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공간 268

깨달음, '나'라는 것은 본래 없다 / 무위해공

깨달음, '나'라는 것은 본래 없다 / 무위 해공​깨달음이란 무아, 즉 내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본래 없으니 살아가면서 쌓인 정신적. 육체적 습관인 습기(習氣)라고 하는 것은 본래 없다. '개체로서의 나'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개체가 오랫동안 쌓은 습관도 본래 없다.그러한 착각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습기가 있어서 닦아내야 한다는 것도 착각이다. 깨달은 후에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은 그대로 일어난다. 다만 그 모든 것은 대상과 더불어 연기 법칙으로 일어나는 것일 뿐, 그것을 내가 일으켰다, 나에게서 일어났다는 착각이 없다. 그냥 저절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으로, 생멸하면서 계속 펼쳐져 나가는 것이다. 그것을 습기 하면서 닦아내야 한다면, 죽을 때까지 닦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

지혜의 공간 2025.03.16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THIS IS IT : The Nature of Oneness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원제:THIS IS IT : The Nature of Oneness )얀 케르쇼트 Jan Kersschot​에필로그​ '해방을 꿈꾸는 자여,좋은 얘기 하나와 나쁜 얘기 하나를 해주마.나쁜 얘기라 함은 네가 너라고 생각하는 그 자가 영원히 '해방'을 얻지 못하리라는 것이고,좋은 얘기라 함은 너의 진정한 본질이 이미 깨달음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담긴 희망을 찾아서​영성과 깨달음에 관한 책에는 대개 개인의 성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르러야 할 더 높은 경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인들은 이르렀지만 나 자신은(아직) 이르지 못한 경지... 이런 이야기는 자신이 남들로부터 구분된 존재라는 느낌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 준다. 대부분의 책은 독자 '여러분'을..

지혜의 공간 2025.03.02

대승찬[大乘讚] -지공화상[寶誌公和尙]

대승찬[大乘讚] 10首- 지공화상[寶誌公和尙]​​ 1)大道常在目前(대도상재목전) 대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雖在目前難覩(수재목전난도) 눈앞에 있다해도 보긴 어려워若欲悟道眞體(약욕오도진체) 도의 참된 본체 깨달으려면莫除聲色言語(막제성색언어) 소리와 빛과 언어 없애지 말라.言語卽是大道(언어즉시대도) 언어 곧 그대로 대도이거니不假斷除煩惱(불가단제번뇌) 번뇌를 끊어 없앨 필요가 있나.煩惱本來空寂(번뇌본래공적) 번뇌는 본래로 공적하지만妄情遞相纏繞(망정체상전요) 망령된 생각들이 서로 얽히네.一切如影如響(일체여영여향) 일체는 그림자와 메아리 같아不知何惡何好(부지하오하호) 뭐가 좋고 나쁜 줄 알지 못하네.有心取相爲實(유심취상위실) 유심으로 상을 취해 실(實)로 여기면定知見性不了(정지견성불료) 견성하지 못함을 반드시 알라...

지혜의 공간 2025.03.02

십현담(十玄談) / 동안상찰선사

동안상찰선사 십현담同案常察禪師 十玄談 [1] 心印심인 問君心印作何顔 心印誰人敢授傳문군심인작하안 심인수인감수전歷劫坦然無異色 呼爲心印早虛言역겁탄연무이색 호위심인조허언須知本自虛空性 將喩紅爐火裏蓮수지본자허공성 장유홍로화리연莫以無心云是道 無心猶隔一重關막이무심운시도 무심유격일중관 그대에게 묻노니 심인이란 어찌 생겼는가심인을 뉘라서 감히 전할 수 있겠는가긴 세월 한결같이 다른 색깔이 없으니심인이라고 호칭을 붙이면 벌써 잘못이다.본래부터 텅 비고 공한 성품인 줄 반드시 알아야 하니비유하자면 붉은 화로 속에 피어난 연꽃 같다고나 할까(그렇다고) 무심을 도라고도 절대로 말하지 말게무심하더라도 오히려 한 관문에 가로 막힌다.​[2] 祖意조의 祖意如空不是空 靈機爭墮有無功조의여공불시공 영기쟁타유무공三贒尙未明斯旨 十聖那能達此宗삼..

지혜의 공간 2025.03.02

체로금풍(體露金風) (981)효성 / 김태달

♡체로금풍(體露金風)♡ (981)효성/김태달​체로(體露)는본체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뜻이고,​금풍(金風)은서쪽에서 불어오는가을바람을 뜻합니다.​수행자가자기의 수행에 대해애착을 내려놓지 않으면,​역순(順逆)에 따라마음에병(心病)이 일어납니다.​옛 선사들은재물과 명예는그래도 역경계라버리기 쉽지만,​수행하면서 얻어지는무심한 경계는순경계라참으로 벗어나기어렵다고 했습니다.​벽암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한 학승이운문(雲門)선사에게자기의 수행에 대해자랑스럽게 물었을 때,​운문선사는학승의 마음 깊은 곳에수행병이 든 것을 알았습니다.​학승이운문선사에게 물었습니다.​"나무가 마르고잎이 떨어질 때는어떠합니까?"​운문선사가 말했습니다.​"온몸이 가을바람을 맞게 되지(체로금풍)."​♤​雲門因僧問樹凋葉落時如何(수조엽락시여하)​師..

지혜의 공간 2025.02.16

무산(霧山) 조오현 스님의 시 몇 편

무산(霧山) 조오현 스님의 시 몇 편​무산 조오현 스님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죽을 때가 지났는데도나는 살아 있지만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천년을 산다고 해도성자는아득한 하루살이 떼  파도  밤늦도록 불경(佛經)을 보다가밤하늘을 바라보다가먼 바다 울음소리를홀로 듣노라면천경(千經) 그 만론(萬論)이 모두바람에 이는 파도란다  허수아비  새떼가 날아가도 손 흔들어주고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주고남의 논 일을 하면서 웃고 섰는 허수아비 풍년이 드는 해나 흉년이 드는 해나―논두렁 밟고 서면―내 것이거나 남의 것이거나 ―가을 들 바라보면―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도 웃는 허수아비사람들은 날더러..

지혜의 공간 2025.01.19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곳곳이 수행처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 어데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황금 백옥이 귀한 줄 아지 마소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내 비록 산하대지의 주인이련만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백년 삼만육천날이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승가에 한나절 쉼만 못하네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붉은 가사 벗고 누른 곤룡포 입었네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

지혜의 공간 2024.12.29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공수래공수거시인생(空手來空手去是人生) 생종하처래生(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독유일물상독로(獨有一物常獨露) 담연불수어생사(湛然不隨於生死)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 것을.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뜬구름이 본래 실체가 없듯 삶과 죽음도 실체 없기는 마찬가지라.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이슬처럼 드러나 담담히 생사(生死)에 걸림 없어라.」항간에서는 위 시의 작자를 고려 말의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이라고도 하..

지혜의 공간 2024.12.15

무위진인(無位眞人)과 무위진인(無爲眞人)

무위진인(無位眞人)과 무위진인(無爲眞人) 백제의 미소(관음상)‘무위진인(無位眞人)’은 무의도인(無依道人)과 같은 말이다.‘무위진인(無位眞人)’과 ‘무의도인(無依道人)’ 모두 임제(臨濟義玄, ?~867) 선사의 에 나오는 말로서 어떤 틀에도 구속되지 않고 모든 범주를 초월한 자유인, 해탈을 이룬 사람, 깨달음을 얻은 참사람, 세상 잡사에 물들지 않고 구애 받지 않은 자유인을 일컫는다. 그리고 무위진인(無爲眞人)은 원래 도가(道家)에 이르는 말로서 격의불교(格義佛敎) 당시 불교에서 차입해 사용하기도 했고, 근래에 원불교 측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두 단어가 발음도 비슷하고 개념도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무위(無位)는 ‘지위 없음’이고, 무위(無爲)는 ‘함이 없..

지혜의 공간 2024.11.03

「산은 산이요(山是山), 물은 물이로다(水是水)」

「산은 산이요(山是山), 물은 물이로다(水是水)」참 평이한 말이다. 초등학생도 말할 수 있는 이 평이한 말이선가(禪家)의 법어로 회자하게 된 것은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이 말이 처음 선가에 나오게 된 유래는 살펴보면중국 송(宋)나라 때 선승인 청원행사(淸原行思)가 한 말로송(宋)대에 발간된 전등서(傳燈書)인「오등회원(五燈會元)」에서 비롯된다. ​「오등회원(五燈會元)」은 중국 남송대(南宋代)의 선승(禪僧)보제(普濟): 1178∼1253)의 지휘 아래 그의 제자들과기존의 불조(佛祖) 전등록(傳燈錄)들을 정리 재편집하여송나라 보우 원년(寶祐元年: 1253)에 간행된 전등서로그 뒤 원나라 말기인 지정 2년(至正二年: 1364)에 중각된 뒤로도여러 번 증각 되었다. 보제(普濟)의 속성은 장씨(張氏)‚호..

지혜의 공간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