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210

미래사회에서 불교사상의 위상 / 유승무

미래사회에서 불교사상의 위상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2호] 2000년 03월 10일 (금)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1. 화두의 설정 최근 교육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김용옥은 “20세기에는 서양사상이 지배했지만 21세기에는 동양의 정신문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하면서 21세기에 인류가 부딪치게 되는 문제를 노자의 사상을 빌려 해결할 수 있다.”고 하여 도가사상이 21세기의 대안사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용옥씨가 노장사상에 매료된 만큼 불교나 유교에 심취한 학자라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일부 불교학자는 위 인용문의 ‘노자의 사상’ 대신에 ‘불교사상’을, 그리고 일부 유교학자는 ‘공맹의 사상’을 각각 대입하고, 도가사상이 아니라 불교사상이나 유교사상이 21세기의 사회문제를 해결..

불교관련 2020.12.20

중국불교 13경-⑳ 《법화경》 이야기

부처님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또는 《법화경》(法華經)은 대승경전의 하나로, 예로부터 모든 경전의 왕으로 생각되었으며,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기도 하다. 초기 대승경전(大乘經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이다. 산스크리트어 원본으로는 영국인 호지슨이 네팔에서 발견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의 단편(斷片)이 존재한다.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역이 되어 있으며, 한편 한문, 티베트어, 위구르어, 서하어, 몽골어, 만주어 등으로 번역되어 넓은 지역의 여러 민족에게서 애호되었다. 현존하는 3종의 한문 번역 가운데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7권(후에 8권이 되었음)이 가장 널리 유포되어 ..

법화경 알기 2020.12.06

영산재(靈山齋)와 범패(梵唄)

영산재(靈山齋)와 범패(梵唄) 불교의 의식 음악으로 범음, 어산소리라고도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50호. 범패 중 짓소리 장면. 절에서 주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소리이며, 가곡·판소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성악곡 중의 하나이다. 범패는 장단이 없는 단성선율(單聲旋律)이며, 재를 올릴 때 쓰는 의식음악이라는 점에서 서양음악의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와 비슷하다. 보통 우리 나라의 범패는 신라의 진감선사(眞鑑禪師)에서 비롯된 것같이 되어 있다. 진감선사는 하동 쌍계사(雙磎寺)의 진감선사대공탑비문(眞鑑禪師大空塔碑文)에 의하면 804년(애장왕 5) 재공사(才貢使)로 당나라에 갔다가 830년(흥덕왕 5)에 귀국한 뒤, 옥천사(玉泉寺), 즉 쌍계사에서 수많은 제자들에게 범패를 가르쳤다..

불교관련 2020.12.06

대한불교 미술이 나아갈 길

한국 불교미술이 나아갈 길 불교미술과 신앙심 일반적으로 말하기를 미술은 자연의 표면에 드러나 있는 현상을 통하여 아름다움(美)이나 선(善)을 추구하는 순수예술이라고 한다. 이에 반하여 아름다움과 선의 추구는 물론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통해 불교적인 이념까지도 함께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과제로 안고 있는 불교미술은, 불교사원에서 불교적인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낸 모든 조형물(미술품)을 말한다. 이로 보아 불교미술은 순수예술에 대한 일종의 목적적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순수예술인 일반미술은 어떤 표현되어진 대상(作品)을 매개로 관자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오묘한 이치를 터득케 해 주지만, 이와 달리 불교미술은 사람들이(信徒) 작품을 대함으로써 종교적으로 깊은 감명을 받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법열(法悅)을 ..

불교관련 2020.12.06

법(法)

법(法) 부처님의 가르침을 법이라고 하는데, 법은 범어 다르마 팔리어의 담마를 번역한 말이다. 다르마는 dhr라는 동사에서 나왔으며 이 동사는 맡는다, 지킨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다르마(法)는 지키는 것, 맡는 것이며 인륜의 질서를 지키는 것, 즉 규칙, 규범, 관례, 의무, 사회질서 그리고 진(眞), 선(善), 미(美)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팔리어의 담마에 대해서는 5세기 경 스리랑카에서 활약했던 대학자 붓다고사에 의하면 ① 속성 ② 교법(敎法 또는 因) ③ 성전(聖典) ④ 물(物)등 4종의 용법이 있다고 한다. 초기불교의 법에 관한 설명에는 오온설(五蘊說)과 육입설(六入說)이 있다. 오온설의 온(蘊)이란 모임이라는 뜻으로 다음 다섯 가지의 모임을 말한다. 첫째는 색(色 ; rupa)으로 색깔, 형..

2020.11.22

‘무아’인데 왜 윤회가 가능할까?

‘무아’인데 왜 윤회가 가능할까? 장영섭 기자 / 불교신문 - ‘무아’는 개체…‘윤회’는 전체·통시적 관점 “불교는 어렵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 그래서 포교하기가 힘들고 신앙으로 삼기가 저어된단다. 반면 불교가 세계의 실상과 이치를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종교라는 건, 20세기 이후 서구의 학자들에 의해 검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어쩌면 불교의 깊이에 대한 푸념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지 않은 자들의 핑계거리일 수 있다. 불교공부를 하다 보면 ‘무아인데 어떻게 윤회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마련이다. 무아는 ‘모든 존재는 인연(조건)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질 뿐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으로 부처님의 근본교설 가운데 하나다. 한편 윤회는 ‘중생이 죽으면 살아서 지은 업에 따라 또..

지혜의 공간 2020.11.22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관점과 사선정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관점과 사선정 글│명법 스님(구미 화엄탑사 주지) -월간고경 57호에서- 지난 연재에서 대승불교 수행법을 이해하기 위 해 삼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대승불교에서 삼 매의 중요성은 대승경전이 삼매 속에서 친견한 부처님과 부처 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 는데, 소리나는 대로 ‘사마지(三摩地)・삼마제(三魔帝)’로도 음역 (音譯)되는 삼매(三昧, samādhi)는 중국어로 정(定)・정수(正受)・조 직정(調直定)・정심행처(正心行處)・식려의심(息慮凝心) 등 다양한 용어로 이해되었다. 그것은 초기불교의 수행도인 팔정도의 마 지막 단계로서 기술되는데, 정려 수행과 함께 시작되는 예비적 수행을 거쳐 완성되는 수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정정(正定), ..

공(空) 의미의 세 차원

공(空) 의미의 세 차원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절대자유 공사상(空思想)은 초기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을 재해석하여, 붓다의 기본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밝힌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종교철학 사상이다.‘공(空)’이라는 용어는 ‘sunya’(텅 빈)라는 형용사나 ‘sunyata’(공한 것, 空性)이라는 명사의 번역어이다. 초기경전(初期經典)에는 ‘공’이라는 용어가 주로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통찰한 결과 얻어지는 삼매(三昧)의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대승불교에서 공의 개념은 보다 다양하게 전개되었는데 대승경전의 모체인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과 그 주석서인 〈대지도론(大智度論)〉에는 공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여덟 차원(十八空)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1. 내공(內空): 인식의 주관인 몸과 마..

위없는 가르침 2020.11.08

독 묻은 화살의 비유

독 묻은 화살의 비유 전유경箭喩經의 부처님 가르침 중에 ‘독 묻은 화살의 비유’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습니다. 말릉캬 존자尊者는 홀로 조용한 곳에 앉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세계는 영원한가 무상한가? 무한無限한 것인가 유한有限한 것인가? 목숨이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마침이 있는가 없는가? 아니면 마침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는가?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은 전혀 하시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태도가 못마땅하고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다. 부처님께서 나를 위해 세계는 영원하다고 말씀한다면 수행을 계속하겠지만, 영원하지 않다면 부처님을 비난한 뒤에 떠나야 하겠다.” 말릉캬는 해가 질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로 갔습니다. 그리고 아까 혼자서 속으로 생..

2020.11.08

불교의 생사관

불교의 생사관 김영조 기자 5월 12일은 음력으로 4월 8일로서 불기(佛紀)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의해 지정된 법정공휴일에 속한다. 크리스마스는 해방 후 미군정 치하인 1945년에 이미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미국 기독교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불교계에서도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꾸준히 요구한 결과 1975년에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로 불리던 명칭도 불교계의 요구에 따라 2017년 10월부터 ‘부처님 오신 날’로 바뀌었다. 다만 대체공휴일은 설날, 추석, 어린이날에만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부처님 오신 날은 제외되었다. 불기 연대 표시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상좌부불교(남방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입멸..

불교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