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의경(無量義經)
1. 덕행품(德行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느니라.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시어 큰 비구 대중(大衆) 1만2천인과 함께 계셨으며,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8만인과 천(天) 룡(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伽)와 모든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파이(優婆夷)도 함께하였으니,
대전륜왕(大轉輪王) 소전륜왕(小轉輪王) 금륜(金輪) 은륜(銀輪)의 모든 륜왕(輪王)등과 국왕(國王) 왕자(王子) 국신(國臣) 국민(國民) 국사(國士) 녀인(女人) 대장자(大長者)와 그의 각각 권속 백천만의 수가 스스로 위요(圍繞)해서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배(禮拜)하고 백천번을 돌며 향을 피우고 꽃을 흩어 가지가지로 공양을 마치고 물러서 한쪽에 앉아 있었느니라.
그 보살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법왕자 대위덕장법왕자 무우장법왕자 대변장법왕자 미륵보살 도수보살 약왕보살 약상보살 화당보살 화광당보살 다라니자재왕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상정진보살 보인수보살 보적보살 보장보살 월삼계보살 비마발라보살 향상보살 대향살보살 사자후왕보살 사자유희세보살 사자분신보살 사자정진보살 용예력보살 사자위맹복보살 장엄보살 대장엄보살 등이니,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 8만 인이 함께하셨다.
이 모든 보살은 다 법신대사(法身大士)이니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과 해탈지견(해탈지견)을 성취하였느니라.
그 마음이 선적(禪寂)하고 항상 삼매(三昧)에 있어 편안하고 담박(澹泊)해서 무위무욕(無爲無欲)함이라.
전도(顚倒)되는 어지러운 생각이 다시 들지 못하며 고요하고도 맑고 뜻이 심오해서 항상 넓고 편안함이라.
백천억 겁을 지키되 동(動)하지 아니하며 한량없는 법문(法門)이 모두 앞에 나타나 있음이라.
큰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통달하고 성(性)과 상(相)의 진실을 밝히어 분별하되 있고 없음과 길고 짧음을 밝게 나타내시니라.
또는 모든 근(根)과 성(性)과 욕(欲)을 잘 알며, 다라니(陀羅尼)와 걸림이 없는 변재(辯才)로써 모든 부처님의 법륜 전하심을 순히 쫓아 능히 전함이라.
작은 물방울을 먼저 떨어뜨리어 욕망의 먼지를 씻어 주며, 열반(涅槃)의 문을 열고 해탈의 바람을 부채질하여 세상의 괴로운 열풍(熱風)을 제(除)하고 청정한 법에 이르도록 하신다.
다음에는 심히 깊은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법을 내려 무병(無明) 로(老) 병(病) 사(死) 등의 맹렬히 타는 고(苦)의 모임(聚)을 해의 광명으로 씻고,
이에 크고도 넓은 위없는 대승(大乘)을 기울여 중생이 가진 모든 선근을 윤택하게 적시고 선(善)의 종자(種子)를 뿌려 공덕(功德)의 밭에 두루 펴서 널리 일체로 하여금 보제(菩提)의 싹을 트게 하신다.
지혜(智慧)는 일월(日月)이요, 방편(方便)은 시절(時節)이라. 대승의 사업을 북돋아 더하고 길러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속히 이룩하여 항상 쾌락에 머무르게 하며,
미묘한 진실과 한량없는 대비(大悲)로 괴로운 중생을 구원하신다.
이는 모든 중생들의 크고도 좋은 복전(福田)이라.
이는 모든 중생들의 청하지 않은 스승이며,
이는 모든 중생들의 안온하고도 즐거운 처소이며,
구원하는 곳이며,
보호하는 곳이며,
크게 의지할 곳이다.
곳곳마다 중생들을 위하는 크고 어진 도사(導師)가 되며 크게 인도하는 스승이라.
능히 눈먼 중생들을 위하 여는 눈이 되고,
귀머거리, 코머거리, 벙어리에게는 귀가 되고,
코가 되고, 혀가 되며, 모든 근(根)이 허물어지면
그들로 하여금 구족(具足)하게 하며,
전도(顚倒)되어 미치광이처럼 거칠고 어지러울지라도 크게 올바른 생각을 가지게 하리라.
배의 스승이며 큰 배의 스승(大船師)이시라.
모든 중생들을 싣고 생사의 물결을 건너게 하여 열반(涅槃)의 언덕에 듬이라.
의왕(醫王)이며, 대의왕(大醫王)이시라.
병(病)의 상(相)을 분별하고 약(藥)의 성품을 밝게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어 중생들로 하여금 약을 먹게 함이라.
조어(調御)시며 큰 조어(大調御)이시라.
모든 것에 방일(放逸)된 행이 없음이라.
코끼리나 말의 스승이 능히 길들여, 길들이지 아니하는 것이 없음과 같으며,
사자의 용맹한 위엄이 모든 짐승들을 조복시켜서 꺽이지 않는 것이 없음과 같음이라.
보살의 모든 바라밀(波羅蜜)에 유희(遊戱)하고
여래의 경지에서 견고하여 동(動)하지 아니하며,
원력(願力)에 편안히 머물러 널리 부처님 나라를 깨끗이 하여 오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룩하여 얻으리라.
이 모든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은 다 이와 같은 부사의(不思議)의 덕(德)이 있느니라.
그 비구의 이름은 큰 지혜의 사리불, 신통 목건련, 혜명 수보제(須菩提), 마가(摩訶) 가전연, 미다라니의 아들 부루나, 아야교진여, 천안(天眼) 아나률, 지률(持律) 우파리, 시자(侍者) 아난, 부처님의 아들 라운, 우파난타, 리파다, 겁빈다, 박구라, 아주타, 사가타, 두타(頭陀) 대가섭, 우루빈라 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등 이와 같은 비구 1만2천인은 다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모든 누(漏)를 다 하여 다시 착(著)이나 얽힘이 없는 진정한 해탈(解脫)이라.
그때 대장엄보살마하살이 대중(大衆)이 자리에 앉자 각각 뜻의 정함이 있음을 두루 살피고,
대중 가운데의 8만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자리로부터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와서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배(禮拜)하고 백천번을 돌며 하늘의 꽃을 흩고 하늘의 향을 피우고,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瓔珞)이며 하늘의 값이 없는 보배구슬이 공중에서 빙빙 돌면서 내려오되 4면에서 구름같이 모여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천주(天廚)의 하늘 그릇에다 하늘의 100가지 음식을 가득히 채워 넘치게 하니라.
빛을 보고 향기를 맡으면 저절로 배부르고 족함이라. 하늘 깃대에 하늘 깃발을 날리고 하늘의 헌개(軒蓋)와 하늘의 묘한 악기를 곳곳에 두고 하늘의 기악을 지어 부처님을 즐겁게 하여 드리고 곧 앞에 나아가 무릎을 굻고 합장하고 일심으로 같은 소리로 함께 게송(偈頌)으로 찬탄하여 말하되,
크신이여,
크게 깨달으신 대성주(大聖主)시여,
더러움도 없고 물들음도 없고 집착하는 바도 없음이라. 하늘이나 사람이나, 코끼리나 말을 길들여 거느리시는 스승이시여,
도덕(道德)의 바람과 향기가 일체를 감돌며,
지혜는 밝고 정(情)은 맑고 생각은 고요하여
뜻도 멸(滅)하고 식(識)도 없고
마음 또한 적멸(寂滅)하니,
꿈같은 망상의 생각을 영원히 끊어 다시 모든 대음입계(大陰入界)가 없음이라.
그 몸이 있지도 아니하고 또한 없지도 아니하며,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며,
모나지도 안고 둥글지도 않고,
짧거나 길지도 아니하며,
나오지도 아니하고 숨지도 아니하고,
생(生)하지도 멸(滅)하지도 아니하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만들게 되는 것도 아니며,
앉은 것도 아니고 누운 것도 아니고
다니는 것도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한가함도 고요함도 아니며,
나아가는 것도 물러서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지도 위태롭지도 아니하고,
옳은 것도 옳지 않은 것도 아니고,
얻지도 잃지도 아니하며,
저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떠나가지도 오지도 아니하고,
푸르지도 않고 누르지도 않고,
빨갛지도 희지도 아니하며,
붉은빛도 아니고 보라 빛도 아니고 가지가지의 빛깔도 아님이라.
계(戒) 정(定) 혜(慧) 해(解) 지견(知見)에서 나며
삼매(三昧) 육통(六通) 도품(道品)에서 일으키고,
자비 십력무외(十力無畏)에서 일어나며,
중생들의 선업(善業)의 인연에서 나느니라.
장육신(丈六身)에 자주 금빛으로 황홀함을 보이시고,
곧고 바르고 밝게 비치사 심히 명철하시며
백호상(白毫相)은 둥근 달과 같으시고
머리 위는 해와 같이 빛나시고
머리털은 둥글게 말려있고,
빛은 감청(紺靑)이며 정수리에 육계(肉.)가 있음이라.
깨끗한 눈은 밝은 거울과 같아 위아래로 자재하시고,
눈썹은 감청이시고 잘났고 입과 뺨은 바로 퍼지셨으며,
입술과 혀는 붉기가 빨간 꽃과 같으시고
흰 이는 40개가 마치 흰 눈과 같으며
이마는 넓고 코는 높고 길며 얼굴이 거룩하시고
가슴에는 만(卍)자가 나타나고 사자의 가슴이라.
손과 발이 부드럽고 힘줄이 고루 갖추시고
손바닥은 부드러워 안팎이 잘 잡히며
팔뚝은 길고 손가락은 가늘고
피부는 곱고 부드럽고 털은 오른쪽으로 말려 있으며
복사뼈와 무릎은 잘 드러났고 음기는 말같이 감추어지셨으며
힘줄은 가늘고 뼈는 굳건하여
안과 밖이 다 깨끗하여
더럽지 않아 흐린 물이 물들지 아니하고
티끌도 붙지 못함이라.
이 같은 등등(等等)의 상(相)이 32이시고
80종호(種好)가 다 같이 보기 좋으심이라.
그러나 실(實)은 상(相)이나 상(相)이 아니므로 모양(色)도 없음이라.
일체의 상(相)이 있음은 눈(眼)을 초월하지 못함이요
상(相)이 없는 상(相)으로서 상(相)이 있는 몸이요
중생들의 신상(身相)의 상(相)도 또한 그러함이라.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歡喜)로 예배(禮拜)케 하고
마음을 다하여 공경함을 나타내어 정중함을 이룩함이라.
이는 스스로 높다 하는 아만을 없이하신 인연으로
이 같은 묘한 색(色)의 몸을 성취하심이라.
지금 우리들 8만의 무리(衆)는
함께 다 머리 조아려
사(思) 상(想) 심(心) 의식(意識)을 잘 멸하신
코끼리나 말을 길들여 거느리시고 착(著)이 없는 성인(聖人)께 귀명(歸命)합니다.
법색신(法色身)과 계(戒) 정(定) 혜(慧) 해 지견(解知見)의 모임에 머리를 조아려 귀의(歸依)하나이다.
머리를 조아려 묘한 가지가지 상(相)에 귀의하나이다.
머리를 조아려 생각으로 논의하기 어려움에 귀의하나이다.
맑은 음성은 뇌성(雷聲)이 진동함과 같이 여덟 가지 소리로 미묘하고 청정해서 심히 심원합니다.
4체(諦) 6도(六度) 12연(緣)을
중생들의 심업(心業)에 따라서 설하심이라.
또 들으면 마음과 생각이 열리지 않을 수 없으니
한량없는 생사의 모임(生死衆)을 끊으리라.
듣는 일이 있으면 혹은 수다원(須陀洹)
사타(斯陀) 아나(阿那) 아라한(阿羅漢)과
무루무위(無漏無爲)의 연각처(緣覺處)와
무생무멸(無生無滅)의 보살지(菩薩地)를 얻으며
혹은 한량없는 다라니(陀羅尼)와
걸림이 없는 요설대변재(樂說大辯才)를 얻어
심히 깊고 미묘한 게송을 연설하고
유희(遊戱)해서 법의 청정한 못에 목욕하며
혹은 뛰고 날아서 신족(神足)을 나타내고
물과 불에 들어가고 나오되 몸이 자유로움이라.
여래의 법륜상(法輪相)은 이와 같아
청정하고 끝이 없으며 생각하기도 어려움이라.
우리들이 다 함께 머리를 조아려
법륜 전하실 때에 귀의합니다.
머리를 조아려 맑은 음성에 귀의합니다.
머리를 조아려 12인연법 4제법(諦法) 6도(度)
법문에 귀의(歸依)합니다.
세존께서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겁(劫)에 고(苦)를 참으시고 부지런히 여러 가지 덕행(德行)을 닦고 익히시어 우리들의 사람과 천룡(龍) 신왕(神王)을 위해 널리 모든 중생들에게 미치도록 하심이라.
능히 버리기 어려운 일체의 재보(財寶)와 처자(妻子) 그리고 국성(國城)을 버리시고 법에 있어 안으로도 밖으로도 아끼신 바가 없으시며 두목수뇌(頭目髓腦)를 다 남에게 베푸심이라.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계를 받들어 가지되 비록 목숨을 잃을 지라도 헐고 상(傷)하게 하지 아니하며, 만일 사람이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와서 해(害)를 입히고 악한 말로써 꾸짖고 욕할지라도 끝까지 성내지 아니하며 겁(劫)이 지나도록 몸이 부서질지라도 게으름을 내지 아니하고 주야(晝夜)로 마음을 가다듬어 항상 선정에 있으며 두루 일체의 여러 도법(道法)을 배워 지혜는 깊이 중생들의 근기에 들어가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지금 자재(自在)한 힘을 얻어서 법에 자재하여 법왕(法王)이 되셨음이라.
우리는 다 함께 머리를 조아려 능히 행(行)하기 어려운 모든 것을 행(行)하심에 귀의(歸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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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법품(說法品)
그때 대장엄보살마하살(大莊嚴菩薩摩訶薩)이 8만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과 함께 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다 함께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 8만 보살의 대중은 지금 여래의 법(法) 가운데서 묻고자 하는 바가 있습니다.
어찌 하오리까. 세존이시여,
불쌍히 생각하셔서 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이때를 잘 알았노라.
너희 뜻대로 물으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열반(涅槃)에 들것이니,
열반한 후 널리 일체로 하여금 다 의심이 없게 하라.
무엇을 묻고자 하느냐, 곧 말하라.?
이에 대장엄보살이 8만 보살과 함께 곧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하되 ?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속히 이룩하여 얻고자 하면 마땅히 어떠한 법문을 닦고 행하여야 합니까.
어떠한 법문(法門)이 능히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한 법문(法門)이 있으니 능히 보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여 얻게 하느니라.
만일 보살이 이 법문을 배우면 곧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그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그 뜻은 어떠하며 보살이 어떻게 닦고 행하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선남자야, 이 법문의 이름은 무량의(無量義)라 하느니라.
보살이 무량의(無量義)를 닦고 배워서 얻고자 하면,
마땅히 일체의 모든 법은 본래부터 지금까지 성(性)과 상(相)이 공적(空寂)하여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으며,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머물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아니하며,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며,
마치 허공과 같이 두 가지의 법(法)이 없다고 관찰(觀察)할지니라.
그러나 모든 중생들은 허망하게 비뚤어지게 헤아려서 이를 이것이라 하고 이를 저것이라 하며,
이를 얻었다 하고 이를 잃었다 하며,
선(善)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여러 가지의 악업을 지어 6도를 윤회하며,
모든 독한 괴로움을 받아서 한량없는 억겁이 지나도 스스로 나오지 못함이라.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밝게 관하여 불쌍히 생각하고 큰 자비심을 내어 곧 구해 내고자 하며 또 다시 깊이 일체의 모든 법에 들게 함이라.
법(法)의 상(相)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을 낳음이라.
법의 상(相)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이 머무름이라. 법의 상(相)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을 다르게 함이라.
법의 상(相)이 이와 같아서 이와 같은 법을 멸(滅)함이라.
법의 상(相)이 이와 같아서 능히 악법(惡法)을 낳게 하며,
법의 상(相)이 이와 같아서 능히 선법(善法)을 낳게 함이라.
머물게 되는 것도 다르게 되는 것도 멸하게 되는 것도 또 다시 이와 같음이라.
보살은 이와 같이 4가지 상(相)의 처음과 끝을 관(觀)하여 살피고 모든 것을 두루 알고 다음에 또 일체의 모든 법은 순간순간도 머물지 않으며,
새로이 새롭게 나고 멸함을 밝게 관(觀)하고,
또는 곧 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멸함을 관(觀)하라.
이와 같이 관하고서,
중생들의 모든 근기와 성품과 욕망에 들어갈지니라.
성품과 욕망이 한량이 없는 까닭으로 설법(說法)도 한량이 없느니라.
설법이 한량없는 까닭으로 그 뜻도 또한 한량없느니라.
무량의(無量義)는 하나의 법에서 나며
그 하나의 법은 곧 무상(無相)이라.
이와 같은 무상은 상(相)이 없고 상(相)이 아니니라.
상(相)이 아니며 상(相)이 없음을 실상(實相)이라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진실한 상(相)에 편안히 머물러서 일으키는 자비(慈悲)는 밝고 밝아서 헛되지 아니하리라.
능히 중생에게서 진실하게 고(苦)를 없앰이라.
고(苦)를 이미 없애고는 다시 법을 설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쾌락을 받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만일 능히 이와 같은 일체의 법문(法門) 무량의(無量義)를 닦는 사람은 반드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어 성취하리라.
선남자야, 이와 같이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은 문리(文理)가 진정(眞正)하고 존귀하여 다시 더할 바가 없느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守護)하시는 바이니, 여러 마(魔)의 무리들이 도(道)를 얻어 들어오지 못하며 일체의 사견(邪見)과 생사(生死)가 이를 무너뜨리지 못하리라.
선남자야, 이런 까닭으로 보살마하살이 만일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이룩하고자 하면 응당 이와 같이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닦고 배울지니라.?
그때 대장엄보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세존의 설법은 불가사의(不可思議)요, ‘중생들의 근기와 성품도 또한 불가사의하며,
법문 해탈 (法門解脫)도 또한 불가사의(不可思議)하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설(說)하신 모든 법(法)에 다시 의심과 어려움이 없다 할지라도, 이 모든 중생들이 미혹(迷惑)한 마음을 내는 까닭에 거듭 세존께 문의하옵니다.
여래께서 득도(得道)하신지 이미 40여년에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4가지 상(相)의 뜻과 고(苦)의 뜻과 공(空)의 뜻과 무상(無常) 무아(無我) 무대(無大) 무소(無小) 무생(無生) 무멸(無滅)과 일상(一相) 무상(無相) 법성(法性) 법상(法相) 본래공적(本來空寂)과 불래불거(不來不去) 불출(不出) 불몰(不沒)을 연설하심이라.
만약 들은 사람이 있다면 혹은 난법(煖法) 정법(頂法) 세제일법(世第一法)과 수다원과(須陀洹果) 사다함과(斯陀含果) 아나함과(阿那含果) 아라한과(阿羅漢果)와 벽지불(.支佛)의 도(道)를 얻어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어 제일지(第一地) 제이지(第二地) 제삼지(第三地)에 올라 제십지(第十地)에 오름이라.
지난날 설하신 모든 법의 뜻과 지금 설하시는 바와는 어떻게 다르기에 보살이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닦고 행하면 반드시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으리라 말씀하십니까.
이 일이 어찌되나이까.
오직 원하옵건데 세존이시여,
일체를 불쌍히 여기사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이를 분별하시어 널리 현재와 미래 세상에서 법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이 없게 하시옵소서.?
이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대선남자야, 능히 여래에게 이와 같은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미묘한 뜻을 묻느뇨.
마땅히 알아라. 너희는 능히 이익 되는 바가 많으리라.
인간과 하늘을 안락하게 하여 중생들의 고(苦)를 없애니 참된 큰 자비(慈悲)라. 진실(眞實)하여 헛되지 아니하니 이 인연(因緣)으로 반드시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어 성취하리라.
또한 현세에서나 후세에 일체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게 하리라.
선남자야, 내가 일찍이 도장(道場) 보제수(菩提樹)아래 앉아서 6년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여 얻었느니라.
부처님의 눈(眼)으로 일체의 모든 법을 관(觀)하였으되 선설(宣說)하지 아니하였노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모든 중생들의 성품과 욕망이 같지 아니함을 알았음이라.
성품과 욕망이 같지 아니하므로 가지가지로 법(法)을 설(說)하되 방편(方便)의 힘(力)으로써 하였으니, 40여년에 아직 진실(眞實)을 나타내지 아니하였노라.
이러한 까닭으로 중생들이 도(道)를 얻음에도 차별이 있어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지 못함이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법은 물이 능히 더러운 때를 씻음과 같음이라.
샘이나 못이거나 강이나 하천이거나 개울이나 큰 바다가 다 능히 모든 더러운 때를 씻음과 같이, 그 법(法)의 물도 또한 이와 같이 능히 중생들의 모든 번뇌(煩惱)의 때를 씻음이라.
선남자야, 물의 성품은 하나이건만 강과 하천과 샘과 못과 시내와 큰 바다는 각각 다름이라.
그 법의 성품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진로(塵勞)를 씻어 없애기는 같아서 차별(差別)이 없을지라도 삼법(三法) 사과(四果) 이도(二道)는 하나가 아니니라.
선남자야, 물은 비록 다 같이 씻을 수 있다 할지라도 그러나 샘은 못이 아니요, 못은 강이나 하천이 아니며, 시내는 바다가 아니니라.
여래 세웅(世雄)이 법(法)에 자재(自在)함과 같이 설(說)한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에 설함이 다 능히 중생들의 번뇌를 씻어 제(除)함이나, 처음은 중간이 아니요 중간은 끝이 아님이라. 처음이나 중간이나 끝에 설하되 말은 비록 같을지라도 뜻은 각각 다름이 있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수왕(樹王)에서 일어나 파라나(波羅奈) 록야원(鹿野園)으로 가서 아야구린 등 다섯 사람을 위하여 4체(諦)의 법륜(法輪)을 설(說)할 때에도 또한 모든 법이 본래(本來)부터 공적(空寂)하건마는 끊임없이 바뀌어 머물지 아니하며 순간순간에 나고 멸(滅)한다고 설(說)하였노라.
중간에 이곳과 다른 곳곳에서도 모든 비구와 보살을 위하여 12인연(因緣)과 육바라밀(波羅蜜)을 말하고 선설(宣說)하였노라.
또한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하건만 끊임없이 바뀌어 머물지 아니하며 순간순간에 나고 멸한다고 설하였노라.
지금 다시 여기서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연설함에 또한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空寂)하건마는 끊임없이 바뀌어 머물지 아니하며 순간순간에 나고 멸(滅)한다고 설(說)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까닭으로 처음에 설한 것이나 중간에 설한 것이나 끝에 설한 것이 말은 하나일지라도 그 뜻이 달라서 구별되느니라.
뜻이 다른 까닭에 중생들의 해석도 다르고, 해석이 다른 까닭에 얻는 법(法)과 얻는 과(果)와 얻는 도(道)가 또한 다르니라.
선남자야, 처음에 4체(諦)를 설(說)해서 성문(聲聞)을 구하는 사람들을 위하였음이나, 8억의 모든 하늘이 내려와서 법을 듣고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켰으며, 중간에 곳곳에서 심히 깊은 12인연(因緣)을 연설해서 벽지불(.支佛)을 구하는 사람을 위하였음이나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일으키고 혹은 성문(聲聞)에 머물렀느니라.
다음에 방등(方等)12부경(部經) 마가반야(摩訶般若) 화엄해공(華嚴海空)을 설하여 보살이 한량없는 겁 동안 닦고 행함을 선설(宣說)하였으나, 백천의 비구와 만억의 인간과 하늘의 한량없는 중생이 수다원(須陀洹) 사다함(沙陀含) 아나함(阿那含) 아라한과(阿羅漢果)와 벽지불(.支佛)을 인연법(因緣法) 가운데서 머물러 얻었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을 알라.
같은 말로 설(說)하였으나 뜻이 다르니라.
뜻이 다른 까닭으로 중생이 해석함도 다름이라. 해석이 다른 까닭으로 얻는 법(法)과 얻는 과(果)와 얻는 도(道)도 또한 다름이라.
이러한 까닭으로 선남자야, 내가 도(道)를 얻고 처음에 일어나 법을 설한 이래 오늘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설함에 이르기까지 아직 일찍이 고(苦)와 공(空)과 무상(無常) 무아(無我) 비진(非眞) 비가(非假) 비대(非大) 비소(非小)하여 본래 생(生)하지도 아니하고 지금도 또한 멸(滅)하지도 아니하며, 일상(一相) 무상(無相) 법상(法相) 법성(法性) 불래(不來) 불거(不去)나 모든 중생들이 4가지의 상(相)으로 옮겨진다고 설(說)하노라.
선남자야,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에 일체의 모든 부처님은 두 가지의 말씀이 없느니라.
능히 한 말씀으로써 널리 모든 중생들의 여러 가지 말에 응(應)하며,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의 한량없고 수 없는 항하사(恒河沙)의 몸을 보이느니라.
하나하나의 몸 가운데서 또한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항하사의 가지가지의 종류와 형용을 보이느니라.
하나하나의 형용 가운데서 또한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항하사의 형용을 보이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은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경계(境界)이니, 이승(二乘)이 알 바가 아니며 또한 10지(地)의 보살도 미칠 바가 아니니라.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이를 능히 연구해 마치심이라.
선남자야, 이런 까닭으로 내가 설하노라.
미묘하고도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은 문리(文理)가 진정(眞正)하며 존귀함이 다시 더 위가 없느니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바이니, 모든 마(魔)와 외도(外道)는 들어오지 못하고 일체의 사견(邪見)과 생사(生死)에 헐려 무너지게 되지 않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일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이룩하고자 하면 응당 이와 같은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닦고 배울지니라.?
부처님께서 이를 설하여 마치시니 이때 3천대천 세계는 6가지로 진동(震動)하고, 자연히 허공에서는 가지가지의 하늘꽃 우발라꽃 발담마꽃 구물두꽃 분타리꽃이 비 오듯이 내리며, 또 수가 없는 가지가지의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이며 하늘의 값이 없는 보배가 허공 위에서 빙빙 돌며 내려와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聲聞) 대중(大衆)을 공양함이라.
천주(天廚)와 하늘 발우에 하늘의 100가지 음식을 가득히 담고 하늘의 깃대와 하늘의 기와 하늘의 헌개 하늘의 묘한 악구(樂具)를 곳곳에 놓아두고 하늘의 기악을 지어서 부처님을 찬탄하여 노래함이라.
또 다시 동방 항하사 등의 모든 부처님 세계는 6가지로 진동하고, 또한 하늘의 꽃 하늘의 향 하늘의 옷 하늘의 영락 하늘의 값이 없는 보배 천주(天廚) 하늘 발우 하늘의 100가지 음식 하늘의 깃대 하늘의 기 하늘의 헌개(軒蓋) 하늘의 묘한 락구(樂具)가 비 오듯이 내리고 하늘의 기악을 지어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 대중을 찬탄하여 노래부름이라. 남서북방 4유(維)상하도 또한 역시 이와 같음이라.
이때 대중 가운데 3만 2천의 보살마하살은 무량의(無量義) 삼매를 얻고, 3만 4천의 보살마하살은 수가 없고 한량이 없는 다라니(陀羅尼)의 문(門)을 얻어, 일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불퇴전(不退轉)의 법륜(法輪)을 능히 전함이라.
그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파이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대전륜왕 소전륜왕 은륜 철륜의 모든 륜(輪)왕, 국왕 왕자 국신(國臣) 국민(國民) 국사(國士) 국녀(國女) 나라의 대장자(大長者)와 그 모든 권속 백천 대중(大衆)이 함께 와서 부처님 여래께서 이 경(經) 설(說)하심을 들었을 때,
혹은 난법(煖法) 정법(頂法) 세간제일법(世間第一法) 수다원과(須陀洹果) 사다함과(斯陀含果) 아나함과(阿那含果) 아라한과(阿羅漢果) 벽지불과(.支佛果)를 얻었고,
또는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또한 한가지의 다라니(陀羅尼)를 얻었고
또는 두 가지의 다라니를 얻었으며,
또는 세 가지의 다라니를 얻었고,
또는 네 가지의 다라니(陀羅尼)와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의 다라니를 얻었으며,
또는 백천만억의 다라니를 얻었고,
또는 한량없고 수가 없는 항하사(恒河沙) 아승지(阿僧祇) 다라니(陀羅尼)를 얻어서
다 능히 순히 따라 불퇴전(不退轉)의 법륜(法輪)을 전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일으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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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십공덕품(十功德品)
그때 대장엄보살마하살(大莊嚴菩薩摩訶薩)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이 미묘하고도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설(說)하시니, 진실(眞實)로 심히 깊고도 심히 깊고 깊으옵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이 대중(大衆) 가운데 모든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과 모든 4중(四衆)과 천룡 귀신 국왕 신민의 모든 중생들이 이 심히 깊고도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듣고 다라니문(陀羅尼門)과 삼법(三法) 사과(四果)와 보리심(菩提心)을 얻지 못함이 없나이다.
마땅히 알지니 이 법(法)은 문리(文理)가 진정(眞正)하고 존귀함이 위를 지남이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키고 보호하시는 바라,
여러 마(魔)와 여러 외도(外道)가 들어오지 못하며,
일체의 사견(邪見)과 생사(生死)도 헐고 무너뜨리지 못하나이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한번 들을지라도 능히 일체의 법을 가지게 되는 고로, 만일 중생이 이경을 얻어 들으면 곧 큰 이익이 되나이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만일 능히 닦고 행(行)하면 반드시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여 얻으리이다.
중생들이 이를 듣지 못하면 마땅히 알지니,
이들은 큰 이익을 잃게 됨이라.
한량없고 끝이 없은 불가사의(不可思議)의 아승지(阿僧祇) 겁(劫)을 지날지라도 마침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지 못하나이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보제(菩提)로 향하는 크고도 곧은길을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험한 길을 지나가게 되며 많은 어려움에 머물게 되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은 끝이 생각하기도 어렵나이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널리 대중(大衆)을 위하여 사랑과 애민(哀愍)으로 이 경(經)이 심히 깊고 부사의(不思議)함을 설하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이 경전(經典)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며 어디에 가서 머무나이까.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功德)과 부사의(不思議)의 힘이 있어 중생들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하나이까.?
그때 세존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大莊嚴菩薩摩訶薩)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이와 같고 이와 같음이니 네가 설하는 바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내가 이 경을 설함이 심히 깊고도 심히 깊으며 진실로 심히 깊으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중생들로 하여금 속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성취하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한번 들으면 능히 일체의 법을 가지게 하는 까닭이며,
모든 중생을 크게 이익 되게 하는 까닭이며,
크고도 곧은길을 가게 하여 어려움에 머물지 않게 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네가 이 경(經)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며 어디로 가서 머무르는가를 묻느냐.
마땅히 자세히 들으라.
선남자야, 이 경(經)은 본래 모든 부처님의 집으로부터 와서, 일체 중생들의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는 데로 가 이르며, 모든 보살들이 행하는 곳에 머무르니라.
선남자야, 이 경(經)은 이와 같이 와서 이와 같이 가고 이와 같이 머무르니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經)은 능히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功德)과 부사의(不思議)의 힘이 있어 중생(衆生)들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또 이 경의 다시 10가지 부사의(不思議)의 공덕(功德)과 힘이 있음을 듣고자 하느냐.?
대장엄보살이 말씀하되
?원컨대 즐겨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선남자야, 첫째 이 경(經)은 아직 발심(發心)하지 못한 보살이 능히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게 하며,
인자함이 없는 사람에게는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살생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며,
질투하는 사람에게는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애착이 있는 사람에게는 능히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모든 것을 아끼고 탐내는 사람에게는 보시(布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교만함이 많은 사람에게는 지계(持戒)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성을 잘 내는 사람에게는 인욕(忍辱)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게으른 사람에게는 정진(精進)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모든 것에 산란한 사람에게는 선정(禪定)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어리석음이 많은 사람에게는 지혜(智慧)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아직 제도가 안 된 사람에게는 제도되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10가지의 악(惡)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10가지의 선(善)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유위(有爲)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무위(無爲)의 마음에 뜻하게 하며,
물러서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하며,
누(漏)가 있는 사람에게는 누(漏)가 없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번뇌(煩惱)가 많은 사람에게는 제(除)하여 멸(滅)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첫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둘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공덕(功德)과 힘이라 함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經)을 한 문장이거나 한 게송 이거나 또는 한 구절을 얻어 들으면 곧 능히 백천억의 뜻에 통달하여 한량없는 수의 겁(劫)을 두고도 받아 가진 법을 능히 연설하지 못하리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이 법의 뜻이 한량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비유컨대 이 경(經)은 하나의 종자(種子)에서 백천만이 나오며, 백천만 하나 하나 가운데서 다시 백천만의 수가 나오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전전(展轉)해서 한량없음과 같이 이 경전도 또한 이와 같아 한 법에서 백천의 뜻이 나오며 백천의 하나하나 뜻 가운데서 다시 백천만의 수를 내나니, 이와 같이 전전(展轉)해서 또 한량없고 끝이 없은 뜻이 있음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經)의 이름을 무량의(無量義)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둘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한 힘이니라.
선남자야, 셋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經)을 한 문장이거나 한 게송이거나 또는 한 구절을 얻어 들으면 백천만억의 뜻에 통달하여 비록 번뇌(煩惱)가 있을지라도 번뇌가 없음과 같으며, 생사(生死)에 나고 들고 할지라도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없으리라.
모든 중생들에게 불쌍히 생각하는 마음을 내며 일체의 법에 용건(勇健)한 생각을 얻으리라.
억센 력사(力士)가 모든 무거운 것을 짊어지거나 능히 가짐과 같이 이 경(經)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무거운 보배를 짊어지고 중생을 업고 생사(生死)의 길에서 나옴이라.
아직 스스로 제도되지 못하였을지라도 능히 저들을 제도하리니, 오히려 뱃사공이 무거운 병에 걸려있어 팔과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여 이쪽 언덕에 머물러있을지라도, 튼튼한 좋은 배와 모든 건너는 도구를 그들에게 주어서 떠나보내는 것과 같이, 이 경(經)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비록 오도(五道)의 모든 것이 있는 몸이 108의 무거운 병에 걸려 항상 서로 얽혀서 무명노사(無明老死)의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견고한 이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이 설해 능히 중생을 제도하니 설(說)한 바와 같이 행(行)하는 사람은 생사(生死)에서 제도됨을 얻으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셋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넷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공덕(功德)과 힘이라 함은, 만일 중생들이 이 경(經)을 듣되 한 문장이거나 한 게송이거나 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용건(勇健)한 생각을 얻고 비록 스스로 제도되지 않았을지라도 능히 다른 사람을 제도하리라.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항상 이 사람을 향해 법을 설(說)하시리라.
이 사람이 듣고 능히 다 받아 가지고 순히 쫓아 거역하지 아니하고 다시 사람을 위하여 마땅함을 따라 널리 설(說)하리라.
선남자야, 이 사람은 비유하건대 국왕(國王)과 부인에게서 새로이 왕자를 낳음과 같음이라. 하루거나 이틀이거나 이레에 이르거나 혹은 한 달이거나 두 달이거나 일곱 달에 이르며 혹은 한 살이거나 두 살이거나 일곱 살에 이르게 됨이라. 비록 나라의 일을 맡아서 다스리지 못할지라도 신하와 백성에게 이미 숭상과 공경을 받게 되며, 모든 대왕의 아들과 친구가 되리라.
왕과 부인의 사랑하는 마음이 소중해서 항상 더 불어함께 말하리니.
어찌하여 그러한고. 어리고 작은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이 경(經)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은 국왕이요 이 경(經)은 부인이라, 화합해서 같이 이 보살의 아들을 낳음이라.
만일 보살이 이 경(經)을 얻어 듣되 한 구절이거나 한 게송이거나 한 문장이거나 두 문장이거나 열 백 천 만 이거나 혹은 억만 항하사의 한량없고 수없이 설하면, 비록 진리의 궁극을 체득하지 못하고 비록 3천대천의 국토를 진동하고 우뢰와 같은 범음으로 대법륜을 설하지 못할지라도 일체의 4중(衆)과 8부(部)의 존앙을 받으며 모든 큰 보살의 권속이 되리라.
깊이 모든 부처님의 비밀의 법에 들어서 설하는 바는 끝이 어김이 없고 틀림이 없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과 자애(慈愛)로 두루 덮어 주리니, 이는 새로 배우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경의 넷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다섯째 이경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에 이와 같은 심히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받아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 쓰면, 이 사람이 비록 여러 가지 번뇌에 얽혀서 모든 범부의 일을 멀리 떠나지 못했을지라도 능히 큰 보살도(菩薩道)를 보이고 나타내서 하루를 늘여 백겁으로 하며 백겁을 또한 능히 줄여서 하루로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하고 신복(信伏)하게 하리라.
선남자야, 이 선남자 선녀인은 비유하건대 룡(龍)의 아들이 나 온지 7일만 되어도 곧 능히 구름을 일으키고 또한 능히 비를 내림과 같음이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다섯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한 힘이니라.
선남자야, 여섯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공덕(功德)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하신 후에 이 경전(經典)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는 사람은 비록 번뇌를 갖추고 있을지라도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說)해서 번뇌(煩惱) 생사(生死)를 멀리 떠나게 하여 일체의 고(苦)를 끊게 하리라.
중생들이 듣고서 닦고 행하여 법을 얻고 도를 얻어서 부처님 여래와 같이 차별이 없게 하리라.
비유하건대 왕자가 비록 어리고 작을지라도 혹은 왕이 멀리 떠나거나 또는 병(病)이 있으면 이 왕자에게 맡겨서 나라 일을 다스리게 함이라.
왕자는 이때 대왕의 명에 의하여 법과 같이 모든 백관을 가르치며, 령(令)을 내려서 바른 법을 선포하매, 국토의 인민이 각각 그 요긴함을 따르되 대왕이 다스림과 같이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이 경(經)을 가진 선남자 선녀인도 또한 이와 같아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후(後)이거나 이 선남자가 비록 초불동지(初不動地)에 머무름을 얻지 못했을지라도 부처님께 의지하여 이와 같은 교법(敎法)을 이용하고 설(說)하여 이를 널리 펴느니라.
중생이 듣고 일심으로 닦고 행하여 번뇌(煩惱)를 제(除)하여 끊어 법(法)을 얻으며 과(果)를 얻고, 도(道)를 얻게 되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여섯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한 힘이니라.
선남자야, 일곱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공덕(功德)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善男子) 선녀인(善女人)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滅度)하신 후(後)이거나 이 경(經)을 듣고 환희(歡喜)하여 믿고 즐겨서 희유한 마음을 내어 받아 가져서 읽고 외우며 옮겨 쓰고 해설(解說)하며 법(法)과 같이 닦고 행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모든 선근(善根)을 일으키고 대비(大悲)의 마음을 일으켜서 일체 고뇌(苦惱)의 중생들을 제도(濟度)하고자 하면, 비록 육바라밀(波羅蜜)을 닦고 행하지 못하였을지라도 육바라밀(波羅蜜)이 스스로 앞에 나타나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생사번뇌(生死煩惱)를 일시에 끊고 곧 칠지(七地)보살에 이르리라.
비유하건대 힘센 사람이 왕을 위해 원수를 제(除)하여 원수가 멸(滅)하면 왕이 크게 환희해서 상을 주되 나라의 반을 나누어주는 것과 같음이라.
이 경(經)을 가지는 선남자 선녀인도 또한 이와 같아, 수행하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용맹(勇猛)하고 굳셈이니, 육바라밀(波羅蜜)의 법보(法寶)를 구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얻게 됨이라.
생사(生死)의 원적(怨敵)이 자연히 흩어져 무너지고, 부처님 나라의 보배 무생인(無生忍)의 반을 증득(證得)하여 상을 받고 안락하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일곱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여덟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滅度)하신 후(後)이거나 사람이 능히 이경을 얻은 이가 있으면 공경하고 믿기를 부처님을 친견(親見)함과 같이 하여 다름이 없게 하며,
이 경(經)을 사랑하고 받들어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머리에 이고 법과 같이 즐거이 행하며, 계행과 인욕을 견고히 하고 겸(兼)하여 보시(布施)를
행해서 깊이 자비(慈悲)를 일으켜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을 널리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설할지니라.
만일 사람이 옛날부터 이제까지 도무지 죄(罪)와 복(福)이 있음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이 경(經)을 보이고, 가지가지의 방편(方便)을 지어 굳세게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믿게 할지니라.
이 경(經)이 위력이 있는 연고로써 그 사람이 신심(信心)을 일으켜 홀연히 돌리게 하리라.
이미 신심(信心)을 일으키면 용맹정진(勇猛精進)하는 까닭으로 능히 이 경(經)의 위덕(威德)과 세력(勢力)을 얻어 도(道)를 얻고 과(果)를 얻으리라.
이런 까닭으로 선남자 선녀인이 교화(敎化)를 입는 공덕(功德)으로 남자(男子)이거나 녀인(女人)이 곧 몸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상지(上地)에 이르게 되고,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어 능히 중생들을 속히 성취시켜서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오래지 않아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이룩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여덟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아홉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滅度)하신 후(後)이거나 이 경(經)을 얻게 되어 환희하고 기뻐 뛰며 미증유(未曾有)를 얻어서 받아 가져 읽고 외우며 옮겨 쓰고 공양(供養)하며, 널리 여러 사람을 위하여 이 경(經)의 뜻을 분별하여 해설(解說)하는 사람은 곧 전세(前世)의 업장(業障)과 다른 죄(罪)의 무거운 장애(障碍)가 일시(一時)에 다 멸(滅)함을 얻느니라.
곧 청정함을 얻고 속히 큰 변론을 얻어 점차 모든 바라밀(波羅蜜)로 장엄하고 모든 삼매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를 얻어 큰 총지문(總持門)에 들어서 부지런히 정진력(精進力)을 얻고 속히 상지(上地)를 넘어서 능히 몸을 나누어 널리 시방(十方) 국토에 흩어서 일체 25유(有)의 극히 괴로운 중생들을 빼내어 제도해서 다 해탈(解脫)을 얻게 하리라.
이 경(經)은 이런 까닭으로 이와 같은 힘이 있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아홉째의 공덕(功德)이요 부사의(不思議)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열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공덕(功德)과 힘이라 함은,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후(後)이거나 만일 이 경(經)을 얻고서 큰 환희(歡喜)를 일으키며 희유(希有)한 마음을 내어 스스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공양(供養)하며 설(說)함과 같이 닦고 행하며, 또는 널리 재가(在家)이거나 출가(出家)한 사람들에게 권(勸)하여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공양(供養)하고 해설(解說)하며 법과 같이 닦고 행하게 하면, 이미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경(經)을 닦고 행하도록 한 힘의 연고로하여 도(道)를 얻고 과(果)를 얻으리라.
이런 선남자 선녀인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교화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이 선남자 선녀인은 곧 몸으로 한량없는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속히 얻으리라.
범부지(凡夫地)에서 처음부터 수가 없는 아승지(阿僧祇)의 넓고 큰 서원을 자연히 일으키고, 능히 일체중생을 구하려는 마음을 깊이 일으켜 대비(大悲)를 성취하고 능히 여러 가지 의 고(苦)를 없애고 많은 선근(善根)을 모아서 일체를 널리 요익(饒益)하게 하리라.
더욱 법의 윤택함을 설하여 널리 목마름을 적시며 능히 법의 약(藥)을 모든 중생들에게 보시(布施)하여 일체를 안락하게 하고 점차로 초월하고 올라가서 법운지(法雲地)에 머무름을 보리라.
은혜를 널리 적시어 자비에서 빠지는 사람이 없고, 괴로운 중생들을 이끌어 도(道)의 자취를 밟아 들어가게 함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사람은 오래지 아니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룩하여 얻으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經)의 열째의 공덕이요 부사의(不思議)한 힘이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은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은 극히 큰 위신력(威神力)이 있고 존귀함이 이보다 더함이 없느니라.
능히 모든 범부로 하여금 다 성과(聖果)를 이룩해서 영원히 생사(生死)를 여의고 다 자재를 얻게 함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經)의 이름을 무량의(無量義)라 하느니라.
능히 일제 중생들로 하여금 범부지(凡夫地)에서 모든 보살의 한량없는 도의 싹이 나오도록 하며 공덕수(功德樹)로 하여금 울창하고 무성하게 하여 가지가 뻗어서 더욱 자라나게 함이니, 이런 까닭으로 이 경(經)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공덕(功德)과 힘이 있다고 하느니라.?
이때 대장엄보살마하살(大莊嚴菩薩摩訶薩)과 8만의 보살마하살이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설(說)하신 바와 같이 심히 깊고 미묘하여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은 문리(文理)가 진정(眞正)하고 존귀함이 이보다 더함이 없나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守護)하시는 바이며, 모든 마(魔)와 여러 외도(外道)가 들어 올 수 없고, 일체의 사견(邪見)과 생사(生死)에 무너지거나 패(敗)하지 아니하리다.
이런 까닭으로 이 경(經)에는 곧 이와 같은 10가지의 공덕(功德)과 부사의(不思議)한 힘이 있나이다.
한량없는 일체 중생들을 크게 요익(饒益)되게 하며 일체의 모든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로 하여금 각각 무량의삼매(無量義三昧)를 얻게 하며, 혹은 백천의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게하며 혹은 보살의 모든 경지와 모든 인욕(忍辱)을 얻게 하며 혹은 연각(緣覺) 라한(羅漢) 4가지 도(道)의 과(果)를 증득(證得)하게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자민(慈愍)히 여기사 이와 같은 법을 쾌히 우리들에게 설(說)하시어, 우리들로 하여금 큰 법리(法利)를 얻게 하시나이다.
심히 기이하고 특이하고 미증유(未曾有)이옵나이다.
세존의 자비와 은혜는 실로 보답키 어렵나이다.?
이 말을 마치니, 그때 3천대천 세계는 6가지로 진동(震動)하고, 허공 위에서는 또 다시 가지가지의 하늘 꽃 하늘의 우발라꽃 발담마꽃 구물두꽃 분타리꽃이 비오듯이 내리며, 또는 수 없는 가지가지의 하늘의 향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瓔珞) 값이 없는 하늘의 보배가 비 오듯이 내리되, 허공에서 빙빙 돌며 내려와 부처님과 모든 보살(菩薩)과 성문(聲聞) 대중(大衆)을 공양함이라.
천주(天廚) 하늘의 발우에다 하늘의 100가지 음식을 가득히 담았으니 빛을 보고 향기를 맡아도 자연히 배부르고 만족함이라.
하늘의 깃대 하늘의 기와 하늘의 헌개(軒蓋) 하늘의 묘한 악구(樂具)를 곳곳에 놓아두었으며 하늘의 기악(伎樂)을 지어 부처님을 찬탄하여 노래를 부름이라.
또 동방 항하사(東方恒河沙)등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6가지로 진동(震動)하며, 또한 하늘의 꽃 하늘의 향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瓔珞), 값이 없는 하늘의 보배가 비 내리듯 하며, 천주(天廚) 하늘 발우에 담긴 백 가지 음식의 빛을 보고 향기를 맡으면 자연히 배부르고 만족하며, 하늘의 깃대 하늘의 기 하늘의 헌개(軒蓋) 하늘의 묘한 악구(樂具)를 곳곳에 놓아두었으며 하늘의 기악(伎樂)을 지어 그 부처님과 모든 대중을 찬탄하여 노래 부름이라.
남서 북방과 4유(維) 상하(上下)도 또 다시 이와 같음이라.
그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에게 이르시되
?너희들은 마땅히 이 경(經)을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법(法)과 같이 닦고 행하여 널리 일체를 교화(敎化)하되 부지런한 마음으로 널리 펴라.
항상 마땅히 은근히 주야(晝夜)로 수호(守護)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법리(法利)를 얻게 하라.
너희들은 진실(眞實)로 대자대비(大慈大悲)가 되리니 신통원력(神通願力)을 세워서 이 경(經)을 수호(守護)하여 의심하고 머물러있지 않게 하라.
너희는 마땅히 이때 반드시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널리 행(行)하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공양(供養)하도록 할지니라.
이런 까닭으로 또한 너희들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게 하리라.
이때 대장엄보살마하살(大莊嚴菩薩摩訶薩)이 8만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와서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배(禮拜)하고 백천번을 돌고 곧 앞에서 오른편 무릎을 꿇고 함께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즐겁게 세존의 자민(慈愍)하심을 입었나이다.
우리들을 위하여 심히 깊고 미묘한 위없는 대승(大乘)의 이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설(說)하시니,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명하심을 받들어 여래께서 멸도(滅度)하신 후(後) 마땅히 이 경전(經典)을 널리 유포(流布)하여 일체로 하여금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공양(供養)하게 하리다.
오직 원컨대 근심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마땅히 원력으로 널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이 경(經)을 얻어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옮겨 쓰고 공양(供養)하게 하여 이 경(經)의 크고도 높은 복(福)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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