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 귀의하여 3존(尊)을 의심하지 않았고 고(苦) 집(集) 멸(滅) 도(道)에 대하여 의혹을 가지지 않았으며, 믿음을 얻고 계를 지키며 널리 듣고 은혜로 베풀며 지혜를 성취하였다. 살생을 여의고 살생을 끊어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제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었고 자비심이 있었으며 일체 중생은 물론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다 유익함을 주었다. 그는 살생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주지 않는 것 가지는 일을 여의었고,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끊었으며, 주는 것만 가지고 주는 것만 가지기를 좋아하였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였고 아낌없이 베풀고는 즐거워하였으며, 보시하고도 그에 대한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았으니, 그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었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었으며,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을 부지런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탐욕을 여의고 음욕을 끊었으니, 그는 범행이 아닌 것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거짓말을 여의고 거짓말을 끊었으며, 진실한 이치만을 말하고 진실한 이치만을 좋아하며, 진실한 이치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일체가 다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였고 세상을 속이지 않았다. 그는 거짓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이간하는 말을 여의었고 이간하는 말을 끊었으며, 이간하지 않는 말만 실천하고 남을 파괴하지 않았으며, 여기서 들은 말을 저기 가서 말하여 이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말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쪽을 파괴하려 하지 않았다. 갈라진 것은 화합시키려 하였고 화합하면 기뻐하였으며, 당파를 만들지 않고 당파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당파를 거론하지 않았으니, 그는 이간하는 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거친 말을 여의고 거친 말을 끊었다.
만일 말씨가 거칠고 모질면 그런 악한 소리는 귀에 거슬려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며, 사람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한다. 이와 같은 말은 끊어야 한다. 만일 말이 맑고 온화하고 부드러우면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며 남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한다. 말과 음성이 갖추어지고 분명하여 남들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들로 하여금 안정을 얻게 한다. 이와 같이 말하였으니, 그는 거친 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꾸밈말을 여의고 꾸밈말을 끊었으며, 때에 맞는 말, 진실한 말, 법다운 말, 뜻있는 말, 멈추어 쉬게 하는 말[止息說], 멈추어 쉬기를 좋아하는 말만 하였으며, 일은 때를 따라 형편에 맞추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으니, 그는 꾸밈말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살아가는 방법[治生]을 모색하는 일을 여의고 살아가는 방법 모색하는 일을 끊었으며, 저울[稱]이나 말[斗]과 섬[斛]을 버리고 재물 받기를 거절해 남을 속박하지 않았으며, 말이나 되 깎는 일을 바라지 않고 조그만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대하여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과부나 동녀 받는 것을 여의고 과부나 동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과부나 동녀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노비 받기를 여의고 노비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노비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코끼리 말 소 염소 받기를 여의고 코끼리 말 소 염소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코끼리 말 소 염소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닭이나 돼지받기를 여의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밭이나 점포 받기를 여의고 밭이나 점포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밭이나 점포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여의고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벼나 보리나 콩을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술을 여의고 술을 끊었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높고 넓은 큰 평상을 여의고 높고 넓은 큰 평상을 끊었으니, 그는 높고 넓은 큰 평상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화만(華?) 영락(瓔珞) 바르는 향 연지 분을 여의고 화만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을 끊었으니, 그는 화만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노래 춤 기생 유람 광대놀이를 여의고 노래 춤 기생 유람 광대놀이를 끊었으니, 그는 노래 춤 기생 유람 광대놀이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생색상보(生色像寶 : 金) 받기를 여의고 생색상보를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생색상보를 받는 일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난제파라 도사는 점심때가 지나서 음식 먹는 일을 여의고 점심때가 지나서 음식 먹는 일을 끊었으며, 항상 하루 한 끼만 먹고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았으니, 그는 점심때를 지나서 음식 먹는 일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한평생 손에서 가래[?]를 놓아 스스로 땅을 파지도 않았고 남을 시켜 파게 하지도 않았다. 만일 물 가에 무너진 흙이나 쥐가 파낸 흙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가 질그릇을 만들어 한쪽에 놓아두고, 사러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이 만일 완두콩이나 벼나 보리나 크고 작은 마두(麻豆)나 비두( 豆)나 겨자가 있거든, 그것을 쏟아 놓고 그 그릇을 마음대로 가져 가라'고 하였다.
아난아, 난제파라 도사는 한평생 부모를 공양해 모셨다. 부모가 볼 수 없어서 오직 사람을 쳐다보기만 하였으므로 그 부모를 봉양하고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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