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세계 188

영화, 윤회하는 삶이 허상임을 일깨우다

영화, 윤회하는 삶이 허상임을 일깨우다 선禪으로 본 문화 - 김성우 2010년 09월 343호 “환상에서 벗어난 자체가 깨달음이다” 일체를 꿈ㆍ환상ㆍ그림자로 관하게 하는 훌륭한 방편 “나는 당신을 봅니다(I see you).” 2010년 2월, ‘타이타닉’을 제치고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에 올라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국내에서도 천 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에서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은 상대와 마음이 통할 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는 물론 ‘나는 당신의 겉모습(현상)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본질)을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나 가진 하나의 본래심本來心을 통해 나와 상대는 물론, 자연 생태계와 물질의 세계까지 그물처럼 연결돼 있는 ‘하나의 생명’임을 암시하는 말이다. 불교와의 연결..

선의 세계 2022.05.22

연득신형사학형-구름은 하늘에

구름은 하늘에 鍊得身形似鶴形 千株松下兩函經 연득신형사학형 천주송하양함경 我來問道無餘說 雲在靑天水在甁 아래문도무여설 운재청천수재병 몸을 단련하여 마치 학의 형상과 같고, 천 그루의 소나무 아래서 두어함의 경전을 두고 있네. 내가 와서 도를 물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하네. 해설 ; 어떤 학자가 도(道)를 잘 안다는 선사(禪師)를 찾아가서 "스님, 도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선사는 아무런 말이 없고 다만 손으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가리키고 나서, 또 병에 있는 물을 가리키었다. 그러나 이 학자는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다시 물었더니 "구름은 저 하늘에 있고 물은 저 병 속에 있네."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학자는 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눈을 떴다...

선의 세계 2022.04.24

선요특강(禪要特講)-선종(禪宗)

03. 선요특강(禪要特講)-선종(禪宗) 참선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는 불교의 한 종파. 조선 세종 때 모든 종파의 폐합에서 남은 두 종파 중의 하나이다. 1424년(세종 6) 예조의 지시에 따라 7종파를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의 두 종파로 폐합할 때, 조계종(曹溪宗)·천태종(天台宗)·총남종(摠南宗) 등 세 종파는 선종이란 이름으로 단일화되었다. 선종은 전국에 18개 사찰 및 4,250결(結)의 전답과 1,970명의 승려를 가지게 되었다. 사찰의 수는 교종과 같았으나 전답(교종 3,700결)과 승려의 수(교종 1,800명)는 교종보다 많은 편이었다. 선종은 흥천사(興天寺)를 도회소(都會所:總本寺)로 하여 모든 종무(宗務)를 집행하였다. 세종의 종단폐합 이후 성종 때에 척불정책이 심하였으나 ..

선의 세계 2022.03.27

행복한 금강경(金剛經) - 설우스님

02. 행복한 금강경(金剛經)-설우스님 금강경을 읽다가 괜찮은 법의 뗏목을 발견해서 올립니다. 법에 대한 공경과 존중의 자세도 좋지만 흐름에 따라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육조혜능스님은 금강경 주석서인 ‘조계육조선사서’에서‘금강경은 무상을 종지로 삼고(무상위종 無相爲宗), 무주를 바탕으로 삼고(무주위체 無住爲體), 묘유를 작용으로 삼는다(묘유위용 妙有爲用)고 하셨어요. 무상위종에서 상 자가 모양 상(象) 자거든요. 모양이라는 것은 분별심이나 집착으로 인한 중생들의 이기심이나 번뇌망상, 탐ㆍ진ㆍ치 등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것들을 말합니다. 흔적을 상이라고 하지요? 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서 사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무상은 사상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종지는 핵심이..

선의 세계 2022.03.27

심우도(尋牛圖)란 무엇인가?

***심우도(尋牛圖) *** 법당의 양측면과 뒷면에는 보통 불교에 관한 벽화들이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심우도’와 ‘팔상도’이다. 심우도는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童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한 불교 선종화(禪宗畵)이다. 인간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것으로, 심우도(尋牛圖)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한다. 대개는 소와 소치는 동자가 등장하며 때로는 소와 스님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두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에, 목동은 불도(佛道)의 수행자에 비유된다. 중국에서는 소 대신에 말로 상징한 시마도(十馬圖)가, 티베트에는 코끼리로 상징한 시상도(十象圖)가 ..

선의 세계 2022.03.27

[돈오돈수][돈오점수]란 무엇인가?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슨 말인가⊙ 돈오돈수(頓悟頓修)는 단 한번에 불심의 이치를 알아 구극의 깨달음에 도달하여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없는 경지를 말합니다. 반면에 돈오점수(頓悟漸修)는 깨닫고 나서도 계속 수행하여 깨달음의 세계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돈오의 성불론은 선종에서 주장되었습니다. 즉 미망과 깨달음은 한 생각의 차이이니 본성이 단지 일념에 상응하여 중생의 자아가 바로 본심을 보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이 돈오의 성불론입니다. 그런데 돈오점수란 그렇게 한 순간에 깨달았다 할지라도 완전한 깨달음이란 순식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불도를 차례대로 닦고 행하여 점차적으로 향상하여 완성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완전한 깨달음인 돈오돈수와 깨닫고 나서도 계속 깨달음을 닦아야 하는 돈오점수의 차이는 ..

선의 세계 2022.03.27

生從何處來-생사거래

생사거래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이란 푸른 하늘에 한 조각구름이 일듯하고, 죽음이란 그 일어난 구름 정처 없이 사라지듯 하네. 뜬구름 그 자체는 실체(實體)가 없듯이 나고 죽고 가고 옴도 또한 그러하네. 그러나 그 가운데 오직 한 물건이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도 고요하여 생사(生死)를 따라가지 않네. 해설 ; 이 글귀는 사람이 돌아갔을 때 장례의식에나 재를 올리거나 재 법문을 할 때 마다 꼭 등장하는 매우 널리 알려진 명구다. 설사 그럴 때가 아니더라도 사람으로서 생명을 가..

선의 세계 2022.02.27

선 수행의 핵심사상과 원리

12.선 수행의 핵심사상과 원리 선을 하는 이유는 자기 안에 있는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선을 통하지 않고서는 자기 부처를 만날 수 없다. 마음을 닦지 않고서는 존재와 생명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은 모두가 연기에 의해서 나타났다. 진여본성은 상락아정이고 참 나이며 실상이다. 진여본성을 만나는 것이 인생을 참되게 사는 것이며 진여본성을 만나게 해주는 실천법이 선 수행이다. 선은 일체 존재의 실상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준다. 선은 온갖 괴로움에서 자기를 해방시켜준다. 조사선의 기원은 부처님께서 들어올린 한 송이 연꽃과 마하가섭의 미소 사이에서 탄생했다. 부처님은 3곳에서 정법안장 열반묘심을 전하셨다. 3처전심 - 다자탑전분반좌 영산회상상거염화 니련하반곽시쌍부 선의 종류 1.외도선 ..

선의 세계 2022.02.27

선시(禪詩), 임종게(臨終偈), 오도송(悟道頌) 200수 모음

선시(禪詩), 임종게(臨終偈), 오도송(悟道頌) 200수 모음 자료정리, 장락산인(長樂山人 010-9420-9632) 다송원 천연발효식초, 토종꿀 ------------------------------ 선시(禪詩) 1) 봄에는 꽃이 피고 춘유백화추유월 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엔 달이 밝네 하유량풍동유설 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엔 시원한 바람 겨울엔 흰 눈 약무한사괘심두 若無閑事掛心頭 부질없는 일로 가슴 졸이지 않으면 변시인간호시절 便是人間好時節 인간의 좋은 시절 바로 그것이라네 무문선사(無門禪師)의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는 시이다. 다분히 인생을 낙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 있는 멋이 이 시속에 있다. 사계절의 운치를 바라보며 자연과 동화된 물아일여(物我一如)의 경지는 유흥에 도취..

선의 세계 2022.02.27

공적영지(空寂靈知)

공적영지(空寂靈知) 공적영지(空寂靈知)는 진공묘유(眞空妙有)와 더불어 불교진리의 본질적 속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깨달음을 잘 드러내는 멋진 표현이다. 텅 비우고 알아차릴 때 지혜가 드러난다는 말이다. 여기서 텅 비움은 공적(空寂)이요 알아차림은 영지(靈知)라고 할 수 있다. 신령스런 알아차림 그것을 곧 영지라고 표현하고, 텅 비우고 알아차리는 것은 곧 지혜요 전지전능(全知全能)이다. 이와 같이 ‘공적(空寂)’은 텅 비어서 고요한 상태를 묘사한 말인데, 적적(寂寂)ㆍ적정(寂靜)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지(靈知)’는 문자 그대로 신령스러운 지혜광명을 표현한 말이다. 따라서 공적영지(空寂靈知)란 텅 비고 고요해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밝고 신령스럽게 나타나는 지혜의 작용을 말한다. 이는 진리..

선의 세계 202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