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56

“여기 이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명상입니다” / 부산 금련사 주지 법상 스님

“여기 이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명상입니다”​명상하는 이유는 분별하던 것을 분별 이전으로 돌려놓기 위함생각·판단·분별의 의식적 습관 내려놓을 때 진실한 실상 보여명상을 대승·초기불교에서 다양하게 설명하지만 결국은 하나법상 스님은 “우리는 생각과 개념, 식으로써 안다고 하지만 그것은 분별망상”이라며 “모든 분별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 때 비로소 실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명상법회를 하는 날입니다. 명상이라는 것은 지금 여기, 지금 눈앞에 있는 이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들, 여기서 경험되는 모든 것들, 내가 삶이라고 여기는 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있는 그대로 일어나도록 완전히 허용해주는 것입니다. 해석,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허용해주는 것이지요. 마치 거울과 같습니다..

선지식 2025.05.11

무일물(無一物) / 무비스님의 명구해설

존재의 空性.중도성 잘 드러낸 말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도 또한 형체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겠는가. - 〈육조단경〉​이 게송은 6조 혜능(慧能, 638~713)스님이 5조 홍인(弘忍, 601~674)스님 회상에서 행자생활을 할 때에 지은 유명한 게송이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의 구절은 불자들의 인구에 아주 많이 회자되는 명구다.육조단경(六曹檀經)에 의하면 5조 홍인스님이 자신의 법을 이어 받을 만한 사람을 찾느라고 게송을 짓기를 대중들에게 명하였다. 마침 그 회상에서 대중들로부터 가장 존경을 받던 홍인스님의 상족(上足) 신수(神秀, 606?~706)스님은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선지식 2025.04.27

“불법의 보배 비 허공 가득하지만 근기만큼만 담을 수 있어” / 영축총림 통도사 강주 인해 스님

“불법의 보배 비 허공 가득하지만 근기만큼만 담을 수 있어”​화엄경의 중심사상은 법계 연기…인드라망으로 펼쳐진 연기의 그물십주품은 보살의 수행 과정을 가장 체계적으로 설명한 중요한 설법항상 보살의 삶을 발원하며 생활에서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를 기원사진=통도사 ​‘화엄경’은 내용이 방대하여 설주와 설처, 설법의 내용이 다양합니다. 80권 ‘화엄경’은 7처 9회 39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7처란 7번의 법회 장소를 말하고, 9회란 법회의 횟수를 말하며, 39품은 ‘화엄경’의 총 품수를 말합니다. 오늘 오전 제가 맡은 십주품은 제3회 15품에 해당하며, 법회 장소는 도리천입니다.​‘화엄경’의 중심사상 하나는 법계연기(法界緣起)입니다. 법계연기란 모든 존재와 현상이 서로 의존하며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는 ..

선지식 2025.04.13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 <33> 여여의 뜻"온갖 시비분별 사라진 마음자리텅빈 그대로의 마음이 ‘여여’며깨달음이니 더 닦을 것도 없어"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삽화=손정은 온갖 시비분별 사라진 마음자리텅빈 그대로의 마음이 ‘여여’며깨달음이니 더 닦을 것도 없어…​말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이 사라진 텅 빈 마음자리가 변함없이 영원한 것을 ‘여여’라 합니다. 이 자리를 대주스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원문 번역: 문) 여여란 무엇을 말합니까? 답) 여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음이 참으로 고요하고 변함이 없이 여여 하므로 ‘여여’라고 한다. 과거 모든 부처님도 이 여여한 행을 실천하여 도를 이루시고, 현재의 부처님도 이 행을 실천하여 도를 이루시며, 미래의 부처님도 이 행을 실천하여 도를 이루신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닦아 도를 증득한 것이 이와 조금도 다를 게 없으므로, 이를 여여라고 한다. 에서 “모든 부처님도..

선지식 2025.03.30

"집착 없이 베풀고 사는 마음 가질 때 부처님 국토 장엄할 수 있습니다" / 실상사 한주(동명불원 원장) 원순 스님

집착 없이 베풀고 사는 마음 가질 때 부처님 국토 장엄할 수 있습니다​마음에 집착하는 모습 없이 베풀고 사는 것이 올바른 보시아낌없이 주는 그 자리가 비는 순간에 부처님 공덕 가득 차아상이 떨어진 마음 가질 때 부처님세상 드러나고 영가 제도 반갑습니다. 오늘은 극락정토가 장엄되는 날입니다. 백중 기도를 통해서 어두운 세상의 영가 중생들이 다 제도 되었다고 하면 그 자리가 극락정토입니다. 동명불원에서는 그동안 초하루, 미타재일 법회를 통해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은 10장 ‘장엄정토(莊嚴淨土)’입니다. ‘부처님의 극락정토를 장엄한다’는 것이 제목의 뜻이지요.​‘금강경’에서 ‘금강’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금강반야(金剛般若)’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금강반야를 알게 되면 바로 그 자리가 부처님 ..

선지식 2025.03.16

"탐진치를 덜어내야 삶에 행복이 온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탐진치를 덜어내야 삶에 행복이 온다수행의 이유·목적 분명해삼독 집착하면 마음 흐려져악업을 행하여 과보 받기도​팔정도 실천이 해결 방편번뇌 떨치면 행복 다가와​▲도문 스님​오늘 배울 부처님의 법문은 우리가 불교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불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은 ‘잡아함경-전타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부처님이 코삼비우 코시타 동산에 계시던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하루는 부처님을 시봉하는 아난다에게 한 외도가 찾아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아난다는 한번 들은 설법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아 다문제일이라고도 불리지요.​​이 외도가 다문제일 아난다에게 묻기를,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모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와 머리를 깎고 이..

선지식 2025.03.02

조주 무자화두의 기연 / 원오사 경봉큰스님 법문

진秦나라 예주 방림리曳州 方林里에 두 동자가 함께 발심하여 집을 나와 임야사林野寺에 가서 입산하였다. 한 아이의 이름은 종심從諗이요, 다른 아이의 이름은 달정達淨이라 하였다. 이 두 사람이 태양산太陽山 서봉西峰 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초암草庵을 만들어 함께 수도해서 견성見性하여 많은 중생을 교화하기를 발원하고 고락을 같이 나누며 생명을 걸고 수도하였다. 그러나 도중에 불행히 달정 수좌는 도를 깨닫지 못하고 죽었고, 종심 수좌는 도를 깨닫고 동관원東觀院에 있으면서 달정 수좌가 이 세상에 다시 환생하여 돌아오기를 기대하였더니, 달정이가 과연 다시 환생하여 출가하였는데 이름은 문원文遠이라 하였다. 하루는 문원이가 개를 안고 조주 종심 선사에게 가서 묻기를 “개한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 선사가 대답했다. ..

선지식 2025.02.16

“禪은 깨어있고 열려있는 삶 자체다” / 월암스님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스님경북 문경시 동로면 석항3리 한산사의 정식명칭은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시방총림 불이마을-한산사 용성선원’이다. ‘현대적 의미의 간화선 근본도량’이자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수행공동체’이다. ‘수행이 곧 생활’을 추구하는 사부대중 수행공동체다.​선원장은 선회(禪會)를 통해 지리산 벽송사를 널리 알린 월암스님. 조계종 (공저)와 선수행의 교과서로 칭송받는 의 저자로도 잘 알려졌다. 북경대 철학과에서 공부, 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백양사, 화엄사, 봉암사, 정혜사, 벽송사 선원과 중국의 남하사, 진여사, 운문사, 백림사 등에서 수행했다.​벽송사 벽송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 행복선수행학교 교장 등으로 간화선 대중화의 선봉에 서 있는 월암스님을 지난 8월25일 한..

선지식 2025.01.30

육조(六祖) 혜능 스님 깨달음의 노래 / 청담 스님

육조(六祖) 혜능 스님 깨달음의 노래​ 육조 혜능 스님이 나무를 팔고 돌아서다가금강경의 사구게(四句偈)의 설명을 듣고 대번에 깨치셨는데,그 구절이 바로 이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다. 육조 스님은 팔십 노모(老母)를 혼자 모시고 산에서 나무를 해다 시장에 팔아서어머니를 효성으로 봉양(奉養)하고 지내는 일자무식(一字無識)의 가난한 소년이었다. 어느 날 여관방에 나무를 팔고 돌아가려고 지나치다가어떤 스님이 읽는 금강경 글귀를 듣게 됐다.세상 이야기가 아니고 인생일대사(人生一大事)에 관한 이야기,생사(生死)를 초월하는 인생 문제의 이야기 같아서 귀를 기울이니결론을 짓는 대문(大文)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바로 이게 「응무소주(應無所住)하야 이생기심(而生其心)하라」는 대문이..

선지식 2025.01.30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심은 마음의 등불 / 법산 스님 보리(菩提)는 범어 ‘Boddhi’의 음역으로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보리심(菩提心)이란 깨달은 마음(心)을 일컫는다. 마음이 어리석으면 어둡다[迷]고 하고, 마음이 지혜로우면 밝다[悟]고 한다. 천 년 묵은 동굴의 어둠도 등불이 켜지면 어둠은 사라지고 밝음으로 변하듯이, 어두운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면 마음이 밝아지고 어리석은 마음일지라도 깨달으면 지혜로운 마음이 된다. 법당에 촛불을 밝히고 인등을 켜거나 초파일에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며 등(燈)을 켜는 의미는 마음의 깨달음으로 어리석음을 없애고 마음에 밝은 지혜의 등불을 밝힌다는 상징적인 실천이다. 어떤 계기를 맞아 상징적 표현을 실천하는 것은 이로 인하여 어두움의 고통에서 해탈하여 밝은 즐거움의 세계를 나..

선지식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