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스크랩] 대지도론 191. ★ 어떻게 선정바라밀을 성취하는가? 보살의 삼매 증득

수선님 2019. 2. 3. 11:30

[문] 어떤 방편을 행하여야 선정바라밀을 얻는가?

 

[답] 다섯 가지 일[事]을 물리치고, 다섯 가지 법(法)을 제하고, 다섯 가지 행을 실천해야 한다.

 

어떻게 다섯 가지 일을 물리치는가?

 

반드시 5욕을 꾸짖되 이렇게 생각한다.

‘가엽도다. 중생들은 항상 5욕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구하기를 마지않는구나.’
  
  
  
5) 범어로는 amṛta-rasa.
[641 / 2071] 쪽

이 5욕이란 것은 얻을수록 더욱 심하니 마치 종기를 불로 뜨는 것과 같다.

 

5욕은 이익이 없으니 마치 개가 마른 뼈를 핥는 것 같고,

5욕은 다툼을 더하니 마치 새가 고기를 다투는 것 같고,

5욕은 사람을 태우나니 마치 맛바람에 횃불을 잡은 것 같고,

5욕은 사람을 해치나니, 마치 독사를 밟은 것 같고,

5욕은 진실이 없으니, 꿈에 얻은 바와 같고,

5욕은 오래 가지 않으니 마치 잠시 빌린 것 같거늘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5욕을 탐내되 죽음에 이르기까지 버리지 않다가

그 때문에 오는 세상에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좋은 과일을 탐내어 나무에 올라가서 따먹다가 때에 맞추어 내려오지 않았는데 다른 어떤 사람이 그 나무를 베어 나무가 쓰러지자 몸과 머리가 깨어지고 아픔에 시달리다가 죽는 것과 같다.

 

또한 이 5욕은 얻을 때는 잠깐 즐겁다가 잃을 때는 몹시 괴롭나니,

마치 꿀을 바른 칼날을 핥으면 단맛에 빠져 혀를 상하는 줄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5욕의 법은 축생들과 똑같이 가지고 있나니 지혜로운 이는 알고서 능히 멀리 여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우바새6)가 많은 장사꾼들과 어울려서 멀리 나다니면서 생업을 삼고 있었다.

 

어느 때 춥고 눈 내리는 밤을 만나 동행을 잃고 어느 석굴(石窟) 속에 머물게 되었다.

이때 산신이 한 여자로 변해 나타나서 다가오더니 그를 시험해보려고 이렇게 게송으로 말했다.
  
  흰 눈이 산을 뒤덮어
  새와 짐승들도 모두 숨었는데
  나는 홀로 의지할 곳이 없으니
  바라건대 가엾이 여겨 주시기를.
  
우바새는 두 손으로 귀를 가리고 이렇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6) 범어로는 upāsaka.
[642 / 2071] 쪽
  부끄러움을 모르는 추악한 사람아
  그런 더러운 말을 하는구나.
  설령 물에 떠내려가고 불에 타더라도
  네 소리를 듣고 싶지 않구나.
  
  내 아내에게도 욕심이 없거늘
  하물며 삿된 음행을 저지르랴.
  모든 욕심의 쾌락은 매우 얕고
  커다란 고통의 환난은 매우 깊어라.
  
  욕망은 얻어도 만족 없고
  잃으면 매우 괴롭거늘
  얻기 전에는 얻으려 하고
  얻고 나면 괴로워하네.
  
  욕망의 쾌락은 매우 적고
  근심과 고뇌의 해로움은 매우 많으니
  그 때문에 몸과 목숨을 잃음은
  나비가 등불에 뛰어드는 것 같네.
  

 

산신은 이 게송을 듣자 곧 그 사람을 들어 올려 동행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이것은 욕망을 허락하지 않도록 지혜로운 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얘기이다.

 

 

5욕이라 함은 묘한 색․소리․냄새․맛․촉감이니, 선정을 구하려는 이는 응당 모두 버려야 한다.

 

 

 

 

대지도론 191. ★ 어떻게 선정바라밀을 성취하는가? 보살의 삼매 증득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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