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183

[열린논단] 김석 - 불교와 정신분석: 욕망과 갈애, 존재의 진리

2017년 7월 열린논단 불교평론이 매월 개최하는 열린논단 2017년 7월 행사를 영상으로 중계 해드립니다. 이번달 주제는 '라깡의 정신분석과 불교의 만남' 입니다. ​- “자끄 라캉의 정신분석과 불교의 만남”- 발제 : 김석 교수(건국대 인재융합학부)​임상경험에서 출발하는 정신분석과 해탈과 수양을 강조하는 불교는 상보적 대화는 가능할 것인가? 이에 대해 에리히 프롬이 이론성립의 배경이나 강조점과 지향점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에도 많은 공통점을 지적한바 있습니다. 나아가 프로이드를 이어받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불교사상과 자신의 욕망이론과 친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상이성이 있을까요. 열린논단은 이런 관심을 가지고 자크 라캉의 욕망이론을 통해 불교를 들여..

불교관련 2024.05.05

현대 인도의 재가불교 현황과 전망 / 산토쉬 꾸말 굽타

세미나 중계 : 아시아 재가불교와 불교의 미래1. 서론​산토쉬 꾸말 굽타인도에서 식민지 이후의 불교 부흥과 개혁 운동은 일반적으로 재가불자들의 이니셔티브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암베드까르 박사가 시작한 불교의 부흥 운동은 재가불교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흥과 불교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적용되었다. 예를 들면 불교출판, 불교문화 진흥 등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인도에 부활하고 있는 불교는 이전의 인도불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수도원 중심의 불교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방식의 불교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불교 운동을 살펴보기 전에, 우리는 불교 부흥의 여러 차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신불교 운동에서 나타난 여러 특징 중에 재가불자들의 노력으로 사회참여가 발전하고 ..

불교관련 2024.05.05

[세미나중계]불교와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용(龍) 그림에 불교의 눈 그리기 편집자 ​ ✽ 본 논문은 2018년 7월 25일~28일 태국 치앙라이의 ‘마에파루앙(Mae Fa Luang) 대학교’에서 ‘불교와 인공지능(Buddhism and AI)’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8회 세계청년 불학심포지엄(World Youth Buddhist Symposium)의 기조강연을 위해 작성한 원고다. 1. 화룡(畵龍)-인공지능의 용 그림 ​ 1)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리고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 ​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신경계가 외부세계와 접하는 방식은 ‘감각(Sense)과 처리(Processing)와 운동(Movement)’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이나..

불교관련 2024.04.21

세미나 중계-실천적 무아와 형이상학적 무아*

* 이 논문은 2018년 11월 10일 ‘자아와 무아,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불교학연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 ​ 1. 시작하는 말 무아(無我, anattan)란 자아(我, attan)의 부정을 의미한다. 붓다가 이 교설을 내세운 이유는 윤회(輪廻, saṁsāra)가 종식된 해탈(解脫, vimutti)로 이끄는 데 있었다. “아라한에게는 내세울(施設) 윤회가 없다.”라는 경문은 무아를 실현한 아라한의 경지가 과연 어떠한지를 드러낸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는 자아 혹은 ‘나’를 중심으로 인과적 관계로 엮이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나’ 혹은 자아에 매여 있는 한 자신과 타자, 안과 밖, 과거와 미래 등에 대해 초연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아 혹은 ‘나’에 대한 집착이..

불교관련 2024.04.07

[열린논단] AI(인공지능)에 대한 쟁점: 융합적 분석과 불교

1. 머리말 4 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011년 1월에 독일이 공식적으로 ‘인더스트리 4.0을 공표하고, 2016년 1월에 세계경제포럼(WEF)이 다보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요 의제로 설정한 이후 세계적인 관심사를 갖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3월에 벌어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충격 이후 대중, 언론, 학계의 관심사가 되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양자암호 및 전달체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3D와 4D프린팅에 의한 맞춤생산(customization), 무인운송,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

불교관련 2024.03.24

세계의 불교학자 24. 기무라 타이켄(木村泰賢) / 원영상

불교의 사회화 꿈꾼 인도불교학 중흥자 1. 근대불교의 영욕 속에서 근대 일본불교는 음과 양이 교차한다.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세워진 신정부에 의한 폐불훼석(廢佛毁釋)으로 불교계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범교단적인 개혁을 단행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인재 양성이었다. 불교계는 유럽의 학문 체계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간다. 고대에 유입된 불교가 중세를 거치면서 일본열도에 토착화를 이뤄갔듯이. 이처럼 일본 불교학이 세계적인 학문의 대열에 들어선 것은 근대의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부심 또한 높았지만 오만한 부분도 있었다. 동아시아불교의 중심이 일본임을 자화자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 나아가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는 부국강병을 통해 네오오리엔탈리즘(neo-orientalism..

불교관련 2024.03.10

부처님의 이야기 바다를 헤엄치며 / 신현득

나의 삶 나의 불교 1. 나의 아버지 백운암 거사 ​ 나의 아버지는 평생 염주를 걸고 사신 가라월(거사)이셨다. 법호를 백운암(白雲庵)이라 했다. 우리 집안은 내 조부 대까지는 볏백이나 거두는 유족한 집이어서, 할아버지는 독사장(獨師丈)을 모셔놓고 외아들인 내 아버지에게 사서삼경을 가르치게 하셨다. 그런데 문제의 아버지였다. 20대 초반부터 가출을 해서 낭인 생활을 한 것이다. 수소문해서 찾아다 놓으면 또 나가곤 했다. 집에서 농감이나 하고 있으면 가족과 당신이 편할 것인데, 온 집안에 걱정을 끼쳤다. 편한 것을 귀찮게 여기는 젊은이였다. ​ 아버지가 주로 머문 곳은 우리 마을인 의성 땅에서 백릿길이 훨씬 넘는 상주 남장사(南長寺)였다. 아버지는 여기서 불도의 경전을 공부하고 참선을 하셨다. 아버지가 따..

불교관련 2024.02.25

세계의 불교학자 4.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 박인석

선(禪)의 등불을 서양에 전하다 1. 젊은 시절의 공안(公案) 참구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로서 서양에 선(禪)을 전하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던 스즈키 다이세츠는 1870년 11월 11일 일본의 이시카와현(石川縣)에서 태어나 95년간 활발발하게 활동하다 1966년 7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본명은 테이타로(貞太郞)이며, 다이세츠(大拙)는 그에게 선을 전수한 스승인 샤쿠 소엔(釋宗演, 1860~ 1919)에게서 받은 호(號)이다. 《도덕경(道德經)》 45장에 나오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을 줄인 ‘대졸(大拙)’이란 말은 선어록의 백미인 《벽암록(碧巖錄)》 제100칙 ‘파릉의 취모검(巴陵吹毛)’에서 선어(禪語)로서 재등장한다. 취모검이 무엇인지를 묻는 선객에게 “산호의 가지 끝마다 달이 달려 있구나.”라..

불교관련 2024.02.10

김사철.황경환의 < 산스크리트 원문으로 본 반야심경 역해 > 2020.12.05 발간

라는 책을 집어 들어 읽어보는데 반드시 정독해봐야 할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 다소 난해하고 지루한 부분은 그냥 대충 읽기도 하였지만 거의 매일 독송하다시피하는 에 대한 속시원한 해석에 하루밤새 다 읽게 되었고 호국일취사 장병들에게 반야심경에 대한 법문도 시도하게 되었다. 붓다의 가 붓다 가르침의 핵심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도 의 다른 표현이며 도 와 를 의미하다는 해석에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는 이라 한다. 그리고 그 해탈지견의 완성(스바하)은 을 말한다.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는 불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 도법. > 대승 불교의 정수 《반야심경》, 초기..

불교관련 2024.01.28

아리야라트나(1931~ ) : 공동체운동으로 스리랑카를 바꾸다 / 담마끼띠

특집 | 세계를 가르친 현대불교의 스승 10인 1. 머리말 스리랑카는 인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다. 열여덟 차례의 식민통치를 받는 등 여러 서양 국가의 식민지 시대를 거쳤다. 식민지 역사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영향을 받았고 그로 인한 득실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비참한 사회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450년 동안의 식민지 시대를 벗어난 지 70년이 지난 오늘날도 그러한 무형의 의식 지배로 인한 갈등 끝에 결국 ‘국가부도’를 불러온 상태이다. 이런 국가 위기를 진단하고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현 사회 인식을 새롭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이 필요하다. 스리랑카 역사상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인물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아리야라트나(A..

불교관련 202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