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들 이야기 169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7. 대은소하 - 인간의 고락은 그림자 같이 따라다닌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7. 대은소하 인간의 고락은 그림자 같이 따라다닌다 교단에서 임명한 최초의 포교사로 문서포교와 방송포교는 물론 처음으로 거리포교에 나섰던 대은소하(大隱素荷, 1894~1989)스님. 조선후기에 태어나 평생 전법의 최일선에 있던 대은스님의 수행일화를 서울 홍원사에서 펴낸 과 조계종 어장(魚丈) 동주스님의 회고로 정리했다. “인간의 고락은 그림자 같이 따라다닌다” 스무살에 강사 지낼 만큼 교학 ‘탁월’ 동양대 일본대 동경대서 외전 ‘수학’ ○…“이런 상품(上品)은 법사나 강사 같은 큰스님이나 입을 수 있지, 자네 같은 재(齋)바지 중은 못 입는다.” 대은스님이 14세 때 서울 화계사에서 봉행된 가사불사 회향법회에 참석해 범패의식을 한 후 가사 한 벌을 달라고 했다가 상궁(尙宮)..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6. 청우경운 - 내게는 수행의 채찍…남에게는 진실한 마음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6. 청우경운 내게는 수행의 채찍…남에게는 진실한 마음 한국불교 기틀 조성에 공헌한 청우경운(聽雨景雲,1912~1971)스님은 원만한 성품과 수행으로 후학들의 존경을 받았다. 스님은 이(理)와 사(事)에 밝았고, 무주상 보시와 보은(報恩)을 특히 강조했다. 근세 최근 청우문도회에서 발간한 을 참고해 정리했다. “내게는 수행의 채찍…남에게는 진실한 마음” 부처님ㆍ부모님ㆍ스승 등 은혜 ‘강조’ 석전스님 법맥 계승ㆍ정화불사 ‘동참’ ○…청우스님의 일상은 검소하고 청빈했다. 늘 아끼고 절약하는 모습에 시주와 정재를 소중히 여겼던 스님의 마음과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스님은 소포가 오면 묶은 끈을 자르지 않고 가지런히 풀어 따로 모았다고 한다. 포장지 또한 조심스럽게 잘라 한쪽에 모..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5. 벽초경선 - 만공스님 법맥 잇고 선농일치 손수 실천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5. 벽초경선 만공스님 법맥 잇고 선농일치 손수 실천 해뜨기 전에 나가 해지면 돌아왔던 스님이 있었다. 손수 농기구를 챙겨들고 사찰 전답(田畓)을 개간하는 일에 앞장섰던 벽초경선(碧超鏡禪, 1899~1986)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이었지만, 단 한 차례도 법상에 오르지 않고 오직 울력만 했다. 만공(滿空)스님의 법맥을 이은 수좌로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실천하며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인 벽초스님의 생애를 덕숭총림 수좌 설정스님과 주지 옹산스님의 회고를 통해 정리했다. 만공스님 법맥 잇고 선농일치 손수 실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한 삶 보여 전답 개간 ‘앞장’…황무지 옥토로 바꿔 ○…‘수덕사 건설 주식회사.’ 벽초스님이 방장으로 주석할 무렵 덕숭총림 수덕사를 두고 스님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4. 혜암현문 - 누더기 한 벌과 주장자 하나로 끝없이 달렸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4. 혜암현문 누더기 한 벌과 주장자 하나로 끝없이 달렸네 근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이며 중흥조인 경허.만공스님의 선풍(禪風)을 계승하고 덕숭총림 수덕사 초대 방장을 역임한 혜암현문(惠菴玄門, 1886∼1985)스님. 천수(天壽)를 누리며 깨달음의 향기를 사바세계에 전한 혜암스님의 수행일화를 덕숭총림 수덕사 수좌 설정스님과 주지 옹산스님의 증언, 묘봉스님이 지은 행장기, 그리고 1984년 10월 10일자 등을 참고하여 정리했다. “누더기 한 벌과 주장자 하나로 끝없이 달렸네” 경허 · 만공 법맥 계승 선풍 진작 덕숭총림 수덕사 초대 방장 역임 ○…전법스승 만공스님과의 선문답은 유명한 일화이다. 만공스님이 어느 날 법상에 올라 대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공부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3. 철우태주 - 일생은 달리는 말이 틈새로 지나가듯 빠르다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3. 철우태주 일생은 달리는 말이 틈새로 지나가듯 빠르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출가한 철우태주(鐵牛太柱, 1895~1979)스님은 평생 참선수행에 전념하며 법향(法香)을 전했다. 근세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鏡虛)스님의 제자인 수월(水月)스님과 혜월(慧月)스님에게 법(法)을 인가받은 철우스님은 불과 27세의 나이에 통영 용화사 조실로 추대될 만큼 수행력이 뛰어났다. 올해 원적 30년을 맞이한 철우스님의 수행 일화를 상좌 정우스님(구미 금강사 주지)의 회고와 을 참고해 정리했다. “일생은 달리는 말이 틈새로 지나가듯 빠르다” 수월·혜월스님 인가 받은 ‘평생 납자’ 20대에 통영 용화사 조실로 추대 받아 ○…엄격한 유학자 집안에서 성장한 철우스님은 부친과 모..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2. 취봉창섭 - 인생은 잠깐이여, 정진에만 분투해야 시은을 갚지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2. 취봉창섭 인생은 잠깐이여, 정진에만 분투해야 시은을 갚지 올곧은 수행자의 규범을 보여주며 평생 흐트러짐 없이 정진한 스님이 있었다. 조계총림 송광사의 취봉창섭(翠峰昌燮, 1898~1983)스님으로, 내전(內典)은 물론 일본 임제대학에서 외전(外典)까지 공부했다. 또한 평생 화두를 참구하며 정진한 선승(禪僧)이며, 국군의 방화로 전소(全燒)된 송광사 복원불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취봉스님의 수행일화를 비문과 상좌 원공(정읍 정토사 주지)스님의 회고 등에 근거해 정리했다. “인생은 잠깐이여, 정진에만 분투해야 시은을 갚지” ‘진정한 무소유 실천’하며 송광사 복원불사 원적 맞이하는 과정서 수행자 진면목 보여 ○…“이 놈아 대중이 드실 것인데, 어찌 니 놈 맘대로 쓰느냐..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1. 운기성원 - 경전 읽고 참선 하는 것이 출가자의 ‘제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1. 운기성원 경전 읽고 참선 하는 것이 출가자의 ‘제일’ 조선후기 강맥을 계승한 석전(石顚)스님의 제자 운기성원(雲起性元,1898~1982)스님은 내.외전을 고루 갖추었다. 운기스님의 수행과 삶을 전강제자 혜남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전계사)의 회고와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에 있는 운기스님 비문을 통해 정리했다. 경전 읽고 참선 하는 것이 출가자의 ‘제일’ 석전 박한영 스님 강맥 계승 한 전법제자 다정하고 남 배려하는 마음 구비한 수행자 ○…운기스님이 노년에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에 머물 때의 일이다. 어느 날씨 좋은날, 타종교를 선교하는 사람이 대흥사를 찾았다. 스님들이 주석하는 도량까지 선교하려고 온 그들의 행동은 비상식적인 처사였다. 하지만 염치(廉恥)를 모르는 타종교인..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0.월초거연 - 참선과 경전 교육을 기본으로 삼으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0.월초거연 참선과 경전 교육을 기본으로 삼으라 망국의 위기에 처한 대한제국 황실은 사직(社稷)을 보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불보살의 위신력으로 가피를 입기 위한 것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월초거연(月初巨淵 , 1858~1934) 스님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구하고 불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동국대 전신인 명진학교 초대 교장을 지낸 월초스님의 수행일화와 행장을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 있는 비문과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잡지 등을 통해 조명했다. “참선과 경전 교육을 기본으로 삼으라” 동국대학교 전신 ‘명진학교’ 설립 승려교육ㆍ인재불사에 적극 나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조선불교의 중심에 있던 월초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내방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당..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9.제산정원 - 도솔천을 묻는다면 주장자 들어 보여 주리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9.제산정원 도솔천을 묻는다면 주장자 들어 보여 주리라 엄정한 계행과 철저한 화두 참구로 ‘수행제일’이란 평을 들었던 제산정원(霽山淨圓,1862∼1930) 스님. 경허스님 회상에서 정진한 제산스님은 근대의 대표적 선승으로 황악산을 중심으로 탄옹.전강.고암스님에게 법을 전하며 선풍을 진작시켰다. 제산스님의 삶을 비문과 각종 자료, 성웅스님(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의 증언으로 재조명했다. “도솔천을 묻는다면 주장자 들어 보여 주리라” 경허스님 회상서 정진…‘수행제일’로 유명 직지사 천불선원 조실 역임…‘17년 장좌불와’ ○…근대 최고의 선지식인 경허스님 회상에서 정진한 제산스님은 합천 해인사 원주(院主) 소임을 보았다. 대중이 정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살림을 보고 후원하는 ..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8.동암성수 - 법신 성취했으니 변함없이 삼보에 귀의하노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8.동암성수 법신 성취했으니 변함없이 삼보에 귀의하노라 평생 불일증휘(佛日增輝)와 독립운동을 염원하며 도제양성과 포교에 힘썼던 동암성수(東庵性洙, 1904~1969)스님. 서울 녹야원에 있는 비문에는 “마음에 걸림이 없이 위로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했던 스님”이라고 동암스님을 기록하고 있다. 동암스님의 수행일화를 상좌 해안(海眼, 서울 도봉사 회주)스님의 증언과 비문 등을 참고해 정리했다. “법신 성취했으니 변함없이 삼보에 귀의하노라” 용성스님 시봉하며 ‘독립운동’참여 흔적 남기지 않고 수행 정진 몰두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 ‘순종효황후(일명 윤비)’는 망국의 설움을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이겨냈다. 특히 가까운 인연을 유지했던 용성(龍城, 1864~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