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록(達磨錄) 11

'달마 혈맥론血脈論 5'

달마 혈맥론血脈論 5 ​ "부처는 계율 따위를 범할 것도, 지킬 것도 없다. 심성心性은 본래 비었으므로 더럽다거나 깨끗한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증득할 것도 없고, 원인도 결과도 없다. 부처는 계를 지닐 것도 없고, 닦을 선도 없고, 지을 악도 없고, 정진할 것도 없고, 게으름도 없다. 부처는 조작造作함이 없는 사람이므로 만약 집착하는 마음이 있다면 부처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라 하면 이는 부처가 아니므로 부처라는 견해를 짓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러한 뜻을 알지 못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모두 본 마음을 알 수 없다. ​ 만약 성품을 보지 못했으면서 항상 조작함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는 큰 죄인이며 어리석은 사람이다. 이는 아무 분별이 없는 공空에 빠진 것으로 캄캄한 것이 마치 취한 사..

'달마 혈맥론血脈論 4'

달마 혈맥론血脈論 4 ​ "만약 견성見性하지 못한 사람이 함부로 부처라 일컫는다면 이런 중생은 큰 죄인이라, 일체 중생을 속여서 마군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 만약 견성하지 못하면 12부경을 모두 연설한다 해도 다 악마의 말이요, 악마의 권속이지 부처의 제자는 아니다. 이렇듯 검고 흰 것을 분간할 줄 모르는데 무엇에 의지해 생사를 면하겠는가. 만약 견성하면 곧 부처요, 견성하지 못하면 곧 중생이다. ​ 그러나 중생의 성품을 떠나서 따로 부처의 성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부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중생의 성품이 곧 부처의 성품이라, 성품 밖에 부처가 없으니 부처가 바로 이 성품이다. 그러므로 이 성품을 떠나서는 부처가 될 수 없고, 부처를 떠나서 성품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 어떤 이가 ..

'달마 혈맥론血脈論 3'

달마 혈맥론血脈論 3 ​ 3. "옛날에 선성善星이란 사람은 12부경을 다 외웠으나 여전히 윤회를 면치 못했으니, 이는 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선성도 그러하거늘 요즘 사람들은 겨우 서너 권의 경전을 읽고 불법을 알았다고 하니 참으로 어리석다. 만약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문구나 외운다면 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 ​ 만일 부처를 찾으려 한다면 모름지기 견성見性해야 한다. 성품이 곧 부처이다性卽是佛. 부처는 곧 자유인이며, 일이 없고, 짓는 게 없는無事無作 사람이다. 만약 견성하지 못하면 종일토록 분주히 밖을 향해 구하면서 부처를 찾아도 얻지 못한다. ​ 비록 한 물건도 얻을 것이 없다고는 하나 만약 깨닫지 못했다면 선지식을 찾아가 간절히 물어서 마음이 열리게 해야 한다. 생사 문제는 큰 것이..

'달마 혈맥론血脈論 2'

달마 혈맥론血脈論 2 ​ 2. "부처는 자기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 마음을 떠나 어떻게 부처를 찾겠는가? 앞 부처나 뒷 부처는 단지 그 마음 하나만을 말씀하였으니, 마음이 곧 부처心卽是佛요, 부처가 곧 마음佛卽是心이며, 마음 밖에 부처 없고, 부처 밖에 마음 없다. ​ 만약 마음을 떠나 부처가 있다고 한다면 그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마음외에 부처가 없다면 어찌 부처라는 소견을 낼 수 있겠는가? 이는 서로를 속여서 본래 마음本心을 알지 못하고 무정물無情物 따위에 얽매여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만약 믿지 못한다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니 아무 이익이 없다. ​ 부처는 허물이 없으나 중생이 뒤바뀌어 자기 마음이 부처인 줄을 깨닫지도 알지도 못한다. 만약 자기 마음이 부처인 줄을 안다면 마음 밖에 부처..

'달마 혈맥론血脈論 1'

달마 혈맥론血脈論 ​ 1. '마음 밖에 불성 없다心外無佛性.' ​ “삼계三界가 어지럽게 일어나지만 모두가 한마음一心으로 돌아간다. 앞 부처나 뒷 부처 모두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지以心傳心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不立文字. ​ 어떤 이가 묻기를, “만약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마음을 표현합니까?” 하였다.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가 나에게 묻는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고,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는 이것이 바로 나의 마음이다." ​ "만약 내게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그대에게 대답할 수 있으며, 그대가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내게 물을 수 있겠느냐? 내게 묻는 그 자체가 바로 너의 마음이다. 끝없는 옛날부터 활동하고 살아온 모든 시간과 장소들이 모두 그대의 본래 마음本心이며, 그대의 본래 부처本佛이다. ..

달마대사의 관심론(觀心論) 전문

달마대사의 관심론(觀心論) 1 “오직 마음을 觀하는 한 법이 모든 行을 다 거두어 들이는 것” 惠可問曰 혜가문왈 若有人 志求佛道 약유인 지구불도 當修何法 最爲省要 당수하법 최위성요 師答曰 사답왈 唯觀心一法 유관심일법 摠攝諸行 名爲省要 총섭제행 명위성요 問曰 云何一法 摠攝諸行 문왈 운하일법 총섭제행 혜가가 물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불도를 얻고자 한다면 어떤 법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긴요합니까?” 달마스님이 대답했다. “오직 마음을 관(觀)하는 한 법이 모든 행(行)을 다 거두어 들이는 것이니, 이 법이 가장 간단하고 요긴한 것이라 한다.” 물었다. “어째서 한 법이 모든 행을 거두어 들인다고 합니까?” 師答曰 사답왈 心者萬法之根本也 심자만법지근본야 一切諸法 唯心所生 일체제법 유심소생 若能了心 ..

[달마어록] ○ 달마대사의 일대기

☞달마어록 목차 바로가기☜ ○ 달마대사의 일대기 '보리달마'는 남인도 향지 국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성을 '세테이리(刹帝利)'라고 했다. 단 달마는 인도가 아닌 페르시아 출신이라고도 하며 刹帝利라고 하는것은 성이 아니라 인도 4성계급 중에 '크샤트리아'를 의미 한다고도 한다. 어느 날 '반야다라'라고 하는 고승이 널리 가르침을 베푼다는 말을 듣고 국왕은 그를 왕궁으로 초청하였다. 국왕은 '반야다라'의 가르침을 받고는 왕에게 광채가 나는 보석을 공양하고 신자가 되기로 하였다. 한편 왕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은 '월정다라'라고 불렀으며 염불삼매의 행을 닦았다. 둘째는 '공덕다라'라고 하는데 백성에게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다. 셋째는 '보리다라'라고 불렀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해석하는 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