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258. 무명경(無明經)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마하 구치라는 기사굴산에 있었다.
이 때 마하 구치라가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서로 즐거워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 때 마하 구치라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당신께서 혹 틈이 있으시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은 우선 물으십시오,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이 때 마하 구치라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무명(無明)이라고 말들 하는데, 무명이란 도대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며, 어떤 이에게 그 무명이 있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알지 못하는 것이 곧 무명입니다."
"어떤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까?"
"말하자면
색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의 발생·
색의 소멸·
색에 맛들임·
색의 재앙·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식과 식의 발생·식의 소멸·식에 맛들임·식의 재앙·식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하 구치라여, 이 5수음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하며, 빈틈없이 한결같지 못하고 어리석거나 어두우면 이것을 무명이라고 하며, 이 법을 성취한 사람에게 '무명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물었다.
"밝음[明]이란 어떤 것을 밝음이라고 하며 어떤 이에게 그 밝음이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는 것이 곧 밝음입니다."
"어떤 것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까?"
"색을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발생·색의 소멸·색에 맛들임·색의 재앙·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수·상·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을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발생·식의 소멸·식에 맛들임·식의 재앙·식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마하 구치라여, 이 5수음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보며, 밝게 깨닫고 지혜로우며 빈틈없이 한결같으면 그것을 밝음이라고 하며, 이것을 성취한 사람에게 '밝음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때 두 정사(正士)는 각각 말한 내용을 들어 상기해보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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