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274

명심견성 만법귀일(明心見性 萬法歸一)

​‘명심견성(明心見性)’이란 선불교 핵심사상으로 자신의 본심(本心)을 밝혀 자신의 본성(本性)을 깨치는 것을 말한다. 견성의 ‘성(性)’은 본성을 가리킨다. 본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견성(見性)이란 본래의 자기면목, 즉 본시 그대로의 자기본성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망념에 물든 마음을 밝혀 자기 본연의 불성(佛性)을 본다는 뜻이므로, 선불교에서는 수행의 핵심을 명심견성(明心見性)에 두고 있다. 따라서 명심견성은 선종(禪宗)의 기본사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 명심견성은 자기 마음에 본래 갖추고 있는 반야지혜(般若智慧)로써 자심진성(自心眞性)을 깨달아서 아는 일종의 내성적(內省的)인 수행방법이다. 그래서 명심견성은 불립문자(不立文字), 이심전심(以心傳心)과 같은 맥락의 말이다. 그..

지혜의 공간 2025.06.08

개구즉착開口卽錯, 동념즉괴動念卽乖.

개구즉착開口卽錯 , 동념즉괴動念卽乖:​ 말은 약이면서 독이다.​위로는 힘이 되는 반면 비난은 칼끝과 같다.​막말과 뒷말은 귀에 거슬리고 험담과 잡담은 피곤하다.​말 한 마디 잘못해서 신세를 망치는 경우도 여럿이다.​말본새가 그 사람의 인격과 동일시되는 게 인간사이니, 입조심만 해도 중간은 가는 게 이치다.​그리하여 언어는 생각의 그릇이라지만, 그릇된 생각을 담은 언어라면 그냥 엎어버리는 게 낫다.​또한 더럽고 치졸한 말들과는 아예 말을 섞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묵언黙言은 가장 간단한 수행법이다.​쉽게 말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독선을 꾸짖고 화합을 권하는 불교에선 말을 아끼는 게 미덕이다.​뒤가 구릴수록 말이 많아지는 법이니까.​그래서 개구즉착開口卽錯이라고도 했다.​‘말하는 순간 틀린..

지혜의 공간 2025.05.25

<진여불성(眞如佛性)>

제따와나선원 불상​진여(眞如, skt. 타타타/tathata)란 불교에서는 ‘진리’에 해당하는 말이다. 진여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that ― 그와 같이’에 추상명사를 만드는 어미 t를 더한 단어이이다. 이는 우주만유의 실체이며, 현실적이고 평등무차별한 절대 진리이고, 진실한 존재방식,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진여는 모양 없는 궁극적 실재이면서, 일체의 모든 모양으로 현현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진여는 생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생각을 벗어나 진여가 됨으로써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범부 중생으로서는 진여를 바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진여(眞如)란 만상(萬象―모든 존재)에 본래 갖추어져있는 본성(本性―근본 뿌리)을 말하며, 이것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항상 하면서 형..

지혜의 공간 2025.05.25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

참선 중인 청화 스님​「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이란 , 등에 나오는 말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고, 생각으로 짐작할 수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선불교에서 강조하는 말이고, 절대의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쓰이는 말이다. 언설이나 글자로도 표현할 길이 없고 마음으로도 어찌 할 수 없다는 뜻, 한마디로 언어의 효용가치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여러 대승경전과 논서에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에 대해 다양하게 설하고 있는데, 용수(龍樹, Nagarjuna)가 지은 의 주석서인 에서 제법실상을 설명하는 가운데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이란 말이 나온다. ‘제법실상(諸法實相)’은 불교의 근본진리를 가리키는 용어의 하나로, 법화사상을 철학적으로 압축한 말이고, 대승불교를 일관하는 근본사상..

지혜의 공간 2025.05.25

두두물물(頭頭物物)

중국 선종의 실질적인 확립자라는 백장(百丈懷海, 749~814) 선사의 어록 은 조사선(祖師禪)의 백미라 한다. 여기에는 이 우주에 가득 찬 삼라만상 자체가 부처라고 했다. 유정무정 모두에게 불성인 생명이 있어서 일거수일투족이 불타행이며, ‘중생이 바로 부처[衆生是佛]’라고 했다. 그리고 중국 송나라시대의 선사 원오(圓悟克勤, 1063~1135) 선사가 그 을 해설한 에 ‘두두물물(頭頭物物)’이란 말이 나온다. ‘두두물물’이란 삼라만상을 일컫는 말인데, 그 이후 ‘두두물물’은 선가에 회자되는 선어가 됐다.​‘삼라만상 두두물물(森羅萬象 頭頭物物)’은 세상 모든 것을 의미하며, 낱낱의 개체마다 모두 진리가 들어 있다는 뜻에서 쓰이는 말이다.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비로화장세계(毘盧華藏世界)라, 그래서 온 우..

지혜의 공간 2025.05.11

회광반조 조고각하(廻光返照/照顧脚下)

알고보면 참으로 삶은 허망하고 제대로 못살았던사람의 죽음은 죽을때 나타나게 되는 순간 각성의상태에서 자신이 산 삶을 한 순간에 돌아 보게 된다. "회광반조 조고각하(廻光返照/照顧脚下)"라삶의 다양한 방식에는 항상 비탈이 있다는 것, 발에는 눈이 없으므로멀리 가시는 길에 간혹 발아래를 보기도 하면서작은 돌부리에라도 채이지 않도록 조심하시라. 발밑을 잘살펴 본다해도 천길 벼랑을 곁에 둔피안의 여행길을 걷고 있는 것이 사람의 인생길, 내일이나, 내가 5분후에 죽어야 할 운명이라면,내가 가장 먼저 급하게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어리석고 철없이 살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잠시 한 생각 높고 맑은 정신이 일어나, 지난날을되돌아보며 반성한다"는 회광반조 조고각하(廻光返照 照顧脚下)라는 말이 죽어 가는 사람에게는너무..

지혜의 공간 2025.04.27

깨달음, '나'라는 것은 본래 없다 / 무위해공

깨달음, '나'라는 것은 본래 없다 / 무위 해공​깨달음이란 무아, 즉 내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본래 없으니 살아가면서 쌓인 정신적. 육체적 습관인 습기(習氣)라고 하는 것은 본래 없다. '개체로서의 나'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개체가 오랫동안 쌓은 습관도 본래 없다.그러한 착각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습기가 있어서 닦아내야 한다는 것도 착각이다. 깨달은 후에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은 그대로 일어난다. 다만 그 모든 것은 대상과 더불어 연기 법칙으로 일어나는 것일 뿐, 그것을 내가 일으켰다, 나에게서 일어났다는 착각이 없다. 그냥 저절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으로, 생멸하면서 계속 펼쳐져 나가는 것이다. 그것을 습기 하면서 닦아내야 한다면, 죽을 때까지 닦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

지혜의 공간 2025.03.16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THIS IS IT : The Nature of Oneness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원제:THIS IS IT : The Nature of Oneness )얀 케르쇼트 Jan Kersschot​에필로그​ '해방을 꿈꾸는 자여,좋은 얘기 하나와 나쁜 얘기 하나를 해주마.나쁜 얘기라 함은 네가 너라고 생각하는 그 자가 영원히 '해방'을 얻지 못하리라는 것이고,좋은 얘기라 함은 너의 진정한 본질이 이미 깨달음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담긴 희망을 찾아서​영성과 깨달음에 관한 책에는 대개 개인의 성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르러야 할 더 높은 경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인들은 이르렀지만 나 자신은(아직) 이르지 못한 경지... 이런 이야기는 자신이 남들로부터 구분된 존재라는 느낌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 준다. 대부분의 책은 독자 '여러분'을..

지혜의 공간 2025.03.02

대승찬[大乘讚] -지공화상[寶誌公和尙]

대승찬[大乘讚] 10首- 지공화상[寶誌公和尙]​​ 1)大道常在目前(대도상재목전) 대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雖在目前難覩(수재목전난도) 눈앞에 있다해도 보긴 어려워若欲悟道眞體(약욕오도진체) 도의 참된 본체 깨달으려면莫除聲色言語(막제성색언어) 소리와 빛과 언어 없애지 말라.言語卽是大道(언어즉시대도) 언어 곧 그대로 대도이거니不假斷除煩惱(불가단제번뇌) 번뇌를 끊어 없앨 필요가 있나.煩惱本來空寂(번뇌본래공적) 번뇌는 본래로 공적하지만妄情遞相纏繞(망정체상전요) 망령된 생각들이 서로 얽히네.一切如影如響(일체여영여향) 일체는 그림자와 메아리 같아不知何惡何好(부지하오하호) 뭐가 좋고 나쁜 줄 알지 못하네.有心取相爲實(유심취상위실) 유심으로 상을 취해 실(實)로 여기면定知見性不了(정지견성불료) 견성하지 못함을 반드시 알라...

지혜의 공간 2025.03.02

십현담(十玄談) / 동안상찰선사

동안상찰선사 십현담同案常察禪師 十玄談 [1] 心印심인 問君心印作何顔 心印誰人敢授傳문군심인작하안 심인수인감수전歷劫坦然無異色 呼爲心印早虛言역겁탄연무이색 호위심인조허언須知本自虛空性 將喩紅爐火裏蓮수지본자허공성 장유홍로화리연莫以無心云是道 無心猶隔一重關막이무심운시도 무심유격일중관 그대에게 묻노니 심인이란 어찌 생겼는가심인을 뉘라서 감히 전할 수 있겠는가긴 세월 한결같이 다른 색깔이 없으니심인이라고 호칭을 붙이면 벌써 잘못이다.본래부터 텅 비고 공한 성품인 줄 반드시 알아야 하니비유하자면 붉은 화로 속에 피어난 연꽃 같다고나 할까(그렇다고) 무심을 도라고도 절대로 말하지 말게무심하더라도 오히려 한 관문에 가로 막힌다.​[2] 祖意조의 祖意如空不是空 靈機爭墮有無功조의여공불시공 영기쟁타유무공三贒尙未明斯旨 十聖那能達此宗삼..

지혜의 공간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