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가르침 87

부처님 성도(成道) 후 49일간의 사유

​싯다르타께서 6년 고행이 막바지에 이르러 부다가야에서 대각(大覺)을 이루려 할 즈음, 대각을 방해하는 마구니 파순(波旬)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379경 등에 이래와 같이 전한다. 싯다르타가 대각을 이루어 붓다로 탄생하게 되면 자기네 마구니들은 힘을 못 쓰게 되는지라, 그리하여 마왕(마라/Māra) 파순(波旬)이 싯다르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은밀하고 부드러운 말로써 유혹했다.“당신 몸은 이미 쇠진해 죽음이 가까웠습니다. 세간에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살아있어야만 수행도 온전히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살아날 가망이 천에 하나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깨달음을 얻기가 불가능해지는데 차라리 바라문과 같이 불을 섬기고 제사를 지내면 손쉽게 공덕을 쌓아 생명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

위없는 가르침 2024.08.11

오음성고(五陰盛苦)란

오음성고(五陰盛苦)란  불교에서는 인간은 오온(五蘊, skt. pañca-skandha)으로 구성돼있다고 본다. ‘온(蘊)’이란 산스크리트어 스칸다(skandha)의 역어로서 덩어리, 무더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오온이란 색온(色蘊)⋅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 이렇게 다섯 가지 덩어리가 모인 것을 말한다. 색(色)은 육신을 가리키는 물체이고, 수ㆍ상ㆍ행ㆍ식ㆍ은 정신을 이루는 요소이다.색(色)은 여기서는 물질인 사람 몸뚱이를 말한다. 수(受)는 눈 귀 코 혀 몸으로 받아들이는 감수작용, 느낌을 말한다. 상(想)은 감수작용을 통한 인식과 이미지 표상작용을 말한다. 행(行)은 하고자 하는 의지, 형성 결합작용을 말한다. 식(識)은 알아서 분별하는 작용을 말한다.  이런 5온의 좁은 의미..

위없는 가르침 2024.07.14

[근본불교교설]12연기법..역관과 순관

[근본불교교설]⑫ 12연기법.. 역관과 순관​​앞에서 나라고 불리는 5취온은 2법인 12처에 의해 3사화합인 18계가 되면 이어서 촉, 수, 상, 사가 발생하는 데..그렇게 생기는 촉, 수, 상, 사(행)를 무상으로 알지 못하고 집착하면 그것이 집기하여 존재(有)로 여기게 되니 그것이 5취온으로일반인은 5온이라고 한다. 5온이 있다는 것은 고가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생긴 게 된다.​불교는 고멸을 목표로 하는 가르침이다. 따라서 고를 멸하려면 5취온을 멸해야만 하리라.그런데 범부들은 5온은 멸할 수 없는 실재하는 존재로 아는데 실은 그게 아니라 5취온인 5온으로 분명히 멸할 수 있다고 보여 주는 게 바로 12연기법의 환멸문이다.​해서 여기서는 5온과 일체 고가 어떻게 생기는지 보여주는 12연기법의 유전문과..

위없는 가르침 2024.06.16

불교란 무엇인가? (2 - 2)

불교란 무엇인가? (2 - 2)​불교와 인생1. 인연으로 받는 새로운 생2. 불자의 신행 생활3. 불교의 명절의례4. 가정의례5. 역경을 이겨내는 불자의 자세6. 이 세상의 인연이 다하여(장례, 천도재, 수륙재, 영산재, 예수재)​함께 사는 세상1. 공동체 생활2. 사람과 사람3. 청정한 세상을 위하여4. 통일을 준비하는 불교​절을 찾아서1. 불자의 자세와 행동2. 사찰의 구조3. 불상의 종류4. 불교 회화5. 법구6. 사리장엄과 복장물7. 기타 불교 조형물8. 불교 성보문화재의 이해 ​불교와 인생​{인연으로 받는 새로운 생}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이 닿아야 이루어집니다. 한 알의 곡식이 여물기 위해서도 뜨거운 태양과 때맞춰 내리는 비, 그리고 결실기에는 마른 바람이 골고루 불어 주어야 하듯이 여러 가지 ..

위없는 가르침 2024.05.19

불교란 무엇인가? (2 -1)

불교입문불교란 무엇인가?​여기 불자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삶의 길잡이입니다.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이 험난한 세상을 맑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부처님께서는 부귀영화가 보장된 왕자의 지위를 떠나 무소유와 진리의 삶을 사셨습니다.부처님의 삶과 깨달음, 그리고 그 가르침은 우리에게 참된 삶의 길을 제시하여 줍니다.우리도 부처님 같이 욕심을 버리고 가없는 믿음과 바른 공부를 통해 진리를 깨달으면 부처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제시하신 깨달음의 가르침은 팔만대장경이 상징하듯이 워낙 뜻이 깊고 방대합니다.그래서 절에 오래 다니신 분들도 막상 '불교가 무엇이냐?' 하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하는 분이 드뭅니다. 때문에 부처님과 첫 인연을 맺는분들이 불교가 무엇인지 알기란..

위없는 가르침 2024.05.19

탐진치 뜻/의미. 탐진치(貪瞋痴)=삼독(三毒) 번뇌[煩惱]

탐진치(貪瞋痴)는 번뇌[煩惱]다. 번뇌[煩惱]란 중생의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 마음을 괴롭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그걸 독(毒)이라 말하며, 탐진치(貪瞋痴) 세 종류이기에 삼독번뇌[三毒煩惱]라고 부른다. ​ 탐진치(貪瞋痴)는 모두 마음에서의 일이다. ​ 탐(貪)은 탐욕/탐심....즉 이기적인 욕망/욕심을 뜻하고, 진(瞋)은 분노/화/불만을 뜻하고, 치(痴)는 어리석음/무지/착각을 뜻한다. ​ 우리 인간을 괴롭게 만드는 번뇌의 뿌리가 바로 치(痴)이다. 치(痴)가 바로 무명/무지/어리석음이다. ​ 잘못 알고 있는 것, 착각 역시 이 치(痴)에 해당된다. ​ 그럼 도체 뭘 모르고, 뭘 착각하고 있는 걸 치심(痴心)이라 하는가? ​ 그 종류는 많다. 그래서 어느 딱 하나를 지정하지 ..

위없는 가르침 2024.03.24

‘즉비(卽非)’ ‘시명(是名)’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문장의 뜻은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므로 이를 반야바라밀이라고 부처님은 말한다"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A는 A가 아니므로, 이를 A라고 이름한다"라는 구조를 갖는다. 이와 같은 "즉비 시명"의 구조는 『금강경』에서 25번 이상 나온다. 그렇다면 '즉시명'은 『금강경』의 논리를 나타내는 독특한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다. 'A는 즉시 A가 아니다'라는 즉비를 먼저 살펴보자. 우리는 흔히 철수야, 영희야,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이름으로 사람을 부른다. 그리고 그 이름과 이름에 해당하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이름과 그 이름이 가진 이미지로 존..

위없는 가르침 2024.02.25

<[불교에서] 가명(假名)의 역할>

모든 현상은 여러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에 지나지 않으므로 거기에 불변하는 실체가 있을 리 없고 다만 이름만 있을 뿐이다. 그 이름조차 본디 이름이 없는 현상에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므로 가명(假名)이라 한다. 모든 법은 인연이 화합해 되는 것이고, 진실한 실체가 없으므로 거짓 이름을 빌려서 구별하는 것이다. 모든 법은 본래 이름이 없는데, 사람들이 이름을 지어 붙여서 구별(區別-差別)을 하는 것이므로 온갖 이름이 모두 거짓 이름이다. 즉, 모든 현상에는 본디 차별이 없지만 경계를 지어 임시로 각각 이름을 붙여 차별하는 모든 차별 현상을 일으키니, 그 임시 이름이야말로 가명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법을 ‘거짓 이름[가명]’이라 한다. 불교 교의에서는 이 ‘가명(假名)’이라는 말이 ..

위없는 가르침 2023.12.17

불교의 근본 가르침

불교의 근본 가르침 ------------------------------------ 1. 연기설(緣起說) 2. 3법인설(三法印說) 3. 4성제설(四聖諦說) 4. 제법개공설(諸法皆空設) 5. 심의식설(心意識說) -------------------------------------- 조금 전 입재식을 마치고 첫 번째 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불교(佛敎)란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하는 말이므로 불자는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수련대회 일정표에 따라 앞으로 3시간에 걸쳐서(매 시간마다 10분 휴식) 불교의 근본 가르침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매주 열리는 각 사찰 학생회 법회에서 스님 또는 지도교사로 부터 불교의 근본가르침을 배워서 어느..

위없는 가르침 2023.10.08

욕구 많으면 고통도 많다 - 오음성고(五陰盛苦)

오음성고(五陰盛苦), 오음(五陰)이 치성한 데서 오는 괴로움을 ‘오음성고(五陰盛苦)’라고 한다. 오음은 오온으로서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가리킨다. 불교에서는 인간, 즉 사람은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색(色)·수(受)·상(想)·행(行), 식(識)으로서 이것이 자아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이다. 색은 우리의 몸·육체·신체를 가리키고, 수상행식 네 가지는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다. 수(受)는 느낌·감정·감각 등 감수성을, 상은 생각 등 사유 작용을, 행은 생각의 형성과 진행 상태를, 식은 분별·인식·판단력 등 의식 작용을 말한다. 이와 같이 인간은 이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 다섯 가지를 크게 나누면 앞에서 정리한 것과 같이 육체와 정신, 두 개로 귀결된다..

위없는 가르침 202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