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인문과학 1 219

아함부 경전 해제 - 최봉수박사

아함부 경전 해제 1. 아함경의 성립 아함부 경전은 복잡하고 산만한듯 하지만, 그 내용은 뜻밖에 간결하여 사실적이면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분명하다. 그것은 정연하고 단순한 원리에 의해 일관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원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붓다가 저 보리수 밑에서 깨치신 진리, 법을 말한다. 이 법을 부처님께서 49년간 우리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여 주신 가르침이고 經이고 律이다. 수많은 대소승의 경전이 있으나 부처님의 생생하게 다가오는 체감과 육성은 바로 아함부 경전에서라고 말할 수 있다. 아함부 경전의 내용는 부처님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아함경이 이루어지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부처님께서 入滅하신 직후의 일이었다. 파바와 구시나 성 사이에서 ..

욕계,색계,무색계의 행복에 이르는 길_20181028, 상도선원, 김진태교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의 인연 제가 위빠사나를 만난 것은한 20년 정도 됐습니다. 아는 스님이 미얀마에 한 6개월 다녀와서 위빠사나 가르친다고 해서 토요일이면 인천까지 가서 한 달간 배웠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질문을 하니까 대답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이건곤란하다.’ 차라리 백지로 놔두는 것이 낫지 황칠을 하면 고치기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인연으로 미얀마에서 오신 스님을 한 분 만나게 되었습니다.사실 충격이었습니다. 마침 그 스님께서 미얀마로 들어가시면서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올해까지 만 15년을 미얀마로 수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1월 2일쯤 출국 해서 학기 시작 전에 인천에 도착합니다. 한 두 달 정도를 수행하다 옵니다. 우리는 불교라고 하면자기도 모르게 ..

『원각경』의 수행론 -성상융회(性相融會)를 중심으로-

『원각경』에서는 무명과 원각 그리고 중도의 세 관점에서 본래성불과 증오성불을 중심으로 수행론을 논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실상을 性과 相으로 구분하여 회상귀성과 性起論그리고 성상융회의 세 관점에서 중도를 밝히고 있는 화엄교학의 성상융회론을 바탕으로 『원각경』의 수행론을 고찰하였다.『원각경』을 화엄교학과 선종을 바탕으로 회통적 관점에서 이해한 대표적인 사람은 종밀이다. 그는 상에서 성을 향하는 會相歸性의 관점에서 원각경을 이해하여 돈오점수를 수행론으로 제시하였다. 회상귀성의 관점에서는 증오성불이 중심문제이다.회상귀성은 성에서 상을 향하는 性起論을 바탕으로 성립된다. 性起論의 관점에서 보면 삶, 수행, 成佛, 濟度, 돈오, 점수는 모두 원각의 顯現이자 一心의 나툼이다. 그렇기 때문에 性起論의 관점에서는 ..

티벳의 지관 수행체계 연구- 까말라쉴라의 수습차제를 중심으로 / 양승규

티벳의 지관(止觀) 수행체계 연구 -까말라쉴라의 ?수습차제?를 중심으로양승규 [국문 초록] ?수습차제?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차제적인 측면에서 수행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대승불교의 측면에서 지관을 실천하는 방법을 구체 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습차제?에서 설명하는 지관의 수행체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승불교의 핵심은 대비심, 보리심, 수습 셋이다. 대비심은 ‘일체 중생이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대비심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일체 중생이 동등하다는 동등심을 일으 켜야 한다. 일체 중생은 모두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원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이런 중생들이 윤회하는 동안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라는 생각해야 한다. ..

양 무제의 아육왕 전승 구현과 고대 동남아시아 4 인문논총 제67집 (2012)

인문논총 제67집 (2012), pp. 3∼47 양 무제의 아육왕 전승 구현과 고대 동남아시아 4 인문논총 제67집 (2012) 역사적 모델로서 매우 중요하다. 물론 동시대 및 후대의 제왕들이 모델 로 삼은 것은 양 무제 자신이라기보다는 양 무제가 모델로 삼았던 인도 역사의 실제적인 제왕이었던 아육왕(阿育王, 아쇼카왕, King Asˊoka)이었 지만, 아육왕을 모델로 한 양 무제의 전승도 역시 또다른 중요한 역사적 모델로서 지속되었다. 특히 강남지역의 정권에서는 양 무제의 불교적 제 왕관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던 경우가 많다. 양 무제의 숭불 행위 중에서 그의 불교적 제왕관과 관련하여 가장 주 목되는 것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아육왕탑의 발견과 공양이다.2) 양 무제 연간부터는 부처의 진신사리 공양이 황..

아라한의 해탈에 관한 고찰-심해탈과 혜해탈 / 한상희

불교학연구(Journal for Buddhist Studies) 제53호(2017.12) pp. 163∼193 아라한의 해탈에 관한 고찰 -심해탈과 혜해탈 * 본 논문은 니까야의 교설의 동질성과 본질적 정통성을 인정하며, 교설들을 사상적 정합성을 가지는 단일한 체계로서 이해하는 입장에서 고찰을 진행한다. 4부 니까야를 중심으로 하며 자의적 해석을 피하기 위해 주석서를 비판적으로 참고한다. 빠알리어 원전은 PTS판본을 중심으로 제6차결집판과 비교하며 사용하고(비교에는 Digital Pali Reader를 활용한다), 페이지 수는 PTS를 따른다. 두 판본에 서 서로 다른 표기 및 표현이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문으로 채택하지 않은 판본의 표현을 옆에 함께 제시한다. 한상희/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I. ..

ekayano margah(一趣道)의 해석에 관하여

ekayano margah(一趣道)의 해석에 관하여 -분석과 비유를 중심으로- 이 영진/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국문요약 초기 불교가 연구된 이래로 국내뿐 아니라 서구의 학자들도 사념처를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길’로 인식해 왔었다. 이러한 인식의 배경에는 사념처를 ekāyano maggo (ekāyano mārgaḥ : 一趣道)로 정의한 디가 니까야 등에 나타난 ‘ekāyana 공식'이 있었다. 그렇지만 게틴[2001(초판 1992)]의 연구를 필두로 한 나티에르(2007), 쯔어푸(2008) 등의 연구를 통하여 “ekāyano maggo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 ‘홀로 가는 길’, ‘하나로 가게 하는 혹은 결합한 길’, 그리고 ‘곧바로 가는 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사념처만..

대승불교의 윤리이론이 지닌 정형적 형식에 대한 고찰 - 법성종(法性宗)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 송진섭

【논문】 대승불교의 윤리이론이 지닌 정형적 형식에 대한 고찰 -법성종(法性宗)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송 진 섭 【주제분류】불교철학, 윤리학 【주요어】원각(圓覺), 진여(眞如), 대비심(大悲心), 서원(誓願), 법성종(法性 宗),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 【요약문】 불교의 이념은 그것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에서뿐만 아니라 그것의 논의를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적 요소들에서까지 윤리적인 문제의 영역을 경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지닌 오랜 역사는 윤리학적 논의의 구조와 개념의 용법을 지나치게 다양화시켰고, 그로 말미암아 윤리적 판단 이 요구되는 구체적인 사안들에 있어 일관성 있는 해답의 제시가 어려워지 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의 해소를 위해 불교의 이념,..

육조단경, 어떻게 볼 것인가

육조단경, 어떻게 볼 것인가 성본스님 동국대 교수 불교평론 [3호] 2000년 06월 10일 (토) 1. 육조단경, 무엇이 문제인가. 남종의 조사 육조혜능의 설법집으로 간주되고 있는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선학·선사상을 연구하고 실천수행하는 사람들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선문헌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육조단경》(790년경 성립)이 출현한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육조단경》을 읽고 연구하고 독자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음은 《육조단경》이 선불교의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문헌인가를 가히 짐작하게 한다. 특히 한국불교에서는 고려시대 보조지눌이 《대혜서장》과 《육조단경》을 중요시하였다. 지눌은 《육조단경》을 인쇄하고 유포하는 발문(跋文)에서 《단경》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사실 《육조단경》은 지눌 이후..

능엄경 이근원통장 연구-②

박사학위 학술논문: 능엄경 이근원통장 연구-② 한국불교신문 승인 2019.04.11 15:13 ​ 창민 스님(중앙승가강원 사교과 교수) Ⅰ. 서론 1. 연구 목적 및 범위 능엄경은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의 약칭인데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수능엄경, 또는 능엄경이라 한다. 능엄경의 제목에 대한 뜻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大佛頂의 大란 여래장사상을 밝힌 것으로서 3가지 큼(大)를 말한다. 세가지 큼이란 體․相․用의 큼(大)을 말하며, 佛은 부처님의 三身(法身 · 報身 · 化身)을 말하며, 頂은 부처님의 정수리를 뜻하는 것으로서 최고의 깨달음인 위없는 바른 깨달음(無上正等覺)을 말한다. 如來密因이란 중생의 지견으로는 알 수 없는 여래의 비밀스러운 因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다라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