] 보살은 생신(生身)과 법성신(法性身)에 능히 공덕을 갖추었나니, 이것이 정진바라밀의 성취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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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란 뜻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 몸과 마음으로 정진하여 쉬지 않기 때문이다. | |||
[문] 정진은 마음에 속하는 법이거늘 어찌하여 경에서는 몸의 정진을 말하는가? | |||
[답] 정진이 마음에 속하는 법이기는 하나 몸의 힘에서 나오기 때문에 몸의 정진이라 한다.
마치 느낌[受]이 마음에 속하는 법이기는 하나 다섯 의식과 상응하는 느낌을 몸의 느낌[身受]라 부르고, 의식(意識)과 상응하는 느낌을 마음의 느낌[心受]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정진도 그와 같아서 몸의 힘으로 부지런히 닦되 손으로 보시를 하거나 입으로 법의 말씀을 외우거나 법을 강설하는 등은 몸과 입의 정진이라 한다. | |||
또한 보시와 지계는 몸의 정진이라 하고, 인욕과 선정과 지혜는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 |||
또한 밖의 일을 부지런히 닦는 것을 몸의 정진이라 하고, 스스로 내적으로 전일한 것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 |||
거친 수행을 몸의 정진이라 하고, 섬세한 수행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 |||
복덕을 위하는 것을 몸의 정진이라 하고, 지혜를 위하는 것을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 |||
보살이 처음 발심함으로부터 무생법인(無生法忍)65)을 얻기까지의 중생을 몸의 정진이라 하니, 생신을 버리지 않고서 무생인을 얻었기 때문이다.
육신(肉身)을 버리고 법성신을 얻어 부처를 이루기까지를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 |||
또한 보살이 처음에 발심했을 때엔 공덕이 아직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세 가지 복이 되는 인연을 심는다. 곧 보시․지계․선심(善心)으로써 차츰 복스러운 과보를 얻어 중생에게 보시한다.
아직 중생들에게 흡족하지 못하거든 다시 널리 복을 닦고 대비의 서원을 일으킨다. | |||
“중생들은 재물이 부족하므로 온갖 죄악을 많이 짓는데 나는 재물이 적어서 그 뜻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 뜻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정성껏 가르침을 받지 않고 도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생․노․병․사의 고통도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큰 방편을 써서 재물을 풍족하게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만족하게 하리라.” | |||
65) 범어로는 anutpattika dharma-kṣānti. 일체법의 생함이 없는 이치를 인정하고 안주함. 곧 일체법이 불생불멸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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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큰 바다에 들어가서 온갖 이상한 보물을 구하거나, 산에 올라가서 험한 곳을 더듬으면서 온갖 묘한 약을 구하거나, 깊은 석굴에 들어가서 이상한 물건이나 종유석[石汁]ㆍ진기한 보물들을 구해다가 중생들에게 준다.
혹은 살타바(薩陀婆)66)로서 험난한 곳, 즉 도적․사자․호랑이․무서운 짐승이 있는 곳에서도 중생들에게 보시하기 위한 까닭에 부지런히 재물과 보배를 구하면서도 어려움으로 여기지 않으며, 약초나 주술로써 구리를 금으로 만드는 등 갖가지 변화로 재물이나 또는 사방의 주인 없는 물건을 중생에게 주나니, 이것이 몸의 정진이다. | |||
5신통을 얻어 능히 스스로가 변화시켜 온갖 맛난 음식을 만들거나 혹은 하늘에 올라가서 자연식(自然食)을 구해 온다면, 이 같은 것을 일컬어 마음의 정진이라 한다.
재물․보물을 모아서 보시에 쓰면 몸의 정진이요, 이렇게 보시한 공덕으로 불도에 이르면 이는 마음의 정진이다. 생신의 보살이 6바라밀을 행하면 몸의 정진이요, 법성신의 보살이 6바라밀을 행하면 마음의 정진이다. [아직 법신을 얻지 못했기에 마음이 곧 몸을 따른다. 이미 법신을 얻었다면 곧 마음이 몸을 따르지 않으니, 몸이 마음에 연루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모든 법을 모두 능히 이루고 끝내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 몸의 정진이며, 온갖 선정과 지혜를 구할 때에 마음에 게으름 없는 것이 마음의 정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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