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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

혜능은 일자무식이다. 평생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어느 날 5조 홍인이 1천 명이 넘는 오조사(당시 동산사) 학인들에게 게송을 하나씩 지어보라 했다. 그걸 보고 ‘가사’(袈裟, 승려가 어깨에 걸친 법의)를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제자 중 가장 뛰어났던 신수상좌(606~706)가 게송을 지어 회랑 벽에 써 놓았다. “몸은 보리수요 / 마음은 밝은 거울 같으니 /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 티끌 먼지 안 묻게 하리”(『단경』 32p) 그런데 이틀 뒤, 혜능이 그 게송을 보았다. 그러나 혜능은 글자를 몰랐기 때문에 게송을 직접 읽을 수가 없어 옆에 있던 사람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옆에서 읽어 주는 게송을 듣고 혜능은 곧바로 뜻을 알아챘다. 그리고는 즉시 자신의 게송을 한 수 읊고자 했다...

선의 세계 2024.05.05

불상의 기원 및 유래

불상의 기원 및 유래​​보통 불교 관계 모든 일반상에 대하여 막연히 불상(佛像)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상은 부처의 존상(尊像)에 한정되는 명칭이다. 그러므로 부처가 아닌 보살이나 제천(諸天), 명왕(明王), 불제자(佛弟子)상 등을 불 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불교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르다.​불교상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은 제천상(諸天像)이며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 길상천(吉祥天)등은 불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고대 인도 조각 가운데 나타났었다. 그러나 이들은 불교상으로서 존재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교상에서 본다면 불상이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다음에 보살상이 만들어졌으며 제천상을 비롯한 다른 불교상은 휠씬 이후에 만들어졌던 것이다.​불상 가운데서는..

불교 2024.05.05

삼장 법사 현장

삼장 법사 현장  현장법사(玄奘: 602년 ~ 664년)는 수나라 시대 강릉 현령 진혜의 넷째 아들로 불교를 신봉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종교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둘째 형 진소를 따라 열한 살 때 출가했다. 그가 공부에 매진할 당시 당나라에는 제대로 번역된 불경이 많지 않아서 교리 해석에 많은 논쟁이 따랐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구법승들이 목숨을 건 험난한 여정에도 서역행을 고집했다. 현장 또한 당시의 구법승들처럼 불교의 발원지인 천축국으로 가서 불경을 구하고자 했으나, 나이가 너무 어려 무산되었다가 스물아홉 살이 되어서야 서역으로 떠날 수 있었다. 현장은 불경 번역가로 흔히 현장삼장(玄奘三藏)이라 한다. 10세 때 형을 따라 낙양의 정토사에서 불경을 공부하다가 13세에 승적에 이름을 올려 현장..

지혜의 공간 2024.05.05

[열린논단] 김석 - 불교와 정신분석: 욕망과 갈애, 존재의 진리

2017년 7월 열린논단 불교평론이 매월 개최하는 열린논단 2017년 7월 행사를 영상으로 중계 해드립니다. 이번달 주제는 '라깡의 정신분석과 불교의 만남' 입니다. ​- “자끄 라캉의 정신분석과 불교의 만남”- 발제 : 김석 교수(건국대 인재융합학부)​임상경험에서 출발하는 정신분석과 해탈과 수양을 강조하는 불교는 상보적 대화는 가능할 것인가? 이에 대해 에리히 프롬이 이론성립의 배경이나 강조점과 지향점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에도 많은 공통점을 지적한바 있습니다. 나아가 프로이드를 이어받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불교사상과 자신의 욕망이론과 친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상이성이 있을까요. 열린논단은 이런 관심을 가지고 자크 라캉의 욕망이론을 통해 불교를 들여..

불교관련 2024.05.05

현대 인도의 재가불교 현황과 전망 / 산토쉬 꾸말 굽타

세미나 중계 : 아시아 재가불교와 불교의 미래1. 서론​산토쉬 꾸말 굽타인도에서 식민지 이후의 불교 부흥과 개혁 운동은 일반적으로 재가불자들의 이니셔티브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암베드까르 박사가 시작한 불교의 부흥 운동은 재가불교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흥과 불교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적용되었다. 예를 들면 불교출판, 불교문화 진흥 등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인도에 부활하고 있는 불교는 이전의 인도불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수도원 중심의 불교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방식의 불교가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불교 운동을 살펴보기 전에, 우리는 불교 부흥의 여러 차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신불교 운동에서 나타난 여러 특징 중에 재가불자들의 노력으로 사회참여가 발전하고 ..

불교관련 2024.05.05

유명 한시모음

山氣鐵寒風滿壑 (산기철한풍만학)산기운 쇠같이 차가운데바람 봉우리마다 가득하구나​● 冶父道川 (야부도천)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懸崖撒手丈夫兒 (현애철수장부아)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냉어난멱)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留得空船載月歸 (유득공선재월귀) 빈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 오도다.​● 豫章宗鏡 (예장종경)雲卷秋空月印潭 (운권추공월인담) 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寒光無際與誰談 (한광무제여수담) 찬 빛의 끝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얘기할거나.豁開透地通天眼 (활개투지통천안) 천지를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大道分明不用參 (대도분명부용참) 대도가 분명하여 참고할 게 없도다.​● 摩訶衍 韻 -- 碧松..

지혜의 공간 2024.05.05

다가가 보는 《금강반야바라밀경》

하룻밤에 읽는 『금강경』 불교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좋아한 불어가 금강(金剛)과 장엄(莊嚴), 화엄(華嚴)과 연화(蓮花)였던 것 같다. 금강은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강한 금속’을 말하지만, 불교에서는 ‘일체의 번뇌를 깨뜨릴 수 있음’을 상징하고, 장엄은 ‘위엄 있고 엄숙하다’는 뜻이지만, 불교에서는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이나 꽃을 부처에게 올리는 일’을 말한다. 또 화엄은 ‘만덕(萬德)을 쌓아서 덕과(德果)를 장엄하게 하는 일’연화는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깨끗하고 밝은 꽃을 피운다 하여 불자들이 선호하는 꽃으로 불당이나 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불교도에게 『성경』만큼이나 잘 알려진 경전이 『금강경』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실제로 읽기(讀誦)는 뭐니 뭐니해도 『반..

‘참나’ ‘참마음’의 개념 정리

​ 티베트 텐진 빠모 스님 이분의 얼굴에서 불성 참마음을 읽을 수 없나요 ​ ‘참나’는 진아(眞我)의 번역어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없었던 신생어이다. 중국에서 선불교(禪佛敎)가 번성하면서 수행의 목표가 진아(眞我), 본래면목(本來面目),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 진여(眞如), 불성(佛性)의 발견에 모아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된 말이다. 그러므로 진아 곧 ‘참나’는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당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참나’는 그냥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번뇌 망상에 덮여서 더럽혀있으므로 수행을 통해 찾아서 밝게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참다운 자기가 아닌 중생심, 이기심, 자만심에 빠진 자기를 믿고 있다. 그러니 ‘참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번뇌에 덮..

법문과 수행 2024.04.21

[세미나중계]불교와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용(龍) 그림에 불교의 눈 그리기 편집자 ​ ✽ 본 논문은 2018년 7월 25일~28일 태국 치앙라이의 ‘마에파루앙(Mae Fa Luang) 대학교’에서 ‘불교와 인공지능(Buddhism and AI)’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8회 세계청년 불학심포지엄(World Youth Buddhist Symposium)의 기조강연을 위해 작성한 원고다. 1. 화룡(畵龍)-인공지능의 용 그림 ​ 1)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그리고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 ​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신경계가 외부세계와 접하는 방식은 ‘감각(Sense)과 처리(Processing)와 운동(Movement)’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이나..

불교관련 2024.04.21

알기쉬운 교리강좌 - 화엄사상(華嚴思想)

알기쉬운 교리강좌 - 화엄사상(華嚴思想) ​ 중국 화엄사상은 화엄종조를 중심으로 한 화엄종에서 본 『화엄경』의 중심사상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엄종을 대성시킨 현수법장(643-712)의 화엄사상〔법계연기(法界緣起)〕을 대표적으로 일컫고 있다. 천태사상이 성구(性具), (성악)사상이라 한다면 화엄사상은 성기(性起), (성선)사상으로 중국불교사상사를 통해 쌍벽을 이루기도 하였다. 법장은 스승 지엄 존자의 화엄교학을 이어받아 오교판을 세우고 화엄을 일승 원교로 확정지었다. 아직 삼승을 상대하고 있는 법화〔동교일승〕와는 다른 별교일승이라는 최상위에 화엄을 올려놓고 있다. 경의 중심사상을 고찰함에 있어서 경의 제목〔經題〕을 통해서 대의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화엄경(華嚴經, Avatamsaka Sutra)..

화엄경 이야기 2024.04.07