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14

한국전통사상총서 - 정선 휴정(精選休靜)

한국전통사상총서 정선 휴정(精選休靜) ​ 한국전통사상총서・불교편 03 精選休靜정선휴정・譯註역주 Hyujeong: Selected Works Collected Works of Korean Buddhism, vol. 3 역주 김영욱 외 조영미.한재상 엮은곳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45번지 전화・팩스 02)725-0364・02)725-0365 펴낸이 대한불교조계종 펴낸곳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출판부 등록번호 제 300-2009-5호(2009.1.22) 인쇄일 2010년 03월 05일 발행일 2010년 03월 15일 편집・디자인 아르떼203 인쇄・제책 동화인쇄공사・(주)가원 ISBN 978-89-962509-3-7 94220 ISBN 978-89-96..

선가귀감 2023.04.09

心法要抄 심법요초

心法要抄 심법요초 ​ 심법요초서心法要抄序 ​ 조계(曺溪)1)께서 말씀하셨다. “문장이란 도(道)를 꿰는 도구이다.”2) 진 실하구나, 이 말씀이여! 문장을 짓되 도를 꿰지 못한다면, 정교하다고 한 들 무엇을 취한 것인가! 청허노화상께서 하나둘 주워 모으는 틈틈이 도로 들어가는 요령을 기술하고 ‘심법요초’라는 제목을 붙이셨다. 소요대사(逍 遙大師)3)가 기록하여 상자에 보관해 두고 알아보는 자를 기다렸는데, 목 양이(牧羊賾)4) 도인(道人)이 간행하여 유포하고자 하기에 소략하나마 내 가 한마디 말로 그 가치를 평가해 주었다. “내가 그 책을 구하여 읽어보았 는데, 한 글자 한 마디도 도를 꿰지 못한 것이 없었으니, 무엇이 이처럼 탁 월할 수 있겠는가! 옛날 노나라 양공(壤公) 때 주조한, 전서체(篆書體)가..

선가귀감 2023.04.02

淸虛堂集 청허당집(休靜 휴정)

淸虛堂集 청허당집(休靜 휴정) 佛日庵 불일암(佛日庵)1) 深院花紅雨 깊은 절 붉은 꽃비 長林竹翠煙 긴 숲 대나무는 푸른 안개. 白雲凝嶺宿 흰 구름은 고개에 엉기어 잠 자고 靑鶴伴僧眠 푸른 학은 스님과 함께 졸고 있네. 1) 불일암(佛日庵)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리산에 있는 암자. 신라 말 에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시대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창 하여 수도도량으로 삼은 뒤 불일암이라 하였다. 登天王峰 천왕봉(天王峰)2)에 올라 2) 천왕봉(天王峰) : 지리산의 최고봉. 높이 1915m. 仲秋一陣風 한 바탕 부는 가을 바람에 雲散月輪孤 구름이 흩어지자 달 덩어리 하나. 登高望復望 높이 올라 보고 또 보니 八表元無隅 사방 팔방 펼쳐져 모퉁이가 없구나. 萬國如蟻垤 세상은 개미둑3..

선가귀감 2023.03.26

서산대사 절명시 - 생야일편 부운기 사야일편 부운멸

生也一片 浮雲起 /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생야일편 부운기 死也一片 浮雲滅 /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쓰러짐이다. 사야일편 부운멸 浮雲自體 本無實 / 구름 그 자체는 실체가 없느니. 부운자체 본무실 生死去來 亦如然 / 삶과 죽음 오고감이 그와 같도다. 생사거래 역여연 서산대사의 해탈 시에서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獨一物常獨露(독일물상독로) 湛然不隨於生死(담연불수어생사)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죽는 것은..

선가귀감 2022.09.11

서산대사 시 모음

서산대사 (1520 ~ 1604)를 생각하며 눈 내린 들판을 밟아 갈 때는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낮에는 한잔의 차요 밤들면 한바탕의 자비일세. 푸른 산과 흰구름이 함께 나고 감이 없음을 이야기하네. 서산대사의 선시(禪詩) 결코,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다. 당초 이 시는 지난 1948년 남북협상 길에 나선 백범 김구 선생이 38선을 넘으면서 인용해 읊었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고결한 정신과 함께 지사와 선비들의 방에 족자의 형태로 걸리기도 했다. 어려운 결단을 내릴 때마다 백범이 되새겼다던 이 시는 사실 서산대사(1520 ~ 160 4)의 「선시(禪詩)」라고 한다. 서산대사는(1520~1604. 중종15~선..

선가귀감 2022.02.27

서산대사(西山大師) 청허휴정(淸虛休靜)

서산대사(西山大師) 청허(淸虛) 휴정(休靜) 휴정(休靜, 1520~1604)은 평남 안주 출신으로 호는 청허(淸虛)이고, 서산(西山)인 묘향산에 오래 머물렀으므로 서산대사(西山大師)라고 한다 한다. 9세에 어머니를, 10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안주 군수를 따라 한양에 가서 12세에 성균관에 입학했다. 15세에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부용 영관(芙蓉靈觀, 1485~1571)을 스승으로 모시고 10여 년 동안 수행했고, 영관의 법을 이어받은 후 금강산 · 묘향산에서 수행했다. 휴정은 33세 되던 해(1552년, 명종 7년)에 새로 부활된 승과에 합격하여 대선이 되었고, 3년 만에 선교양종판사가 되었으나 2년 후에 그 직책을 사양하고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휴정은 4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

선가귀감 2022.02.06

선가귀감(禪家龜鑑) 원문과 해설

선가귀감(禪家龜鑑) 원문과 해설 序(서) 古之學佛者는 非佛之言이면 不言하고 非佛之行이면 不行也라 故로 所寶者가 惟貝葉靈文而已러니 今之 學佛者는 傳而誦則士大夫之句요 乞而持則士大夫之詩라 至於紅綠으로 色其紙하고 美錦으로 粧其 하야 多多不足으로 以爲至寶하니라 何古今學佛者之不 同寶也여 예전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 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행실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보배로 여기는 것은 오직 불경의 거룩한 글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전해 가면서 외는 것이 사대부의 글이요, 빌어 지니는 것이 사대부의 시뿐이었다. 그것은 울긋불긋한 종이에 쓰고 고운 비단으로 꾸며서, 아무리 많아도 족한 줄을 알지 못하고 가장 큰 보배로 생각하니 아! 예와 오늘에 불교를 배우..

선가귀감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