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85.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하루 동안에 천번을 죽고 천 번을 산다.

수선님 2019. 1. 27. 12:40

다시 애법(愛法)69)범지와 같은 이는 12세에 염부제를 두루 편력해 성인의 법을 구했지만 얻을 수 없었다.

 

이 때에 세상에는 부처가 없고, 불법은 다하고 있었다. 어떤 바라문이 말했다.

“내게는 성스런 법이 하나 있으니, 만약에 실로 법을 사랑한다면 그것을 그대에게 주겠노라.” 

 

범지가 대답했다.

“나는 정말 법을 사랑합니다.”

 

바라문이 말했다.

“만약에 그대가 정말로 법을 사랑한다면, 그대의 피부를 종이로 삼고 몸의 뼈를 붓으로 삼아 피를 적셔 그것을 받아써야만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그대에게 주겠노라.”
  
  
  
69) 범어로는 Dharmārthika.
[630 / 2071] 쪽
  그 자리에서 그는 피부를 벗겨내고 뼈를 부수더니 피를 적셔 게송을 받아썼다.
  
  법답게 닦아야 하고
  비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니
  금생에나 후생에
  법을 행하는 자 안온하리.
  

 

 

옛날에 들불이 일어나 숲을 태웠는데, 숲 속에 한 마리의 꿩이 있다가

있는 힘을 다하여 물속으로 날아 들어가서는 날개를 적셔 와서 그 불을 끄려했다.

 

불은 크고 물은 적으니, 가고 오기에 피로가 심하였으나 고통으로 여기지 않았다.

 

이때 제석천왕이 와서 물었다.

“너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꿩이 대답했다.

“제가 이 숲을 구하고 있는 것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 숲은 나무그늘에서 쉴 곳이 넓고 서늘하며 즐거운 곳입니다. 우리들 같은 종류들과 친구들을 비롯해 살아 있는 것들이 모두 여기에 의지해서 사는데 내가 아직 힘이 있거늘 어찌 불끄기를 주저해 구제하지 않겠습니까.”

 

제석천왕이 다시 물었다.

“그대는 그처럼 온 힘을 다 쏟고 있거늘, 언제까지 견딜 수 있겠느냐?”

 

꿩이 대답했다.

“죽을 때까지입니다.”

 

제석이 다시 물었다.

“네 마음이 그렇다지만 누가 증명하겠느냐?”

 

그러자 꿩은 서원했다.

“내 마음이 실로 정성스러워서 거짓되지 않다면 이 불이 곧 꺼질 것이다.” 그러자 불이 곧 꺼졌다.

 

이때 정거천(淨居天)이 보살인 꿩의 넓고 큰 서원을 알고서는 곧 불을 꺼 준 것이다.

그 뒤로는 지금까지 이 숲만이 항상 울창하여 불에 탄 적이 없었다.

  
[631 / 2071] 쪽
  
이러한 갖가지 전생의 수행을 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하였고, 목숨이나 나라ㆍ재물ㆍ처자ㆍ코끼리ㆍ말ㆍ7보 및 머리ㆍ눈ㆍ뼈ㆍ골수도 아끼지 않고 부지런히 보시하여 게으르지 않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하루 동안에 천번을 죽고 천 번을 산다’고 한다.

 

 

 

보시․지계․인욕․선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지혜바라밀에서 행함도 이와 같다.

 

보살의 본생경(本生經)에서 전하는 갖가지 인연의 모습이 몸의 정진이며, 모든 착한 법을 즐기는 믿음으로 의혹을 내지 않고 게으르지도 않으며 위로는 모든 성현으로부터 아래로는 범부에게까지 법을 구하기에 싫어함과 만족함이 없어 마치 바다가 강을 삼키듯 하면 이는 보살의 마음의 정진이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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