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50

조주 무자화두의 기연 / 원오사 경봉큰스님 법문

진秦나라 예주 방림리曳州 方林里에 두 동자가 함께 발심하여 집을 나와 임야사林野寺에 가서 입산하였다. 한 아이의 이름은 종심從諗이요, 다른 아이의 이름은 달정達淨이라 하였다. 이 두 사람이 태양산太陽山 서봉西峰 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초암草庵을 만들어 함께 수도해서 견성見性하여 많은 중생을 교화하기를 발원하고 고락을 같이 나누며 생명을 걸고 수도하였다. 그러나 도중에 불행히 달정 수좌는 도를 깨닫지 못하고 죽었고, 종심 수좌는 도를 깨닫고 동관원東觀院에 있으면서 달정 수좌가 이 세상에 다시 환생하여 돌아오기를 기대하였더니, 달정이가 과연 다시 환생하여 출가하였는데 이름은 문원文遠이라 하였다. 하루는 문원이가 개를 안고 조주 종심 선사에게 가서 묻기를 “개한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 선사가 대답했다. ..

선지식 2025.02.16

“禪은 깨어있고 열려있는 삶 자체다” / 월암스님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스님경북 문경시 동로면 석항3리 한산사의 정식명칭은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시방총림 불이마을-한산사 용성선원’이다. ‘현대적 의미의 간화선 근본도량’이자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수행공동체’이다. ‘수행이 곧 생활’을 추구하는 사부대중 수행공동체다.​선원장은 선회(禪會)를 통해 지리산 벽송사를 널리 알린 월암스님. 조계종 (공저)와 선수행의 교과서로 칭송받는 의 저자로도 잘 알려졌다. 북경대 철학과에서 공부, 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백양사, 화엄사, 봉암사, 정혜사, 벽송사 선원과 중국의 남하사, 진여사, 운문사, 백림사 등에서 수행했다.​벽송사 벽송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 행복선수행학교 교장 등으로 간화선 대중화의 선봉에 서 있는 월암스님을 지난 8월25일 한..

선지식 2025.01.30

육조(六祖) 혜능 스님 깨달음의 노래 / 청담 스님

육조(六祖) 혜능 스님 깨달음의 노래​ 육조 혜능 스님이 나무를 팔고 돌아서다가금강경의 사구게(四句偈)의 설명을 듣고 대번에 깨치셨는데,그 구절이 바로 이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다. 육조 스님은 팔십 노모(老母)를 혼자 모시고 산에서 나무를 해다 시장에 팔아서어머니를 효성으로 봉양(奉養)하고 지내는 일자무식(一字無識)의 가난한 소년이었다. 어느 날 여관방에 나무를 팔고 돌아가려고 지나치다가어떤 스님이 읽는 금강경 글귀를 듣게 됐다.세상 이야기가 아니고 인생일대사(人生一大事)에 관한 이야기,생사(生死)를 초월하는 인생 문제의 이야기 같아서 귀를 기울이니결론을 짓는 대문(大文)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바로 이게 「응무소주(應無所住)하야 이생기심(而生其心)하라」는 대문이..

선지식 2025.01.30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菩提)는 범어 ‘Boddhi’의 음역으로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보리심(菩提心)이란 깨달은 마음(心)을 일컫는다. 마음이 어리석으면 어둡다[迷]고 하고, 마음이 지혜로우면 밝다[悟]고 한다. 천 년 묵은 동굴의 어둠도 등불이 켜지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으로 변하듯이, 어두운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면 마음이 밝아지고 어리석은 마음일지라도 깨달으면 지혜로운 마음이 된다. 법당에 촛불을 밝히고 인등을 켜거나 초파일에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등(燈)을 켜는 의미는 마음의 깨달음으로 어리석음을 없애고 마음에 밝은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상징적인 실천이다. 어떤 계기를 맞아 상징적 표현을 실천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어두움의 고통에서 해탈하여 밝은 즐거움의 세계를 나..

선지식 2024.12.29

염불은 올바로 기억하고 성찰해 지혜·자비로 세상 물들이는 수행 / 현응 스님

염불은 올바로 기억하고 성찰해 지혜·자비로 세상 물들이는 수행​한국불교 특유 신행형태인 백중 의식의 중심은 염불팔정도의 수행법 중 하나로의미·가치 바르게 알아서일상 수행으로 생활화 해야​▲현응 스님한국불교계에서 봉행하는 우란분절 백중천도법회는 한국불교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형태입니다. 우란분절은 목련존자가 하안거를 마친 승가에 공양해 어머니를 제도했다는, 2500여년 전 인도 불교의 풍습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종교와 나라의 풍습이 두루 섞여 있습니다. 중국 도교에서는 음력 7월 보름을 중원절이라 해서 오곡백과를 차려 선망조상에게 제사지내는 풍습이 있었고 유교에도 매년 부모님께 제사지내는 풍습이 있습니다. 여기에 불보살님의 증명과 가피로 선망부모나 영가를 천도하고자 하는 불자들의..

선지식 2024.12.29

무념·무상·무주로 새 시대 리더 되자 -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무념·무상·무주로 새 시대 리더 되자​​반갑습니다. 함께 수계 받고 함께 수행했던 봉은사 주지 스님과의 인연으로 오늘 법석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준비해 온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으로 법문을 대신할까 합니다.​​먼저 불자라면 ‘나는 누구인가’를 항상 고민 해야 합니다. 여러분, 나는 누구일까요. 지금 보이는 이 몸이 나일까요. 아니지요. 진정한 나라면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몸은 항상 변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실체가 없습니다. ‘금강경’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범소유상(凡所有相)이 개시허망(皆是虛妄)하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이면 즉견여래(卽見如來)이니라. 무릇 상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거기에 얽매이지 않으면 여래를 본다는 말입니다. 모양 있는 것은 모두가 헛것..

선지식 2024.12.15

경봉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

경봉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 반야심경 [1]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詞般若波羅蜜多心經) ; 이 경(經)의 제목을 해석하자면 모두 다섯 구절에 중생의 근본 마음을 모두 밝힌 것이다. ❶ 마하(摩詞)는 인도어(印度語)이니 크다는 뜻이며 중생의 온갖 경계에 망녕되 어 집착한 것을 풀어주는 뜻이다. 마음이 세간의 허망한 것에 집착하면 구애 가 되므로 이것을 작은 것, 즉 망심(妄心)이라 함에 비하여 마음과 경계가 텅 빈 것인줄 깨달으면 동연(洞然)히 훤칠하게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머금어 수용 함으로 마하라 한다.❶ 반야(般若)의 우리말 뜻은 지혜이니 범부가 혼미한 마음으로 온갖 경계에 끄달 려서 내다 남이다 하는 견해에 굳게 집착하여 어리석기 짝이 없으니 중생으로 하여금 경계에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관조(觀照)하여..

선지식 2024.12.15

거짓 없는 삶이 깨달음 이르는 지름길 / 완주 송광사 주지 도영 스님

▲도영 스님​멀리 창밖을 바라보니, 곳곳마다 ‘주인’이 나투어 계십니다. 여러분들 역시 ‘주인’입니다. 주인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임제 선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처작주(隨處作主)요, 입처개진(立處皆眞)입니다. 어느 곳을 가든 내가 주인이어야 합니다. 남의 정신에, 남의 행동에 끌려 다니는 삶이 아닌 내가 주인으로서 거듭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1961년에 출가한 소납 역시 늘 화두처럼 생각한 것은 ‘도대체 깨달음을 얻는 삶은 어떤 삶인가’에 관한 자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상좌들에게는 ‘깨닫기 전에 먼저 참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조석(朝夕)으로 일렀고 그러한 믿음이 확고하였기에 ‘참 진’(眞) 자를 넣어 제자들의 법명을 지었습니다.​​참되지 않은 사람은 그 어떠한 깨달음도 증득할 수 없습니다...

선지식 2024.12.01

청담 스님의 법어

청담스님의 법어​불교와 인생나는 불교를 모른다. 그럴 뿐만 아니라 왜 불교를 모르게 되었는가 그 이유조차 모른다. 그러면서'불교와 인생' 이라는 말을 한다는 모순과 망령을 꾸짖어마지 않는다. 그러니 불교를 모르는 이산승이 인생인들 알 도리가 있겠는가?​모르는 불교, 알지 못하는 인생이지만 말로써 표현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말이란 어떤 것이든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까닭이다. 예를들면 우리가 세 끼 밥을 먹지마는 평생 밥을 구경도 못하고생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먹어서 체험한 밥맛을 그대로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오늘 저녁을 잡숫고 나온 밥맛도 제대로 설명 못하겠거늘 우리의 학문, 우리의 지식이라고 하는것을 어떻게 제대로 설명 하겠는가? 학계의 인정된 이론이라 하더라도 절대적인 해답은 내리지 ..

선지식 2024.11.17

“눈 밝은 소는 허수아비를사람으로 착각하지 않는다” / 성파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성파 스님 특별법문​대부분 사람 시비가리며 고통죽었다고 생각하면 시비 없어첫 마음 지키는 게 바로 정각내안의 행복 누구도 못 뺏어진리 깨달으면 보배 얻는 것​​산승은 통도사 서운암에 살고 있습니다. 내방객들이 절에 오면 제가 오래 살았다고 하여 법문을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분들에게 ‘나에게 들으려하지 말고 직접 보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제가 가장 하기 싫은 것이 법문이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일입니다. 그래서 법문은 될 수 있는 대로 안하고 대신 일을 하려고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며 비결을 묻는다면 저는 비결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할 겁니다. 왜 건강에 매달려야 합니까? 저는 일하기 바쁜 사람입니다. 그리하..

선지식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