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록(馬祖錄) 12

<마조 도일(馬祖道一, 709∼788) 선사 이야기>

마조 도일(馬祖道一) 선사는 당나라시대 육조 혜능(慧能) 대사의 제자인 남악 회양(南岳懷讓, 677∼744) 선사에게서 법을 전수 받았다. 그러니까 육조 혜능 대사의 손제자뻘인 것이다. 사천성(四川省) 한주(漢州) 출신으로 속성은 마(馬), 이름은 도일(道一). 원래는 마도일(馬道一)인데, 새로운 남종선의 조사가 됐기 때문에, 마조(馬祖)라는 성으로 친숙하다. ​ 육조 혜능 대사가 남악 회양에게 말하기를, “인도의 반야다라(달마의 스승, 제27대 조사)가 예언하기를 그대의 발밑에서 한 마리 말이 나와 천하의 사람들을 밟아 죽일 것이라고 했다.”라고 했다는데, 아마 마조 도일 선사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붓다 이후로 가장 위대한 도인이라 일컬어지는 마조 문하에는 많은 제자가 있었다. 입실제자만도 139명..

마조록, 백장록

마조록․백장록 선림고경(선림고경)에 씀 설봉스님이 하루는 원숭이들을 보고 말하기를 “원숭이가 각각 한 개의 옛거울(고경)을 짊어지고 있구나!” 하니, 삼성스님이 “숱한 오랜 세월 동안 이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옛거울(고경)이라고 합니까?” 하고 물어니, 설봉스님이 “흠이 생겼구나!” 하되, 삼성스님이 말하기를 “일천오백인을 거느리는 대선지식이 화두도 모르십니까?” 하니, 설봉스님이 말하였다. “노승이 주지 하기가 번거로와서....” 알겠는가? 비가 연잎을 적시니 향기가 집에 떠돌고 바람이 갈대잎을 흔드니 눈은 배에 가득하네. 설봉일일견미후내운, 자미수각각배일면고경. 삼성편문, 력겁무명하이창위고경. 봉운, 하생야. 성운, 일천오백인선지식화두야불식. 봉운, 노승주지사번. 회마 우증하엽향부옥 풍교로화설만선 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