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불교 136

[명상의말씀]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쉼 없이 가고 있나니 너희들은 어둠 속에 덮혀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느냐 보라. 이 부서지기 쉬운 병(病)투성이 이 몸을 의지하여 편(便)타 하는가? 욕망(慾望)도 많고 병(病)들기 쉬워 거기에는 변(變)치 않는 자체(自體)가 없다. 몸이 늙으면 얼굴 빛도 쇠(衰)한다. 그것은 병(病)의 집 스스로 멸(滅)한다. 형체(形體)는 무너지고 살은 썩어 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마치나니, 목숨이 다 해 정신(情神)이 떠나면 가을 들에 버려진 표주박 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白骨)만 뒹굴 것을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뼈를 엮어서 성(城)을 만들고 살을 바르고 피를 거기 돌려 그 가운데에는 늙음과 죽음 그리고 교만(驕慢)과 성냄을 간직하고 있다. 호화(豪華)롭..

생활속의 불교 2024.02.25

업(業, 산스크리트어 Karma)을 짓지 말라

① 업(業)이란 무엇일까.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모호한 불교용어를 익히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학과 달리 종교용어란 딱 잘라서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업이란 말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으나 무엇을 두고 업이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업(業)’이란 인도 힌두교와 불교에서 사용되는 카르마(karma)라는 어휘를 한역한 것으로, ‘행위(行爲)’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냥 단순한 해위가 아니라 ‘의도적인 행위’, ‘의도된 행위(cetana)’ 를 뜻한다. 초기경전 증지부(增支部, Anguttara Nikaya)에 부처님께서 업에 대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의도적인 행위를 업이라고 말한다. 의도하고서 업..

생활속의 불교 2023.05.28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법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작용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상대와 나는 다르다'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경계하고 탐색해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공통점을 하나둘 발견하면 "나하고 생각이 같네" "나하고 고향이 같네" "나하고 생각이 같네" 하면서 반가워하고 금방 친해지지요. 그래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하고, 동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단 가까워지면 '서로 다르다'는 전제가 '우리는 같다'는 전제로 바뀝니다. 그러면 비로소 관계가 단단해진 것 같지만 사실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 상대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내보니 아니거든요. 성격이나 생각은 물론 입맛까지도 다 다른 걸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예요. 내가 그 사람..

생활속의 불교 2023.04.30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불교 교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은 모두 불교 수행과 연관되어 있고, 그 수행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늘 부딪치는 구체적인 일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이다. 내 집안, 내 일터 등과 같은 내가 처한 환경에서 바로 실천해 그 효력이 즉각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는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 되어야 하는데, 일상사 모두가 수행이 되는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수행의 시작이 일상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운 교리와 일상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기 때문에 아무리 불교 교리 공부를 오래 해도 불자의 삶에서 수행의 향기가 배어나오지 않는 것이다. 수행은 처음부터 일상사가 그대로 수행이 되어야 한다. 언제 어느 때나 누구나..

생활속의 불교 2023.04.02

인간으로 산다는 건

어느 외딴 숲 속이나 어느 망망대해 무인도에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인간이 모인 곳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건, 관념으로서의 생을 사는 것이다. 자유, 인권, 생명의 존엄성. 역사. 명분. 신용. 사랑. 우정. 성공. 실패. 계급. 직업. 신분. 국가. 민족. 이름. 모든 것은 관념이다. 관념은 아침이슬처럼 덧없으면서도, 콘크리트처럼 견고하다. 이른바 '관념'의 대상성을 알아차리는 참선조차도, 그 본질을 떠받치는 모든 부속 재료들이 이미 관념에 빚지고 있다. 인간세상에서 인간의 삶은 관념의 삶이다. 관념들을 헤엄치는 것이고, 생각들을 살아가는 것이다. 도반스님이 종종 이야기했다. "스님, 상相을 세우고 있군요!" 나는 답한다. "삶이 이미 상相인걸요." [출처] 인간으로 산다는 건|작성자 인생수강

생활속의 불교 2022.05.08

고정짓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 세상 모든 것은 정해진 바가 없이 인연 따라 변해갑니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착한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이름 붙이고, 나쁜 행동을 할 때 나쁜 사람이라고 이름 붙일 뿐이지만, 영원히 착하거나 나쁘다고 정해진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똑같은 음식이 배고플 때는 맛있지만 배가 부를 때는 맛이 없어집니다. 칼은 부엌에서 쓰면 유용한 도구이지만, 나쁜 짓에 쓰면 살인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정해진 바 없이 인연 따라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며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고정된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착한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닙니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아니고, 능력 있거나 없는 사람도 아니고, 돈이 많거나 적은 사..

생활속의 불교 2022.02.06

안수정등(岸樹井騰) : 오욕락(五欲樂)에서 깨어나라

안수정등(岸樹井騰) : 오욕락(五欲樂)에서 깨어나라 불교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설명하는 ‘안수정등(岸樹井騰)’이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안수(岸樹)는 '강(江) 기슭의 나무 즉 절벽에 있는 나무"를 말하고, 정등(井藤)은 '우물속의 등나무 넝쿨‘ 이란 뜻이다. 광야를 지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무서운 코끼리가 나타나 쫓아옵니다. 정신없이 도망치다 보니 언덕 밑에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속에는 나무넝쿨이 늘어져 있었고, 그 사람은 넝쿨을 잡고 우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이제 살았다’는 안도의 숨을 채 내쉬기도 전에 밑을 보니 네 마리 뱀이 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코끼리가 지키고 있으니 나갈 수도 없고 오직 나무넝쿨만 움켜쥐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디..

생활속의 불교 2021.12.26

내 것이라는 착각 - 법륜 스님

●내 것이라고 할 것이 없다● 부처님의 전생 설화에 선혜 동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혜 동자는 집이 아주 부유했는데, 그 재산을 모으기 위해 조상 7대로 알뜰하게 살았습니다. 또한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동전 한 잎 못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선혜 동자는 깨닫습니다. ​ ‘이것이 정말 내 것이라면 동전 한 잎은 가져가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는 걸 보니 이건 정말 내 것이 아니구나’​ ​ 내 것이 아닌 것에 평생을 매달려 산다는 것은 마치 꿈속을 평생 헤매면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재물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고, 본인은 진리를 찾아 집을 떠납니다. 이런 모습은 석가모니 부처..

생활속의 불교 2021.11.14

< 진실 >

생존의 최대의 무기는 진실이다. 진실해서 손해를 보았더라도 이미 더 큰 이익을 얻은 것이다. 세속의 이익은 관념적인 것이다. 출세간에서는 이익과 손실을 떠나 진실한 것에 최대의 가치를 둔다. 진실은 선한 마음이기 때문에 못 가진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진실할 때만이 있는 그대로 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므로 나와 남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진실하면 스스로 만족스러우며 다른 사람의 신뢰를 받게 되어 궁극의 이익을 얻게 된다. 수행은 진실해지려고 하는 것이다. 진실해서 계율을 지키는 것이며 그래서 가장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옹달샘 우체통에서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출처] |작성자 정진연하경

생활속의 불교 2021.07.04

과거심 불가득(過去心 不可得) 현재심 불가득(現在心 不可得) 미래심 불가득(未來心 不可得)

과거심 불가득(過去心 不可得) 현재심 불가득(現在心 不可得) 미래심 불가득(未來心 不可得) ​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 - 금강경 ​ 지나버린 과거에 집착하지 말며, 현재 또한 찰나일뿐 끄달리지 말며,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공연히 두려워하지 말며, 평상심이 도라는 말처럼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말입니다. [출처]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작성자 행복으로의 초대

생활속의 불교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