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 185

그대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그대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不是風動 不是幡動 仁者心動 불시풍동 불시번동 인자심동 『육조단경』 6조 혜능(慧能) 대사가 인종 법사(印宗法師, 627~713)의 회상에 찾아갔을 때, 두 스님이 바람과 깃발[幡]을 보고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깃발[幡]이 움직인다.’고 하였다. 이에 6조가 말하였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그러자 두 스님이 깜짝 놀랐다. 이것은 불교 역사상 드높은 산봉우리를 이루며 빛을 발하고 있는 6조 혜능의 이야기다. 중국 신주(新州)의 한 촌락에 노(盧)씨 ..

100편의 명구 2020.10.11

범부와 성인의 차이

범부와 성인의 차이 다만 범부의 생각이 없어졌을 뿐 특별히 성인이라고 할 것이 없다. 但盡凡情 別無聖解 단진범정 별무성해 - 서장 대혜 종고 선사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하고, 도를 통하고, 깨달음을 이루고 하는 등등의 공부의 성취는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해서 특별한 것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무슨 성인이라는 견해도 없고 자랑스러운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범부의 생각이 다 떨어졌을 뿐이다. 깨닫기 전처럼 역시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 겉으로는 달리 아무런 다른 일이 있는 게 아니다. 범부의 생각이 다 없어졌다는 것은 범부들의 살림살이인 탐. 진. 치 삼독을 구사하며 백팔번뇌 내지 팔만사천 번뇌를 일으켜서 세상을 ..

100편의 명구 2020.10.11

먼저 부처가 되라

먼저 부처가 되라 다만 부처가 될 것을 알지언정 부처가 된 뒤에 말을 하지 못할까 근심하지 말라 但知作佛 莫愁佛不解語 단지작불 막수불불해어 - 서장 대혜 종고 선사 근본을 먼저 취하지 않고 지엽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옛날 일본의 어떤 스님은 훌륭한 법사가 되면 말을 타고 법문하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말을 타는 법을 먼저 배웠다. 또 연회에 초대를 받아 가다가 정작 노래도 한 곡조 뽑을 줄 알아야 한다고 노래도 먼저 배웠다. 그러다가 정작 법사가 갖춰야 하는 공부는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쓸모없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부처가 되면 법문을 못할까 염려하지 말고 먼저 부처가 되라.”는 대혜 스님의 말씀은 지엽적인 일에 마음 쓰지 말고 근본이 되는 공부를 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모든 ..

100편의 명구 20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