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211

[나와 붓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 붓다 / 이광수교수

이광수 교수이광수 교수(부산외대 인도학부, 58)는 역사학자다. 인도 델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도 고대사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을 쉽게 풀어쓰고, 한국 사회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서 쓴 책이 2013년에 나온 『슬픈 붓다』다. 그에 따르면 별로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불교 신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타 종교인은 더욱 아니다. 종교인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닌, 역사학자의 눈으로 붓다를 본다. 때문에 그가 붓다를 바라보는 눈은 마치 사진을 찍듯 ‘고타마 붓다’를 ‘있는 그대로’ 본다. 그를 인터뷰하려는 이유다. 불교인의 시선이 아닌, 종교인의 눈이 아닌, 역사를 다루는 사람은 실존 인물로서의 붓다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2천 7백 년 전 불교를 세상에 보여준 인간, 역사인 붓다의 모..

불교관련 2025.03.02

준 것은 남고 가진 것은 없어지더라 / 김연호

나의 삶 나의 불교​내 불심의 고향, 사천 다솔사김연호내가 나고 자란 고향은 경남 하동군 진교면 산골이다. 30여 호가 모여 살던 산골 동네인데, 부모님은 평생 다랑논과 밭을 일구며 사셨다. 먹고사는 것이 바쁜 터라 부모님은 절에 다닐 여유조차 없었다. 그 밑에서 자란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불교를 처음 만난 것은 10대 후반이다. 1970년, 나는 심한 위장병으로 수술을 받았다. 요양을 위하여 고향에서 이십여 리 떨어진 다솔사로 들어갔다. 그 무렵 나는 얼굴은 유채꽃처럼 노랗고 몸매는 풀 대궁처럼 가냘픈 병약한 청춘이었다. 그렇지만 청춘의 맥박은 삶에 대한 열정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다솔사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도량석 목탁과 은은한 범종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지는 수월도량이었다. 그 종소리,..

불교관련 2025.03.02

오늘도 상행삼매의 길을 걸으며 / 김희옥

나의 삶 나의 불교불교의 체화(體化)​​나는 1948년 7월 17일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 그날은 대한민국 헌법이 처음 제정 · 공포된 제헌절이다. 우리나라 헌법과 같은 날에 태어나서, 나이도 우리 헌법과 꼭 같은 것이다. 76년을 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고 몸에 스며들도록 체화하는 과정에, 불법을 가르치신 스님들께서 주신 법명이 셋이다. 불이(不二), 태허(太虛), 당래(當來)의 셋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아직 그 가르침의 언저리를 걷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돌아보고 또 수행하려고 애쓰는 오늘이다. ​고향 청도는 옛 신라의 서라벌에서 가까운 불교의 흥성지이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운문사 · 대비사 · 용천사 등 경내에 들어서기만 하면 저절로 신심이 솟아나는 부처님의 터전에 부모님 손잡고..

불교관련 2025.02.16

몽테뉴 《수상록》, 발고여락(拔苦與樂)을 탐구한 인생주석서 / 맹난자

불교로 읽는 고전1.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는 르네상스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이며 문필가이다. 그는 남프랑스 페리고르 지방의 몽테뉴 성(城)에서 출생하였다. 보르도에서 포도주 장사로 부자가 된 그의 증조부가 성을 매입했다. 몽테뉴의 부친은 이탈리아 전쟁에서 참전하고 돌아와서 이 성을 확장하고 가꾸어 귀족행세를 하며 살았다. 진보주의자였던 그의 부친은 아들에게 라틴어를 가르치기 위해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독일인 학자를 가정교사로 초빙했다. 그는 이미 여섯 살에 학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라틴어를 유창하게 쓸 수 있었다. 보르도 시의 명문 기엔느중학교를 졸업한 후에 그는 철학과 고전에 열중하며 툴루즈 대학에서 법률학을 공부하였다.​1554..

불교관련 2025.02.16

불교에서 가르치는 효도의 길 / 장춘석

흔히 불교는 효도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오해되곤 한다. 집을 떠나서 세속과 멀리하기 때문에 불효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부처님은 성인이며 자비를 가르치는데, 어찌 부모에 대한 사랑을 소홀히 하겠는가.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교적 효와 방법을 달리할 뿐이다. 그리하여 불교 경전에는 많은 효도 관련 자료들이 보이는데, 이것들은 또한 고대 인도의 효와 연관되어 있다.이 자료들을 살펴보면 불교가 얼마나 효를 강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1. 불교의 효도 방법​1) 자식 된 도리와 의무​그레고리 쇼팽(Gregory Schopen)이란 학자는 기원전 2세기에서 4 ‧ 5 ‧ 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인도의 아잔따(Ajantâ), 산치(Sâncî), 마투라(Mathurâ), 카로스티(Kharosthî) 등지와 스..

불교관련 2024.12.29

[논단] 불경언해와 한글보급에 공헌한 여성불자들 / 전영숙

1. 머리말​고려시대 여성 불자들은 남성이 구축해 놓은 신앙 시스템하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남성 출가자들은 승과를 통 하여 세속의 과거시험과 유사한 승급 시스템을 따라 승관(僧官)을 받았고, 불교 정책의 많은 부분이 이들에 의해 디자인되고 관리 · 유지되었다. 조선에 들어오자 사회는 급변했고, 독실한 불자 여성 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신앙생활에 사회적 제약이 증가하는 것을 의 식하게 되었다. 이에 특히 왕실 여성을 중심으로 불교를 지켜내고 자 하는 사명감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들의 행동이 조선 전 기 불교의 흐름에 상당한 작용을 했다고 생각한다.​조선 전기 왕실 중심의 불자 여성들은 여러 가지 불사 중 사경과 불서 간행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다. 물론 이들의 사경이나 불서 보 급..

불교관련 2024.12.29

백 년의 시집 《님의 침묵》을 읽는다 ② 자유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라 / 이선이

1. 행성적 사유 앞에서​삶의 풍경을 송두리째 바꾼 코로나19 팬데믹은 3년 4개월 만에 종식되었다. 아직도 이 파국의 여진은 남아 삶의 곳곳에서 고통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 전 세계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정서적 단절감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팬데믹을 견뎌낸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세상일이 대개 그러하듯 고통의 강도는 성찰의 깊이와 무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러한 삶의 난경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인류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팬데믹은 ‘아우르다’라는 뜻의 접두어 ‘pan’과 ‘사람’을 뜻하는 ‘demos’가 결합된 파생어이다. 인류 전체를 아우른다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기간은 서로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확..

불교관련 2024.12.15

선정과 지혜 수행입문 (개정판) 출판

불교수행 첫 걸음선정과 지혜 수행입문 (개정판)남회근 원환선 공저송찬문 번역발행일 2024년 6월 15일ISBN 979-11-85844-18-3총572p값 31,000원 책소개 원환선 선생과 그 문인인 남회근 선생이 지관수정(止觀修定)에 대하여 강의한 기록을 모아 놓은 책이다. 선 수행자나 정토 수행자에게 올바른 지견과 진정한 수행 방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초학자에게 가장 적합하다. 이 책은 불교수행 입문서로서 선생의 『불교수행법 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먼저 읽어야 할 중요한 저작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일부 수정과 함께 각주 형식으로 바꾸고 주석을 증보하였다. 명(明)나라 감산(憨山)대사는 말하기를 "수행은 쉽지만 스승을 만나기는 어려우니, 밝은 스승 만나지 못하면 결국 부질없다. 스스로 총명하다 ..

불교관련 2024.12.15

반야심경 수행법 강의 출판

인생의 대지혜반야심경 수행법 강의남회근 황념조 지음송찬문 편역총 748pISBN 979-11-85844-19-0 값 33,000 원초판 1쇄 인쇄 2024년12월 5일초판 1쇄 발행 2024년 12월 10일   ​저자 소개 남회근(南懷瑾) (1918-2012)1918년 중국 절강성 온주(溫州)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서당식 교육을 받아 17세까지 사서오경 제자백가를 공부하였다. 절강성성립국술원에 입학하여 2년간 무술을 배웠고 문학ㆍ서예ㆍ의약ㆍ역학ㆍ천문학 등도 두루 익혔다. 1937년 국술원을 졸업하였다. 그후 중앙군관학교 교관직을 맡았으며, 금릉(金陵)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연구하였다. 25세 때인 1942년에 스승인 원환선(袁煥仙) 선생이 사천성 성도(成都)에 창립한 유마정사(維摩精舍)에 합류..

불교관련 2024.12.15

불교와 천문학 / 강승환

특집 | 불교로 읽는 과학, 과학으로 읽는 불교 1. 사겁(四劫)《화엄경》의 4겁《화엄경》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을 이야기한다. 우리 인간이 생로병사(生老病死)로 나고 죽음을 반복하듯이 우주도 성주괴공으로 나고 죽음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우주가 처음 생겨나서는(成) 머물다가(住) 무너져서는(壞) 결국 비게 된다는(空) 것이다. 머문다는 것은 현 상태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곧 성주괴공은 우주의 생성과 유지와 소멸을 설명하는 이론이다.이 성주괴공의 온전한 말은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이다. 성주괴공에 겁을 합친 말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겁(劫)을 계산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오랜 기간이라고만 한다.어쨌든 이 성주괴공 넷을 합쳐 4겁이라 한다. 그러나 순서를 바르게 하자면 공을 앞세..

불교관련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