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

[스크랩] ▶ [ 매우 중요 ] 장아함경 : 但人想生, 人想滅

수선님 2018. 1. 7. 12:55

  범지는 또 여쭈었다.

  “먼저 생각이 생긴 뒤에 지혜가 있습니까, 먼저 지혜가 생긴 뒤에 생각이 있습니까,

아니면 생각과 지혜가 동시에 함께 생깁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생각이 생긴 뒤에 지혜가 있습니다. 생각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있습니다.”

 

  범지는 또 여쭈었다.

  “생각은 곧 나[我]입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떤 사람을 나라고 말합니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나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4대(大)ㆍ6입(入)으로 이루어진 색신(色身)을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가 낳아 젖을 먹여 기르고 옷으로 장엄한 것으로서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마멸(磨滅)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람을 바로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4대ㆍ6입으로 이루어진 색신은 부모가 낳아 젖을 먹여 기르고 의복으로 장엄한 것으로서 무상하며 마멸하는 법이라고 말하고, 이런 사람이 바로 나라고 말했습니다.

 

범지여, '이것이 나이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想]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但人想生,人想滅)

 

 

  범지가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곧 나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욕계천(欲界天)이 곧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욕계천이 곧 나이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곧 나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색계천(色界天)이 곧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색계천이 곧 나이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곧 나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스로 공처(空處)ㆍ식처(識處)ㆍ불용처(不用處)ㆍ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ㆍ무색천(無色天)이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공처ㆍ식처ㆍ불용처ㆍ유상무상처ㆍ무색천이 바로 나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 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제가 어떻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을 알고자 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대는 다른 소견[見]과 다른 습관[習]과 다른 인(忍)과 다른 수(受)로 다른 법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범지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다른 소견과 다른 습관과 다른 인과 다른 수로 다른 법을 의지하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을 알고자 하여도 그것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이런 견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무상(無常)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영원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영원한 것도 아니요 무상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없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이 목숨[命]이 곧 몸[身]이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목숨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몸과 목숨은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목숨도 없고 몸도 없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진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지기도 하고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

  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나는 확언하지 않습니다.”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왜 확언하지 않으십니까?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 확언하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법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것은 범행(梵行)이 아니요, 무욕(無欲)이 아니며, 무위(無爲)가 아니요, 적멸(寂滅)이 아니며, 지식(止息)이 아니요, 정각(正覺)이 아니며, 사문이 아니요, 열반[泥洹]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는 확언하지 않습니다.”

 

  범지가 또 여쭈었다.

  “어떤 것이 이치에 맞고 법에 맞는 것이며, 어떤 것이 범행의 처음이고 어떤 것이 무위(無爲)이며, 어떤 것이 무욕(無欲)이고 어떤 것이 적멸(寂滅)이며, 어떤 것이 지식(止息)이고 어떤 것이 정각이며, 어떤 것이 사문이고 어떤 것이 열반이며, 어떤 것이 확언(名記)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諦]ㆍ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苦集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苦滅諦]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를 확언합니다.

 

왜냐 하면 이것은 이치에 맞고 법에 맞으며 범행의 시초이고 무욕ㆍ무위ㆍ적멸ㆍ지식ㆍ정각ㆍ사문ㆍ열반이기 때문에 나는 확언하는 것입니다.

출처 : 출리심 보리심 공
글쓴이 : - 空삼매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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