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스크랩] 중아함경 아노파경(阿奴波經) 소토성송

수선님 2017. 12. 31. 12:15

중아함경 아노파경(阿奴波經)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발기수(跋耆瘦)를 유행하실 적에 발기국(跋耆國)의 도읍인 아노파(阿奴波)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해질녘에 연좌에서 일어나 당상에서 내려와 말씀하셨다.

 

  "아난아, 같이 아이라화제강[阿夷羅帝河]에 가서 목욕하자."

  존자 아난이 말하였다.

  "예."

 

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데리고 아이라화제강으로 가셔서 언덕 위에 옷을 벗어 놓고 곧 물에 들어가 목욕하시고, 도로 나와 몸을 닦고 옷을 입으셨다. 그 때 아난은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쳐 드렸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돌아보시고 말씀하셨다.

 

"아난아, 제화달다(提達?)는 방일하였기 때문에 지극한 고난에 떨어졌다.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텐데,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일찍이 모든 비구들로부터 내가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고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는 말을 들었느냐?"

 

"그렇습니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세존께서는 타심지(他心智)로써 제화달다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고 1겁을 거기에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셨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아, 저 비구가 어리건 장년이건 혹은 늙었건 젊었건 간에 나를 알지 못하고 있구나.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이미 결정코 저 제화달다에 대해 예언했건만, 거기에 의혹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난아, 나는 이 세상이나 하늘 마군 범천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예언한 중에 제화달다와 같은 경우는 보지 못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아난아,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였다. 아난아, 만일 내가 제화달다를 볼 때에 희고 깨끗한 법이 털끝만큼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난아, 나는 제화달다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고 거기에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한 것이다.

  

아난아,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크고 깊은 뒷간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거기 떨어져 그 밑에 빠져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와서 그에게 크게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키고 가엾고 불쌍히 여겨 그를 이익되게 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할 방법을 찾았다. 그는 주위를 돌며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똥이 묻지 않아 내가 붙잡고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털끝만큼이라도 이 사람에게 있을까?'

 

그리고 그는 두루 살펴보았으나, 똥에 더럽혀지지 않아 붙잡고 끌어낼 수 있는 깨끗한 부분을 이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난아, 이와 같이 만일 내가 제화달다에게서 털끝만큼이라도 희고 깨끗한 법이 있는 것을 보았다면,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난아, 나는 제화달다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한 것이다."

 

이에 존자 아난은 흐느껴 울다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십니다. 세존께서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셨으니 말입니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나는 한결같이 '제화달다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 거기서 1겁을 머문다 해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였느니라. 아난아, 네가 여래에게서 대인(大人)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들으면, 반드시 여래를 더욱 믿게 되고 또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에 존자 아난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말씀해주시면, 모든 비구들은 세존께 그것을 듣고는 잘 받아 지닐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말하리라."

 

존자 아난이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他心智)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아느니라.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 끊어지지 않고 이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이른 아침에 해가 뜨기 시작하면 어둠이 없어지고 밝음이 생기는 것과 같나니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해가 점점 떠올라 아침 무렵이 되면 어둠은 이미 멸해버리고 밝음은 이미 생겼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그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파괴되지 않고 썩지 않고 갈라지지 않았으며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지 않은 것으로 가을에 잘 저장해 두었던 곡식 종자와 같나니, 만일 저 거사가 좋은 밭을 갈아 그 종자를 뿌리고 때맞추어 비가 온다면,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종자는 과연 점점 크게 자라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그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大人)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해질 녘이 되어 해가 지려 하는 어스름한 때에 밝음이 멸하고 어둠이 생기는 것과 같나니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해가 지면 밝음은 이미 멸해 버리고 어둠은 이미 생겼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그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곡식 종자와 같나니, 파괴되지 않고 썩지 않고 갈라지지 않았으며,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지 않은 것을 가을에 잘 저장해 두었다가, 만일 저 거사가 좋은 밭을 잘 갈아 그 종자를 뿌렸더라도 때맞추어 비가 오지 않는다면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종자는 과연 점점 크게 자랄 수 있겠는가?"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난아, 여래가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으로 한결같이 충만하고 더러우니 그것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괴로운 번뇌의 과보가 되며 생 노 병 사의 원인이 되어, 이렇게 하여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아, 마치 종자와 같나니, 썩거나 파괴되거나 쪼개지고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고, 가을에도 잘 저장해 두지 않은 것을, 만일 저 거사가 좋지 않은 밭을 잘 갈지도 않고 곧 그 종자를 뿌리되 때맞추어 비도 오지 않는다면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종자는 과연 점점 크게 자랄 수 있겠는가?"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가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으로 한결같이 충만하고 더러우니, 그것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괴로운 번뇌의 과보가 되며 생 노 병 사의 원인이 되어, 이렇게 하여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이에 존자 아난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이러한 세 종류의 사람을 말씀해 주셨으니, 다시 다른 세 종류의 사람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말해주겠다,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멸하고 착한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한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不善根]가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이 착하지 않은 뿌리를 좇아 마땅히 다시 착하지 않은 것이 생길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불을 붙이는 것과 같나니, 치성하게 붙을 때에는 다 붙어서 한 불꽃이 된다. 거기에 어떤 사람이 건조한 풀을 보태고 마른 나무를 태운다면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불은 과연 점점 크게 치성하게 붙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멸하고 착한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한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이 착하지 않은 뿌리를 좇아 마땅히 다시 착하지 않은 것이 생길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또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멸하고 착한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한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아직은 끊지 못했지만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불을 붙이는 것과 같나니, 치성하게 붙을 때에는 다 붙어서 한 불꽃이 된다. 어떤 사람이 이 치성한 불을 평평하고 깨끗한 땅에 두거나 돌 위에 둔다면 아난아,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그 불은 과연 점점 크게 치성하게 붙겠는가?"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멸하고 착한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한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아직은 끊지 못했지만 장차 반드시 끊을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난아, 여래가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검은 업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착한 법으로 한결같이 충만하고 즐거움과 즐거움의 과보와 함께하니 반드시 즐거운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며, 이렇게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반드시 반열반(般涅槃)을 얻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마치 숯불이 꺼진 지 오래되어 싸늘한 것과 같나니, 거기 어떤 사람이 비록 건조한 풀을 보태고 마른 나무를 대준다고 그 꺼진 숯불이 과연 다시 치성하게 탈 수 있겠는가?"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가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검은 업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착한 법으로 한결같이 충만하고 즐거움과 즐거움의 과보와 함께하니 반드시 즐거운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며, 이렇게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반드시 반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난아, 앞에 말한 세 사람 중에서 첫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고, 둘째 사람은 쇠퇴한 법을 얻고, 셋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뒤에 말한 세 사람 중에서 첫째 사람은 쇠퇴한 법을 얻고, 둘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고, 셋째 사람은 곧 현세에서 반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이미 너를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를 말해주었다. 스승이 제자를 위해 하는 것처럼 대자비와 슬퍼하는 마음을 일으켜 가엾게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는 것을, 나는 이제 이미 마쳤다. 너희들은 마땅히 스스로 노력하여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의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연좌(宴坐)하고 깊이 생각하며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힘쓰고 꾸준히 나아가 후회가 없게 하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나의 훈계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모든 이가 모든 것을 용서하기를..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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