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께서 6년 고행이 막바지에 이르러 부다가야에서 대각(大覺)을 이루려 할 즈음, 대각을 방해하는 마구니 파순(波旬)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379경 등에 이래와 같이 전한다. 싯다르타가 대각을 이루어 붓다로 탄생하게 되면 자기네 마구니들은 힘을 못 쓰게 되는지라, 그리하여 마왕(마라/Māra) 파순(波旬)이 싯다르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은밀하고 부드러운 말로써 유혹했다.“당신 몸은 이미 쇠진해 죽음이 가까웠습니다. 세간에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살아있어야만 수행도 온전히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살아날 가망이 천에 하나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깨달음을 얻기가 불가능해지는데 차라리 바라문과 같이 불을 섬기고 제사를 지내면 손쉽게 공덕을 쌓아 생명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