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경마경(耕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농부가 세 가지로써 농사를 짓는데 절기를 따라야 잘 짓는 경우와 같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저 농부는 절기를 따라 밭을 갈고 절기를 따라 물을 대며 절기를 따라 종자를 뿌린다. 저 농부는 절기를 따라 밭을 갈고 물을 대며 종자를 뿌려놓고 나서 '오늘 싹이 트고 자라서 오늘 열매를 맺고 오늘 여물었으면, 혹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구들아, 그러나 저 장자가 밭을 갈고 물을 대고 종자를 뿌리고 나서는 '오늘 싹이 터서 자라고 오늘 열매를 맺고 오늘 여물었으면, 혹은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종자가 이미 땅에 들어갔으니 저절로 때를 따라 싹이 트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여물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이 세 가지 공부를 때를 따라 잘 배워야 하리니, 계율 공부를 잘하고 마음 공부를 잘하며 지혜 공부를 잘하고 나서는 '내가 오늘 바로 온갖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으면, 혹은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신통력으로 능히 오늘……혹은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될 것이다.
그가 이미 때를 따라 계율 공부를 왕성하게 하고, 마음 공부를 왕성하게 하며, 지혜 공부를 왕성하게 하여 마치고 나면, 그 시절을 따라 저절로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아, 비유하면 암탉이 알을 품고 있을 때 혹은 열흘 내지 열 이틀 동안, 때를 따라 그 동정을 살피면서 혹은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아끼고 보살피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도 저 알을 품는 어미 닭은, '나는 오늘, 아니면 내일, 혹은 좀 뒷날에라도 입으로 쪼고 발톱으로 긁어서 병아리가 편안하게 나오도록 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암탉이 알을 잘 품고 때를 따라 아끼고 보살피기만 하면, 병아리는 저절로 편안하게 나오게 될 것 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세 가지 공부를 잘 하기만 하면, 시절을 따라 저절로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법문은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집중에 관한 법문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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