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스님 81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주요내용

1. 《금강삼매경》에 대하여 《금강삼매경》에 대한《송고승전》에 나타나 있는 연기 설화에 의하면, 이 경전의 출처는 용궁이며, 신라의 대안(大安)에 의하여 편집된 것이라고 한다. 경전의 출처로서 용궁을 언급하는 것은 대승 경전에 흔히 보이듯이 경전의 권위를 세우려는 것이다. 원효가 주석한 《금강삼매경》은 선종에서 성립된 위경으로 불설의 권위를 빌려 경전의 형식을 취해 자기의 사상이나 선법을 주장하려고 한 것이라고 한다.(《원효의 화쟁논리》, 사토 시게키, 민족사, 1996, 25쪽) 기록상 《금강삼매경》이라는 경의 명칭이 나타나 있는 가장 오래된 것은 양대(梁代) 승우(僧祐, 445~518)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이다. 이에 의하면 도안(道安, 312~385)의 《신집안공량토이경록(新集安公凉土異經錄)..

원효스님 2024.01.28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 일체에 걸림이 없으면,단박에 생사를 뛰어 넘으리. 무애(無碍)사상은 화엄경에 있는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에서 유래했다. 원효 스님이 요석공주 사이에 설총을 낳은 파계를 한 후 속인 행세를 하며 지냈다. 원효 스님은 광대들이 큰 바가지를 들고 춤추고 노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본 떠 '무애'라 이름 짓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불교를 민중에게 널리 전파하였다고 한다. 불교 수행의 목표는 생사해탈에 있다. 생사를 해탈하여 아무 것도 걸림이 없는 경지에 오르면 얼마나 즐거울까? 생사에 걸림이 없는 사람이 명예에 걸릴까? 재산에 걸릴까? 인간 관계에 걸릴까? 칭찬과 비방에 걸릴까? 병고와 건강에 걸릴까? 아무리 생각해도 걸릴 곳이 없다. ..

원효스님 2022.05.08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원문과 우리말 번역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夫諸佛諸佛이 莊嚴寂滅宮은 於多劫海에 捨欲苦行이요 무릇 모든 부처님들이 열반의 궁전에 장엄하게 자리하신 것은 억겁의 바다에서 욕심을 버리고 고행하신 때문이다. 衆生衆生이 輪廻火宅門은 於無量世에 貪慾不捨니라 모든 중생들이 불타는 집의 문 안에서 윤회를 거듭하는 것은 무량한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無防天堂에 少往至者는 三毒煩惱로 爲自家財요 가로막는 자 없는 천당이건만 가서 이르는 자가 적은 까닭은 삼독과 번뇌로서 자기 집의 재물을 삼은 때문이며 無誘惡道에 多往入者는 四蛇五欲으로 爲妄心寶니라 유혹하는 자 없는 지옥이건만 가서 들어서는 자가 많은 까닭은 네 마리의 뱀과 다섯 가지 욕심으로 망녕스리 마음의 보물을 삼은 때문이다. 人誰不欲 歸山修道리요마는 而爲不進은 愛欲所纏이..

원효스님 2022.02.27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하권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하권 신라국(新羅國) 사문(沙門) 원효(元曉) 지음 이인혜 번역 6. 진성공품(眞性空品) ​ [論] 진여(眞如)의 법(法)이 모든 공덕과 행덕을 갖추어 그것으로 본성(本性)을 삼기 때문에 ‘진성(眞性)’이라 하였고, 이러한 진성이 모든 명상(名相)을 끊었으므로 그런 뜻에서 ‘진성공(眞性空)’이라 하였다. 한편 이 진성은 모양을 떠났고 성품을 떠났다. 모양을 떠났다는 것은 허망한 모양[妄相]을 떠났다는 뜻이며, 성품을 떠났다는 것은 참 성품[眞性]을 떠났다는 말이다. 허망한 상을 떠났으므로 허망한 상이 공하고, 참 성품을 떠났으므로 참 성품도 공하니, 이런 이유에서 ‘진성공’이라 하였다. 지금 이 품(品)에서는 두 가지 뜻을 나타내려 하기 때문에 이 뜻에 의거하여 품의 명칭을 세..

원효스님 2021.12.12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중권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중권 신라국(新羅國) 사문(沙門) 원효(元曉) 지음 이인혜 번역 ​ 3. 무생행품(無生行品) ​ [論] 보살은 관행(觀行)이 성취되었을 때 스스로 마음 관찰할 줄을 알고 이치[理]에 따라 수행하므로 마음을 일으키는 일[生心]이 있는 것도 아니며, 마음을 일으키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행(行)이 있는 것도 아니며 행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만 증익으로 치우친 견해[增益邊]를 떠나기 위해서 임시로 ‘무생(無生)’이라고 하였으니, 유생(有生)에도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무생에도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손감으로 치우친 견해[損減邊]를 떠나기 위해서 임시로 ‘행(行)’이라고 한 것이니, 유행(有行)의 행이 있는 것은 아니나 무행(無行)의 행이 없는 것도 ..

원효스님 2021.12.12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상권 - 원효(元曉) 지음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상권 신라국(新羅國) 사문(沙門) 원효(元曉) 지음 이인혜 번역 [論] 이 경은 간략히 네 부문으로 나뉜다. 처음은 대의(大意)에 관한 서술이고, 다음은 경의 종지[宗]에 대한 설명이며, 셋째는 제목에 대한 해석이며, 넷째는 본문에 대한 풀이이다. ​ ① 대의를 서술함[述大意] 일심(-心)의 근원은 유(有)·무(無)를 떠나 독자적으로 청정하며 3공(空)의 바다는 진(眞)·속(俗)을 융합하여 밝고 고요하다. 밝고 고요하다는 것은 둘을 융합했다고 해서 하나가 된다는 뜻은 아니요, 독자적으로 청정하다는 것은 양 극[邊]을 여의었다해서 중간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중간도 아니며 양극도 여의었으므로, 존재하지 않는 법[不有之法]이라 해서 무(無)에 머무는 것도 아니며, 모양이 없지 않다..

원효스님 2021.11.28

원효의 사상

원효의 사상 목차 원효스님의 주요사상 원효스님의 사상적 영향 원효스님의 주요사상 1) 독특한 화쟁의 논리(화쟁사상) 원효스님은 한국역사상 유일하게 전문적인 논리학적 방법론을 사용했던 사상가이다. 스님이 사용한 논리방법론은 보통 ‘화쟁 논리’ ‘회통 논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 경전이나 논서 사이의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 의견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스님은 보통 각 주장이 가지는 옳고 그름(是非)에 대해서 설명 다음, 각 주장들이 취하고 있는 나름의 관점이 가지는 입장에서의 타당성을 긍정하는 형태를 취한다. 어느 경우이든 전적으로 옳다고 하는 입장은 취하지 않으며, 취하고 있는 관점 안에서의 타당성만 인정한다. 그리고 취사선택한 관점에 의해서 원효 ..

원효스님 2021.03.14

대승기신론소 - 원효의 신앙체계/박성배 교수

대승기신론소 원효의 신앙체계: 『대승기신론소』를 중심으로 (1) Wonhyo's Faith System as seen in his commentaries on the Awakening of Mahayana Faith 박성배 /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교 불교학 교수 이 글은 2002년 11월 11~13일까지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국제원효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글이다. 1. 풀어야할 문제 는, 그것이 누구의 것이든, 그 온전한 모습을 제대로 밝혀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신앙이란 원래 사람의 삶 자체와 관련되어 있고 또한 그것은 말 이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적인 의미의 이라는 말에는 항상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의 어두운..

원효스님 2021.02.12

원효대사 수행담

원효대사 수행담 1. 수행修行 [금와보살] “어디로 가야하나?” 중이 되겠다며 걸낭을 짊어지고 큰소리치며 집을 나섰으나 정해진 곳은 없었다. 설서당薛誓幢은 통도사通度寺를 생각했다. 통도사는 자장율사慈藏律師라는 당대 최고의 고승이 계셔서 잘만하면 그를 만나 단박에 도들 깨칠 수도 있었다. 자장스님을 만나 뵙고 중이 되러 왔다고 하자 소임所任 스님이 몸을 당기며 물었다. “잘 오셨습니다. 자장 스님과 안면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럼 누구 소개를 받고 왔습니까?” “아닙니다.” 또 물었다. ‘우리 절에 아는 스님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불교계에 아는 큰스님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아버님이 무얼 하시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내마奈麻 벼슬합니다.’ ‘그럼 육두품이시군요?’ 그러면서 소임..

원효스님 2021.02.12

생태이론과 화쟁사상의 종합

교수신문 주최 제1회 학술에세이 최우수상 수상작 생태이론과 화쟁사상의 종합 이도흠(인문대·국문과) 교수 1. 침묵의 누런 봄날 관악에서 : 서양의 생태론은 대안일까? 인류공멸로 가는 완행열차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귓볼을 간질간질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엔 남국의 화기가 가득하다. 눈부시고 투명한 햇살이 대지로 쏟아진다. 얼었던 땅에 다시 온기가 도는가 했더니 이내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건강하게 살진 보리 잎이 쑥쑥 솟아오르면 종다리는 포로롱 포로롱 날아오르며 노래를 하고 나비는 나풀나풀 수평 곡선을 그리며 향기를 흩뿌린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사이로 송사리는 기지개를 켜고 개구린 퐁당퐁당 뛰어들며 파문을 그린다. 그 파문에 버들개지는 움을 틔우고 풀들은 파..

원효스님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