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보전 선림고경에 씀 설봉스님이 하루는 원숭이들을 보고 말하기를 “원숭이가 각각 한 개의 옛거울[고경]을 짊어지고 있구나!” 하니 삼성스님이 “숱한 세월 동안 이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옛거울[고경]이라고 합니까?” 하고 물었다. 설봉스님이 “흠이 생겼구나!” 하자 삼성스님이 말하기를 “천오백명을 거느리는 대선지식이 말귀도 못 알아들으십니까?” 하니 설봉스님이 말하였다. “노승이 주지하기가 번거로와서...” 알겠는가. 비가 연잎을 적시니 향기가 집에 떠돌고 바람은 갈대잎을 흔드는데 눈은 배에 가득하네. 설봉일일견미후내운, 자미후각각배일면고경. 삼성편문, 역겁무명하이창위고경. 봉운, 하생야. 성운, 일천오백인선지식화두야불식. 봉운, 노승주지사번. 회마 우증하엽향부옥 풍교노화설만선 불기 2532년 단오절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