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207

불교에서 가르치는 효도의 길 / 장춘석

흔히 불교는 효도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오해되곤 한다. 집을 떠나서 세속과 멀리하기 때문에 불효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부처님은 성인이며 자비를 가르치는데, 어찌 부모에 대한 사랑을 소홀히 하겠는가.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교적 효와 방법을 달리할 뿐이다. 그리하여 불교 경전에는 많은 효도 관련 자료들이 보이는데, 이것들은 또한 고대 인도의 효와 연관되어 있다.이 자료들을 살펴보면 불교가 얼마나 효를 강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1. 불교의 효도 방법​1) 자식 된 도리와 의무​그레고리 쇼팽(Gregory Schopen)이란 학자는 기원전 2세기에서 4 ‧ 5 ‧ 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인도의 아잔따(Ajantâ), 산치(Sâncî), 마투라(Mathurâ), 카로스티(Kharosthî) 등지와 스..

불교관련 2024.12.29

[논단] 불경언해와 한글보급에 공헌한 여성불자들 / 전영숙

1. 머리말​고려시대 여성 불자들은 남성이 구축해 놓은 신앙 시스템하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남성 출가자들은 승과를 통 하여 세속의 과거시험과 유사한 승급 시스템을 따라 승관(僧官)을 받았고, 불교 정책의 많은 부분이 이들에 의해 디자인되고 관리 · 유지되었다. 조선에 들어오자 사회는 급변했고, 독실한 불자 여성 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신앙생활에 사회적 제약이 증가하는 것을 의 식하게 되었다. 이에 특히 왕실 여성을 중심으로 불교를 지켜내고 자 하는 사명감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들의 행동이 조선 전 기 불교의 흐름에 상당한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조선 전기 왕실 중심의 불자 여성들은 여러 가지 불사 중 사경과 불서 간행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이들의 사경이나 불서 보 급..

불교관련 2024.12.29

백 년의 시집 《님의 침묵》을 읽는다 ② 자유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라 / 이선이

1. 행성적 사유 앞에서​삶의 풍경을 송두리째 바꾼 코로나19 팬데믹은 3년 4개월 만에 종식되었다. 아직도 이 파국의 여진은 남아 삶의 곳곳에서 고통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 전 세계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정서적 단절감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팬데믹을 견뎌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세상일이 대개 그러하듯 고통의 강도는 성찰의 깊이와 무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러한 삶의 난경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인류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팬데믹은 ‘아우르다’라는 뜻의 접두어 ‘pan’과 ‘사람’을 뜻하는 ‘demos’가 결합된 파생어이다. 인류 전체를 아우른다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기간은 서로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확..

불교관련 2024.12.15

선정과 지혜 수행입문 (개정판) 출판

불교수행 첫 걸음선정과 지혜 수행입문 (개정판)남회근 원환선 공저송찬문 번역발행일 2024년 6월 15일ISBN 979-11-85844-18-3총572p값 31,000원 책소개 원환선 선생과 그 문인인 남회근 선생이 지관수정(止觀修定)에 대하여 강의한 기록을 모아 놓은 책이다. 선 수행자나 정토 수행자에게 올바른 지견과 진정한 수행 방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초학자에게 가장 적합하다. 이 책은 불교수행 입문서로서 선생의 『불교수행법 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먼저 읽어야 할 중요한 저작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일부 수정과 함께 각주 형식으로 바꾸고 주석을 증보하였다. 명(明)나라 감산(憨山)대사는 말하기를 "수행은 쉽지만 스승을 만나기는 어려우니, 밝은 스승 만나지 못하면 결국 부질없다. 스스로 총명하다 ..

불교관련 2024.12.15

반야심경 수행법 강의 출판

인생의 대지혜반야심경 수행법 강의남회근 황념조 지음송찬문 편역총 748pISBN 979-11-85844-19-0 값 33,000 원초판 1쇄 인쇄 2024년12월 5일초판 1쇄 발행 2024년 12월 10일   ​저자 소개 남회근(南懷瑾) (1918-2012)1918년 중국 절강성 온주(溫州)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서당식 교육을 받아 17세까지 사서오경 제자백가를 공부하였다. 절강성성립국술원에 입학하여 2년간 무술을 배웠고 문학ㆍ서예ㆍ의약ㆍ역학ㆍ천문학 등도 두루 익혔다. 1937년 국술원을 졸업하였다. 그후 중앙군관학교 교관직을 맡았으며, 금릉(金陵)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연구하였다. 25세 때인 1942년에 스승인 원환선(袁煥仙) 선생이 사천성 성도(成都)에 창립한 유마정사(維摩精舍)에 합류..

불교관련 2024.12.15

불교와 천문학 / 강승환

특집 | 불교로 읽는 과학, 과학으로 읽는 불교 1. 사겁(四劫)《화엄경》의 4겁《화엄경》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을 이야기한다. 우리 인간이 생로병사(生老病死)로 나고 죽음을 반복하듯이 우주도 성주괴공으로 나고 죽음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우주가 처음 생겨나서는(成) 머물다가(住) 무너져서는(壞) 결국 비게 된다는(空) 것이다. 머문다는 것은 현 상태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곧 성주괴공은 우주의 생성과 유지와 소멸을 설명하는 이론이다.이 성주괴공의 온전한 말은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이다. 성주괴공에 겁을 합친 말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겁(劫)을 계산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오랜 기간이라고만 한다.어쨌든 이 성주괴공 넷을 합쳐 4겁이라 한다. 그러나 순서를 바르게 하자면 공을 앞세..

불교관련 2024.12.01

《님의 침묵》, 사랑은 재발명되어야 한다 / 이선이

백 년의 시집 《님의 침묵》을 읽는다​1. 지금-여기에서 ​시집 《님의 침묵》이 백 년이라는 시간의 마모를 견디며 우리 근대사의 기념비적 시집으로 남았다. 2025년인 내년이면 이 시집이 집필된 지 백 년이 되며, 이듬해인 2026년은 출간된 지 백 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근대시사(近代詩史)에서 시집에 담긴 의미값이 소실되지 않은 채 백 년의 시간을 거뜬히 견딘 시집은 그리 많지 않다. 시집 《님의 침묵》이 이처럼 시간의 마모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근대시의 역사에서 보기 드물게도 문학적 예술미와 사유의 힘을 담아낸 사상성이 행복하게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집은 개인의 정서적 염원을 담은 한 권의 시집이면서 동시에 삶과 세계를 사유하는 길 안내를 자처한 한 권의 철학서이다. 또한 이 시집은 ..

불교관련 2024.11.17

금강경 독송으로 삶의 지혜를 얻다 / 정천구

나의 삶 나의 불교 - 금강경 독송으로 삶의 지혜를 얻다불교 입문내가 태어나서 자란 시대는 전반적으로 향학열이 높았다. 그때 유행한 노래 중 하나가 “젊은이는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룩하기가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보내지 말라(少年은 易老하고 學難成하니 一寸光陰이 不可輕이라)”는 내용이었다. 나의 부모님도 열성적이셨다. 6 · 25 때 서울에서 낙향하여 시골에 사시던 부모님은 중학교부터는 나를 서울로 유학(?) 보내셨다. 나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여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학창 시절에 불교를 접하게 되었다. 부모님을 따라 가끔 절에 갔지만, 의식적으로 종교를 불교로 선택한 건 체신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불교학생회가 생겨 거기 가입하고 나서다. 한번은 모임에 동국대학교 대학원생이 초청 강사로 나..

불교관련 2024.11.03

[논단] 자비 없는 불교는 없다 / 방영준

1. 시작하는 글​이 글의 첫 출발을 ‘자비 없는 불교는 없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자비 없는 불교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비행의 첫 출발은 ‘범천의 설법 요청’에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붓다는 자신이 증득한 법이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멸하고자 하였다. 이에 놀란 범천은 이 세상에는 번뇌에 적게 물들고 지혜로운 사람도 있다고 하면서 전법을 간절히 요청한다. 깊은 고뇌 끝에 붓다는 “불사의 문은 열렸다. 귀 있는 자들은 어서 들으라.”고 선언한 후 옛 수행 친구가 있는 머나먼 바라나시로 첫 전법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불교는 중생 구제의 자비심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자비는 바로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의 실천이다. 이 글의 목적은 자비를 현대의 윤리 이론에 접목해 자비 ..

불교관련 2024.11.03

인도불교-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1)

인도 불교-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1)  ​불교 발상지 인도가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일방주의와 G-7 등 서구 세력에 대항하여 앞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브릭스 BRICS’ 국가가 영향력이 커지고, 경제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 짐 오닐(Jim O'Neil)은 이들 네 나라가 2050년에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설을 발표했다.미국 실리콘 벨리의 구글 등 IT 업계의 사장에 특히 인도 공과대학 출신들이 많다는 보도가 많다. 또 인도의 실리콘 벨리인 ‘벵갈루루’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오히려 인재들이 벵갈루루로 몰려든다는 흥미로운 기사도 자주 보인다. 인구..

불교관련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