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세계 196

전등록(傳燈錄) - 선종의 어록과 역사와 계보 그리고 선 수행법의 근원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 〈교양서20 제15강〉_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전등록〉」​ ​네이버문화재단의 여덟 번째 시리즈 ‘교양서20’ 강연이 매주 토요일 서울의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양서는 사회의 기본이 되는 인간 교육, 즉 교양 교육이나 인성 함양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도서다. 교양의 내용은 자기 수양의 지혜를 넘어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의 문화적 전통을 넘어, 인간과 세계와 자연과 우주에 관계되는 넓은 독서를 포함한다. 전체 20회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자기 수련과 타자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필요와 삶의 배경이 되는 자연과 우주의 구성을 느낄 수 있고 알게 하는 기초적인 교양 도서 20권을 통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

선의 세계 2025.06.08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엇인가요?

깨달음 뒤 닦음의 유무에 대한 견해차Q :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엇인가요?​A :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말은 깨닫는 순간 닦는 것도 마친다는 말이고, 돈오점수(頓悟漸修)는 깨닫기는 하였으나 더 닦아서 완벽하게 해야 할 깨달음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당나라 때 화엄의 대가였던 청량 스님과 그 제자인 규봉 스님이 한 말입니다.​규봉 스님은 한 때 선사를 모시고 짧게 수행한 적은 있었으나 그후 『원각경』을 보고 크게 깨달음을 얻었으므로 평생 『원각경』과 『화엄경』을 연구하고 강의한 교학자였습니다. 그런 규봉 스님이 『화엄경』의 신해행증(信解行證)의 논리에 맞추어 깨달음에 대하여 돈점이론을 전개한 것이므로 돈오돈수나 돈오점수 등은 교가(敎家)에는 해당되겠으나 선가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론입니다.​규봉 스님은 ..

선의 세계 2025.05.25

조주선사(趙州禪師)의 생활선풍(生活禪風)*요시소사<尿是小事>

*조주선사(趙州禪師)의 생활선풍(生活禪風) *요시소사*소변보는 작은 일도 직접 내가 해야 한다. 요시소사(尿是小事)는 조주선사어록(趙州禪師語錄)에 나오는 선화(禪話)다. 옛날 조주(趙州) 스님에게 어떤 수좌(首座) 스님이 물었다. 스님! 살면서 가장 절박(切迫)한 것이 무엇입니까? 조주 스님, 그 질문을 받고 하신 말씀이 응! 나 지금 오줌 싸야겠다. 이런 사소한 일도 이 늙은 중이 직접 해야 하는구나! 했다는 선화(禪話)다. 조주어록(趙州語錄)에 보면 이 선문답(禪問答)을 요시소사(尿是小事)라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절박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조주선사는 오줌 누는 것이라고 했다. 오줌 누는 것이 사소한 일 같지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말속에는 “선(禪)이란” 당면문제(當面問題)는..

선의 세계 2025.03.16

벽암록 84칙 유마거사, 불이법문을 깨닫는 것은 어떤 경지인가?

벽암록 84칙 유마거사의 불이법문 일체 자취와 흔적 없는 유마힐의 '침묵' {벽암록} 제84칙은 {유마경}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을 제시하고 있다. 유마힐이 문수사리에게 질문했다."보살이 둘이 아닌 불이법문(不二法門)을 깨닫는 것은 어떤 경지인가?"문수가 말했다."내 생각으로는 일체의 법에 관하여 말할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고, 제시할 수도 없고, 알게 할 수도 없으며, 일체의 질문과 대답을 여읜 그것이 불이법문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에 문수사리보살이 유마힐 거사에게 물었다."우리들은 각자의 설명을 마쳤습니다. 거사께서 말씀해 보십시오.불이법문을 깨닫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설두화상이 말했다."유마거사가 무슨 말을 했는가!"설두화상은 다시 말했다."완전히 파악(勘破)해 버렸다...

선의 세계 2025.03.02

<좌선(坐禪)에 대한 소견>

​좌선(坐禪)이란 앉아서[坐] 고요한[禪] 상태에서 삼매(三昧)에 드는 일이다. 다시 말해, 몸은 움직이지 않으나 마음속의 사유(思惟)로써 번뇌를 물리쳐서 그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깨끗하고 고요한 상태로 머물고자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선정수행(禪定修行)’이라 한다면 수행과정의 정신집중인 삼매(三昧)를 통해서 얻게 되는 마음의 고요하고 깨끗한 상태, 바로 그 정점을 ‘선정(禪定)’이라 할 수 있다. 즉, 몸으로는 올곧게 가부좌의 자세를 취하면서 마음으로는 성성적적(惺惺寂寂)하게 삼매에 드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를 가다듬고 고요히 앉아서 화두(話頭)를 들건, 묵조(默照)를 하건, 관법(觀法)을 하건 간에 무언가 거기에는 마음의 작용이 바탕이 돼 있다. 화두를 들어도 화두에 대한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

선의 세계 2025.01.30

뜰앞의 잣나무 - 정전백수자

정전백수자 화두 (庭前栢樹子 話頭) 1《뜰앞의 잣나무》 조주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묻기를 어떤 것이 조사(달마)께서 서쪽(인도)에서 오신 뜻입니까? 조주 스님 이르시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 스님이 이르되 "화상은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마십시오 "하니 조주 스님 이르되"나는 경계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않노라" 스님이 이르되"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하니조주 스님 이르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   이 법문에 졸납(법현)이 이르되 一夜作竊 不覺天曉 (일야작절 불각천효) 밤새도록 도둑질하다 날새는 줄 모르도다.   정전백수자 화두에 설두중현 선사 송하시되,《雪竇顯頌 (설두현송)》千聖靈機不易親 (천성영기불이친) 일 천 성인의 신령한 마음은 쉽게 친할 수 없고 龍生龍子莫因循 (용생용..

선의 세계 2025.01.19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

불교의용어​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性宗2009-02-16 05:36:21, 조회 : 2,451​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직지인심'은 '곧바로 사람 마음을 가리킨다.'는 뜻이다.문 자나 언어를 빌리거나 외적 대상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마음을 잘 응시해서 직접 단번에 마음의 근원을 파악하는 것이다.​즉 마음 깊숙히 내재하는 순수한 본심, 순수한 본성에 투철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를 구명하는'것이며, '자기에 투철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의 본마음을 직접 파악하는 것을 '직지인심'이라 말한다.​직지의 대상은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속에 존재한다. 때문에 밖에서 구하지 않고 안에서 구해야 한다. 마음 밖에서 찾는다면 외적 대상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 결과 망상과 ..

선의 세계 2025.01.19

조당집 제2권[3], 제29조-제32조, 혜가, 승찬, 도신, 홍인

조당집 제2권[3] [제29조. 혜가 선사] 慧可 선사는 무뢰武牢 사람이며, 성은 희姬씨이다.아버지 적寂은 당초 아들이 없어서 그 부인과 생각하기를,‘우리는 지극히 선한 가문인데도 자식이 없으니 참으로 슬프구나. 어느 성현께서 굽어 보살펴 주시려나’ 했는데,후위의 여섯째 왕인 효문제孝文帝 영의永宜 15년 정월 초하루 저녁에 광명이 온 집안에 두루 하는 상서가 나타난 뒤로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아 이름을 광광光光이라 하였다. 나이 15세에 9경經을 통달해 외웠고, 30세가 되자 용문龍門의 향산사香山寺로 가서 보정寶靜 선사를 섬기면서 항상 정定과 혜慧를 닦았다. 출가한 후에는 동경東京의 영화사永和寺로 가서 구족계를 받았고, 32세가 되자 다시 향산사로 돌아와서 스승을 섬겼는데, 다시 또 8년이 지났다. 그러..

선의 세계 2024.12.15

<은산철벽(銀山鐵壁)>

은산은산철벽(銀山鐵壁)이든 철벽은산(鐵壁銀山)이든 은과 철은 견고해서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높아 오르기 어렵다는 말로서 화두를 참구해서 깨닫는 일이 그와 같이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은(銀)으로 만든 산이요, 쇠[鐵]로 만든 벽에 사방이 꽉 막힌 것처럼 앞뒤가 다 끊어져버린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너무도 막막해서 아무 사량분별(思量分別)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수행자에게 이 은산철벽은 내 몸과 목숨을 다해서 뚫고 들어갈 수밖에는 없는 관문(關門)으로, 자기 본참공안(本參公案)에 마치 모기가 쇠로 된 소 등에 올라타고서 그 입부리를 소 등에다가 쑤셔 박는 것처럼, 무조건 여하약하(如何若何)라, 막론(莫論)하고 ― 묻지 말고 입부리와 머리와 몸을 압량해서, 합해서 처박고 돌격을 해 들..

선의 세계 2024.12.01

경허선사 참선곡 (參禪曲)

경허선사 참선곡 (參禪曲)​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몽중(都是夢中)이로다.천만고(千萬古) 영웅호걸 북망산 무덤이요.부귀문장(富貴文章) 쓸데없다. 황천객을 면할소냐.오호라, 나의 몸이 풀끝에 이슬이요,바람속의 등불이라. 삼계대사(三界大師) 부처님이 정령히 이르기를마음 깨쳐 성불하여 생사윤회 영단(永斷)하고불생불멸 저 국토에 상락아정(常樂我淨) 무위도(無爲道)를사람마다 다할 줄로 팔만장경 유전(遺傳)하니,사람되어 못 닦으면 다시 공부 어려우니 나도 어서 닦아 보세.닦는 길을 말하려면 허다히 많건마는 대강 추려 적어 보세.​ 앉고 서고, 보고 듣고 옷 입고 밥 먹으며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체처 일체시에소소영영(昭昭靈靈) 지각(知覺)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 본공(本空)하고천진면목(天眞面目) ..

선의 세계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