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전(高僧傳) 4

고승전 제13~14권

고승전 제13~14권 고승전1~4, 5~8, 9~12, 13~14 고승전(高僧傳) 제13권 8. 흥복(興福) 1) 석혜달(釋慧達) 혜달의 성은 유(劉)씨며, 본래 이름은 살하(薩河)이다. 병주(幷州) 서하(西河)의 이석(離石)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사냥을 좋아하였다. 나이 서른한 살 때 문득 잠시 죽었다가, 하루가 지나서 다시 소생하였다. 지옥의 고통스런 과보를 두루 보았다. 그때 한 도인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였다. “나는 그대의 전생의 스승이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훈화하여 출가하게 하였다. 단양(丹陽)과 회계(會稽)와 오군(吳郡)에 가서 아육왕(阿育王) 탑과 불상을 찾았다. 예배하고 허물을 뉘우쳐서, 전생에 지은 죄를 참회하게 하였다. 깨어나자 곧 출가하였다. 도를 배우며 이름을 혜달이..

고승전 제9~12권

고승전 제9~12권 고승전1~4, 5~8, 9~12, 13~14 고승전(高僧傳) 제9권 3. 신이(神異) ① 1) 축불도징(竺佛圖澄) 축불도징은 서역(西域) 사람이며, 본래 성은 백(帛)씨이다. 어려서 출가하여 맑고 진실하게 배움에 힘썼다. 그리하여 경전 수백 만 글자를 외우고, 의미 또한 잘 이해하였다. 비록 이 땅의 유교와 역사책을 아직 읽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여러 학사들과 의심나고 막히는 곳을 따르고 논할 때면, 마치 증거 조각이 서로 일치하는 것과 같았다. 아무도 그를 굴복시킬 수 없었다. 스스로 말하였다. “두 번 계빈국(罽賓國)에 가서 이름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더니, 서역에서는 모두 득도하였다고 말하였다.” 진(晋)의 회제(懷帝) 영가(永嘉) 4년(310) 중국에 와서 낙양(洛陽)으로 갔..

고승전 제5~8권

고승전1~4, 5~8, 9~12, 13~14 고승전 제5권 석혜교 지음 추만호 번역 2. 의해 ② 1) 석도안(釋道安) 도안의 성은 위(衛)씨이다. 상산(常山)의 부류(扶柳) 사람이다. 집안은 대대로 이름난 선비집안이다. 일찍 부모를 여의어 외사촌형인 공(孔)씨가 도안을 양육하였다. 일곱 살에 책을 읽었으며, 두 번 보면 외울 수 있었다. 고을의 이웃 사람들이 감탄하고 기이하게 여겼다. 열두 살이 되자 출가하였다. 정신과 지혜는 총명하고 민첩하였다. 그러나 형상과 모습은 몹시 누추하여 스승의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도안은 농사짓는 집의 노역으로 불려나가 3년이 되도록 부지런히 일하였다. 그러나 한 번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이 독실한 성품으로 정진하여, 재계(齋戒)를 거르는 일이 없었다. 몇 해가 지난 후에..

고승전(高僧傳) 1~4권

고승전1~4, 5~8, 9~12, 13~14 고승전(高僧傳) 제1권 석혜교(釋慧皎) 지음 추만호 번역 1. 역경(譯經) ① 1) 섭마등(攝摩騰) 섭마등은 본래 중천축(中天竺)1)국 사람이다. 풍채 있는 거동이 훌륭하고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경(經)을 잘 알았다. 항상 돌아다니면서 교화하는 일을 맡았다. 언제인가 천축국의 지배를 받는 작은 나라에 가서 『금광명경(金光明經)』2)을 강의한 적이 있다. 때마침 적국이 국경을 침범하였다. 섭마등이 말하였다. “경에서 이르기를, ‘이 경을 강설하면, 지신(地神)의 보살핌에 힘입어 머무는 곳이 안락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막 싸움이 벌어지려 하니 이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에 몸을 돌보지 않으리라 서원하고 몸소 가서 화친할 것을 권했다. 마침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